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젖을 먹이면 아프다. 그렇지 않다. 처음 몇일 동안 짖무르는 경우는 있겠으나 이것은 일시적인 현상이고 엄마가 젖먹이기를 두려워할 정도로 아파서는 안 된다. 젖을 물었을 때 아프다면 정상이 아니고, 대부분의 원인은 아기가 잘못 빨기 때문이다. 3-4일 만에 나아지지 않고 계속해서 젖꼭지가 아프면 참고 넘어갈 일이 아니다. 일시적으로 나았다가 새로운 통증이 시작되었다면 젖꼭지에 이스트 감염이 생겼을 수도 있다. 젖먹이는 시간을 줄인다고 아픔을 피해갈 수는 없다.
2. 출산 후 3-4일 간은 젖이 없거나 충분치 않다.
그렇지 않다. 아기가 제대로 빨지 못하므로 있는 젖도 충분히 먹지 못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또한 젖이 충분치 않다면 젖을 먹기 위해 아기는 더 잘 빨아야만 할 것이다. “아기가 젖을 2시간 동안 빨고 있는데도 떼 놓으려면 여전히 배고파 한다”면 젖 빠는데 문제가 있다. 제대로 젖을 빨지 못하면 아기는 초유라고 불리는 엄마의 첫 모유를 먹을 수가 없다. 초유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 짜보라는 사람이 있으면, 그는 젖먹이기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다. 그의 말은 무시해도 된다.
3. 한쪽 젖을 20분(10분, 15분, 7.6분)간 먹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 “젖을 물고 있는 것”과 “젖을 먹고 있는 것”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15-20분 내내 한쪽 젖을 먹었다면, 아기는 다른 젖을 먹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아기가 한쪽을 잠깐 먹고 나서 물고만 있거나 잠을 잔다면, 그리고 다른 쪽 젖을 물고도 같다면, 아무리 오래 물고 있어도 시간이 충분치 않은 것이다. 젖을 잘 물었다면 아기는 젖을 더 잘, 또 더 오래 먹을 것이다. 젖을 삼키지 않는다면 엄마가 젖이 잘 나오도록 짜줌으로서 충분히 먹도록 도와줄 수 있다. 그러므로 “아기들은 첫 10분 안에 먹어야 할 젖을 거의 다 먹는다”는 말이 모든 아기들에게 적용되지는 않는다.
4. 엄마젖을 먹는 아기들은 더운 여름에 물을 보충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 엄마젖에는 아기에게 필요한 수분이 충분히 들어 있다.
5. 엄마젖을 먹는 아기는 비타민 D를 보충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 아기들은 누구나 비타민D가 필요하다. 분유는 공장에서 비타민D를 첨가하여 가공한다. 그러나 아기들의 간에는 태어날 때부터 충분한 비타민D가 있고, 아기가 햇빛에 노출되면 자외선으로부터 비타민D를 얻는다. 그렇다고 아기를 밖에 많이 데리고 나갈 필요가 없다. 매일 데리고 나갈 필요는 더더욱 없다. 비타민D는 지용성 비타민으로 몸 안에 축적된다. 특별한 경우, 예를 들어 임신기간 중에 비타민D가 결핍되었던 경우라면 아기에게 비타민D를 공급해 주는 것은 이상적일 수 있다.
6. 젖 먹이기 전에 매번 유두를 씻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 젖병 수유를 할 경우라면 청결에 신경을 써야 한다. 분유는 아기가 감염되는 것을 막아주기도 하지만 박테리아가 자랄 수 있는 안식처가 되기도 한다. 또한 쉽게 감염되기도 한다. 이에 비해 엄마젖은 감염으로부터 아기를 보호한다. 젖을 먹일 때마다 유두를 씻어야 한다면 젖먹이기가 번거로워지고 유두에 있는 보호오일을 씻어내게 된다.
7. 유축기로 짜보면 엄마젖의 양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그렇지 않다. 유축기로 짜낸 젖의 양은 여러 가지 요인의 영향을 받는데, 엄마의 스트레스 정도도 영향을 미친다. 아기는 짜낸 젖보다 훨씬 많은 양의 젖을 먹는다. 짜낸 젖의 양은 단지 얼만큼 짤 수 있는가를 나타내는 것이다.
8. 엄마젖에는 아기가 필요로 하는 철분이 충분히 들어있지 않다. 그렇지 않다. 엄마젖에는 아기에게 필요한 만큼의 철분이 들어 있다. 만삭아의 경우 최소한 첫 6개월 동안 지속할 양의 철분을 엄마젖에서 얻는다. 이에 비해 분유에는 지나치게 많은 양의 철분이 들어 있는데, 이 양은 철분 결핍을 막기에 충분한 양이다. 그러나 분유에 들어있는 철분은 잘 흡수되지 않고 대부분이 배설된다. 일반적으로 생후 6개월까지는 엄마젖 외에 다른 음식으로 철분을 보충할 필요가 없다.
