산티아고(Santiago)는 스페인어로 야고보를 뜻한다. 야고보는 사도 요한의 형으로, 야고보와 요한은 둘 다 예수의 열두 제자였다. 야고보는 현재의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위치한 이베리아 반도에 복음을 전파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야고보는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돌아왔다. 고된 사역 길 이후 다시 돌아온 고향이었지만, 그를 기다리는 것은 '금의환향'이 아닌 죽음의 그림자였다.
유대왕인 헤롯 아그리파 1세의 무시무시한 칼날이 그의 목을 내리쳤기 때문이다. 아그리파는 예수가 태어날 때, 베들레헴의 신생 아들을 모두 죽이라고 명했던 그 헤롯왕의 손자였다. 대대로 헤롯왕가들은 유대 땅에 그리스도교가 기반을 잡는 것을 싫어했던 모양이다. 결국 야고보는 기원후 44년 7월 25일에 참수를 당하고 만다. 열두 제자 중 처음으로 순교자가 된 것이다.
이후 야고보의 시신은 그의 제자들에 의해 배에 실려 에스파냐 북서부 지역으로 이동하게 됐다고 한다. 에스파냐에서 복음을 전한 만큼 그곳에 뼈를 묻겠다는 유언이 있었고, 제자들이 이를 실행에 옮겼다는 것이다. 팔레스타인에서 그 먼, 당시는 로마 지배하에 있던 이베리아 반도까지 장거리 항해를 마다하지 않고 제자들은 돛을 올렸을 것이다.
당시 로마는 그리스도교를 공인하지 않았다. 공인은커녕 탄압에 앞장섰다. 그런 이유 때문이었을까? 야고보와 관련된 드라마틱한 이야기들은 사람들의 뇌리 속에서 잊혀 갔다. 이후 야고보의 존재가 민중 속에서 '부활'한 것은 8세기경이었다. '별들의 들판'이라고 불리는 캄푸스 스텔라(Campus Stellae)에 있는 무덤 중 하나가 별의 계시를 받을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민중 속에서 널리 퍼져 나갔던 것이다.
그 계시가 실현이 된 것인지, 서기 813년경 성인 야고보의 무덤이 발견됐다고 한다. 이 소식을 접한 당시 스페인 북서부를 지배하고 있던 아스투리아스 왕국의 알폰소 2세는 그 무덤이 발견된 곳에 성당을 짓게 한다. 그렇게 해서 건립된 것이 산티아고 대성당이다. 이후 대성당이 있는 곳에 도시가 들어서니, 그곳이 바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다.
(산티아고에 '산티아고'가 없다고? - 오마이뉴스 (ohmynews.com))
Santiago : 구약성경의 ‘야곱’에서 유래한 이름. 구약성경 창세기에서 야곱은 형 에서를 속이고 도망해서 재산을 불리고 부유한 사람이 되지만 자기 자식들에게 속임을 당하고 나이 130세에 이집트의 파라오를 만나서 ‘내 나이가 얼마 못 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연조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창세기 47장 9절)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후 야곱은 죽기 전까지 선지자와 같이 분별력이 있는 사람으로 살게 된다. Santiago라는 노인의 이름에는 험악한 세월을 보낸 야곱, 그 이후에 달관한 선지자와 같은 야곱의 풍모가 담겨 있다.
- 1) ‘야고보’를 왜 ‘제임스’(James)라고 쓰느냐 하는 것은 전적으로 인도유럽 언어에서 생긴 음역상의 변화입니다. 중세 영어에서부터 제임스라고 쓰기 시작하였고, 이것은 고대 프랑스어 음역에서 음역된 것이고, 그 고대 프랑스어 음역은 후기 라틴어 음역 ‘Iacomus’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라틴어 음역 ‘Iacomus’는 ‘Iacobus’의 변형입니다. ‘Iacobus’에서 ‘Jacob’이 나오고, ‘Iacomus’에서 ‘James’가 나온 것으로 봅니다. 영어어원사전에서 ‘James’와 ‘Jacob’을 찾아보시면 궁금증이 조금은 풀릴 것입니다.
2) 이것과 관련하여 ‘야곱’이라는 이름과 ‘야고보’라는 이름이 같은 이름인지 다른 이름인지도 물을 수 있습니다.
(1) ‘야곱’과 ‘야고보’는 같은 이름의 다른 음역(音譯)입니다. 구약 창세기에 나오는 ‘야곱’은 이삭의 아들이고 아브라함의 손자이고, 이스라엘 12지파의 조상입니다(창 25:26). 히브리어 발음은 ‘야아콥’(ya'aqob)입니다. 그리스어로는 ‘야코브’(Iakob)라고 음역합니다(마 1:2). 이것을 영어 번역들은 ‘제이컵’(Jacob)이라고 음역합니다.
(2) 신약에 나오는 세베데의 아들 야고보, 예수님의 형제 야고보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등은 그리스어로 ‘야코보스’(Iakobos)라고 씁니다마는 이것 역시 ‘야코브’(Iakob)의 그리스어 문법 형태입니다.
(3) 그런데, 우리말 번역이 구약의 ‘야아콥’은 ‘야곱’이라 하고 신약의 ‘야코보스’는 ‘야고보’라고 하듯이, 영어 번역들은 구약의 ‘야아콥’은 ‘제이컵’(Jacob)이라고 하고, 신약의 ‘야고보’는 ‘제임스’(James)라고 합니다. (대한성서공회 홈페이지)
예수의 12사도 중 한명인 야고보의 스페인어식 발음이 티아고(Tiago), 성(聖)을 뜻하는 산(San)을 붙인게 San Tiago 즉 산티아고이다. 스페인어권 남자 이름으로 흔한 디에고[1] 역시 같은 야고보를 뜻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가 아 산디에고를 영어식으로 읽은 이름으로 원래 이 도시는 스페인 콘키스타도르 바스코 데 발보아와 페드로 코로나도가 만든 도시이다.
스페인어로는 성 야고보를 라틴어 표기인 Iacobus에서 유래한 '이아고(Iago)'라 하였는데 앞에 성인을 뜻하는 '산토(Santo)'이 붙으면서 '산토 이아고(Santo Iago)', 이것이 변하여 산트 이아고(Sant Iago), 산티아고가 되었다. 한마디로 성 야고보라는 뜻. 같은 말로 앞에 언급한 산디에고(San Diego)가 있다. 티아고(Tiago)나 디에고(Diego)라는 이름도 산티아고에서 유래한 것이다.
스페인에서는 야고보가 예수의 12제자 중에서 가장 존경받는데, 그 이유는 야고보가 초기 기독교 선교 시절 이베리아 반도[2]에 와서 선교한 뒤 사후에 그의 시신이 스페인으로 다시 옮겨져 매장되었다는 전승이 전해지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가 묻혔다는 지역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라고 하여 가톨릭은 물론 여러 기독교 종파에서 성지로 칭송받고 있다. 스페인 북부 해안가를 따라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이르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산티아고 순례길도 유명하다. 가톨릭이 가장 유명하지만 타 교파들에서도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는 우리말로 '별빛 들판의 성 야고보'라는 뜻으로, 야고보의 시신을 발견한 사람이 신의 계시를 받고 별빛이 비추는 들판을 따라 걸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Compostela라는 단어 자체가 라틴어 Campus Stellae의 변형이다.(위키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