9. 젖을 먹이는 것보다 우유병으로 먹이는 것이 훨씬 쉽다. 그렇지 않다. 아니, 절대로 그럴 수 없다. 젖 먹이기를 처음 시작할 때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했다면 모유수유가 어려울 수 있다. 시작을 잘못하면 어려울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잘못 시작했더라도 당연히 극복할 수 있다. 엄마젖 먹이기는 시작이 잘못 되면 초기에 더 어렵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쉬워지는 것이 보통이다.
10. 젖을 먹이면 엄마가 자유롭지 못하다. 그렇지 않다.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문제다. 아기는 언제, 어디서든 젖을 먹을 수 있으므로 젖을 먹이면 엄마가 자유로워진다. 우유병이나 분유통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고, 어디서 분유를 데워야 할지, 소독은 어떻게 할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아기가 항상 당신과 함께 있으므로 아기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
11. 아기가 젖을 얼마나 먹는지 알 수가 없다. 그렇지 않다. 아기가 얼마나 먹는지 그 양을 쉽게 잴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이 때문에 아기가 충분히 먹는지 알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기가 한쪽 젖을 7분 이상 빨고(입을 크게 벌리고 빨기) 실제로 잘 먹는가 하는 것이다. 다른 방법은 아기가 충분히 먹은 것처럼 보이면 된다.
12. 요즘 나오는 분유는 엄마젖과 거의 같다. 그렇지 않다. 1900년대 이전부터 해오는 주장이다. 분유는 보기에는 엄마젖과 비슷하다. 분유에 결핍되어 있는 성분을 보강하면 이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분유는 엄마젖 대해 제대로 연구되지 않았던 시기의 지식에 근거하여 만들어진다. 분유에는 면역체나 활성세포, 효소, 호르몬 등이 없고, 알루미늄과 망간, 카드늄, 인과 철분 등은 엄마젖보다 많이 들어있다. 분유에는 단백질이 눈에 띄게 많이 들어 있다. 분유에 들어 있는 단백질과 지방은 기본적으로 엄마젖의 그것과는 다르다. 분유는 모든 엄마와 아기에게, 젖 먹일 때와 다 먹였을 때, 첫날이나 7일째, 20일째나 다 동일하다. 엄마젖은 그 젖을 먹는 아기만을 위해 딱 맞게 만들어진 것이다. 분유는 모든 아기에게 맞추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어느 아기에게도 맞지 않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엄마젖이 아기를 잘 키우는데 비해 분유는 아기를 빨리 키우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13. 엄마가 아프면 젖을 먹이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엄마가 계속 젖을 먹이면 아기가 아프지 않도록 보호하게 된다. 한편, 엄마가 열이 있거나 기침을 하거나, 토하거나, 설사, 뾰루지가 난 경우,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이미 아기에게 옮겼을 가능성이 크다. 감염물질에 대한 최고의 면역인자는 바로 엄마젖이다. 아기가 병에 걸린 경우라도, 엄마젖을 먹으면 가볍게 넘어갈 수 있다. 오히려 엄마에게 병을 옮긴 것이 아기일 수 있다. 아기는 젖을 먹기 때문에 아무렇지도 않아 보일 수 있다. 또한 유방이 감염되면 아프기는 하겠지만 젖을 그만 먹여야 할 필요는 없다. 감염된 쪽 의 젖을 계속 먹이면 더 빨리 회복된다.
14. 아기가 설사를 하거나 토하면 젖 먹이기를 멈추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 아기의 장염에 제일 좋은 약은 엄마의 젖이다. 다른 음식은 잠시 주지 않아야 하지만 엄마젖은 계속 먹여야 한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아기의 설사와 구토에 먹일 수 있는 것은 엄마젖 뿐이다. 젖을 먹이면 아기가 편안해 하고, 이렇게 젖을 먹는 아기를 보며 엄마도 안심한다.
15. 엄마가 약을 복용하면 젖 먹이기를 그만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 젖을 먹이는 엄마가 먹어서는 안 될 약은 거의 없다. 복용한 약들 중 미량만이 모유에 남아 있고, 남아 있는 양도 무시할 만 하다. 주의를 기울여야 할 만큼 심각한 약효를 가진 약이라면, 같은 약효를 가진 다른 약으로 대처할 수 있다. 젖을 먹이고 안 먹이고는 젖을 먹이면서 엄마나 아기가 얻게 되는 혜택의 정도를 비교하여 판단하여야 한다.
첫댓글 퍼가욤 원장님~~
모유수유 하느라 너무 아프고 힘들고 지쳐있었는데 이 글을 보면서 다시 힘을 얻었어요.. 정말 세상의 모든 엄마들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