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다스리는 차 한잔] <10> 광동 대표종 ‘봉황단총’ 신비한 맛·향이 일품
마음 다스리는 차 한잔<10>- 청차③
우량종 단주 형태로 재배
여러 차나무 싹 섞지않고
한 그루에서 줄기층 따라
채취해 만드는 것이 특징
청차의 대표 산지는 민남과 민북, 광동, 대만이다.
이 가운데 광동성을 주산지로 하는 청차의 대표종이 봉황단총이다.
봉황단총은 부드럽고, 두텁고, 묵직하고, 바디감이 뛰어나다.
광동성의 대표적인 차,
봉황단총(鳳凰單叢)은 100여 가지의 신비한 맛과 아름다운 향을 가지고 있는 청차다.
조주시(潮州市) 봉황진(鳳凰) 오동산에서 생산된다.
봉황산 품종으로는 봉황단총(單叢), 낭채(浪菜), 수선(水仙) 등으로 등급을 나누는데
단총 중에서도 가장 등급이 높은 차가 송종이다.
송종은 송나라 때 발견한 차나무에서 비롯 10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봉황산에서 두 번째로 해발이 높다.
특히 오동산은 운무가 많고, 일교차가 커서 차엽 속에 풍부한 유기물질과 많은 미량원소가 들어있고
폴리페놀과 방향물질을 아주 많이 함유하고 있어 완성된 차의 품질은 화향과 과향이 풍부하다.
봉황산은 1875년~1908년 차의 품질을 높이기 위하여 우수한 차나무 1만여 그루를 심어
관리한 결과 지금의 봉황단총 생산지가 되었다.
봉황단총은 부드럽고, 두텁고, 묵직하고, 바디감이 뛰어나다.
봉황산은 북원공다원(北苑貢茶院)의 유명한 산으로
송대(宋代)에는 봉황산의 차나무를 황실의 군대가 지키면서 일반인의 접근을 통제하였다.
<중국명차지(中國名茶志)>에 의하면 봉황단총은 봉황수선종(鳳凰水仙種)의
우수한 단주(單株)만으로 만들었다.
봉황단총은 우수한 차들의 총칭(總稱)이다.
이를 차나무의 형태에 따라 15종류, 찻잎의 모양에 따라 25종류,
완성된 차의 외형에 따라 26종류, 꽃향기의 유형에 따라
황지향, 지란향, 옥란향, 밀란향, 행인향, 강화향, 육계향 계화향, 야래향, 말리향 등 10종류,
특주(特株)에 따라 팔선과해(八仙過海), 송종(宋種), 해저노침(海底撈針), 형제차(兄弟茶)로 나눈다.
역사도 약 900년이 된다. 단총차(單叢茶)는 봉황수선(鳳凰水仙)의 품종 중에서
우량한 차나무를 선발하여 한 그루씩 단주 형태로 심어 재배하고,
여기에서 딴 찻잎으로 차를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다원의 차나무에서는 향기가 좋고, 맛 또한 큰 차이가 난다.
봉황산은 동해를 인접하고 있어 기후가 온화하고 강우량이 충분하며,
차나무가 고르게 성장하기에 최고의 장소이다.
봉황전(鳳凰田)의 차 농민들은 풍부한 경험이 있어 약 3000여 그루의 단총 나무를 잘 보존하고 있는데,
이 차나무의 수령은 100년 이상 300~400년 되는 나무들이 많다.
단총이라고 쓰는 것은 여러 차나무의 싹을 채취하지 않고
한 그루의 한단 한단 줄기의 층을 따라 채취한다고 하여 단(單)이라고 하고,
총(叢)은 차엽(茶葉)을 가리킨다.
강화향단총(薑花香單叢)은 명총(名叢) 중의 하나로 통천향단총(通天香單叢)이라고도 한다.
찻잎에서 생강꽃 향이 나기 때문에 붙어진 이름인데,
마실 때 향기가 하늘로 솟고 차의 기운이 강렬해서 백해가 열린다고 통천향(通天香)이라 부른다.
황치향단총(鳳凰黃梔香單叢) 역시 명총 중의 하나로
노란 치자꽃 향기가 나기 때문에 붙어진 이름이다.
이 종류의 차가 많은데 석고평전료포황치향(石古坪田料黃梔香), 봉계암각황치향(鳳溪庵角黃梔香),
오동사두각황치향(烏東斜頭脚黃梔香)등이 있다.
밀란향단총(蜜蘭香單叢)은 차를 만들어 놓으면 농밀유란(濃蜜幽蘭)이라고 부르는
특이한 차운(茶韻)을 느낄 수 있어 밀란향단총이라고 한다.
단총의 달착지근한 밀향과 난향의 농밀함이 초록 들판이 들어오는 느낌을 주는 차다.
팔선과해단총(八仙過海單叢) 화밀향형(花蜜香形)은 봉황단총 10대 명총 중의 하나로
이 차의 특징은 백옥란화(白玉蘭香)향의 밀운(密韻)이 있으며,
다른 이름으로는 팔선단총(八仙單叢)이라고도 한다.
지금은 여덟 그루가 남아 있어 이 이름이 붙여졌다.
또 이 차나무가 있는 오동산 위에 8선(八仙 : 도교(道敎)에서 말하는 8명의 신선)이
바다를 건너간 형상이 있어 팔선과해(八仙過海)라는 이름도 있다.
합고로단총(蛤古撈單叢)은 명총 중의 하나로 모수(母樹)의 형태가
두꺼비 같이 생겨서 노합마(老哈)라고 부른다. 합마가 두꺼비라는 뜻이다.
군체향단총(體香單叢)은 제다과정에서 홍배(烘焙)를 하는 정도에 따라
화향(花香)과 과미향(果味香) 두 가지를 다 가지고 있으며 마신 뒤에
입안을 가득 채우는 향이 오래 남아 있는 화운이 좋은 차다.
송종단총(宋種單叢)은 남송(南宋) 말년에 발견되어 명(明)나라 때부터 명차로 알려졌다.
송(宋)나라 때에 발견된 차나무를 송차(宋茶)라 하고,
그 나무에서 유성번식(有性繁殖)된 것을 송종(宋種)이라 한다.
봉황단총이 강한 맛이 있다면 송종단총은 부드러우면서 순박한 깊은 맛을 간직하고 있다.
봉황단총은 맛과 향이 화려하여 귀족의 기품이 연상되나
송종단총의 향미(香味)는 시골 처녀와 같이 소박하고 순수하다고 표현한다.
송종단총 중에서 극품(極品)의 차를 노송종(老宋種)이라 부르는데
노송종은 기운이 좋고 향이 부드럽고 화려하다.
문화혁명(文化革命) 때는 동방홍(東方紅)으로 이름이 바뀌었으나
근래에는 노차왕(老茶王)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1대 노송 종은 봉황산 해발 1500m 이상에서 채엽(採葉)되어 향기로운 향과 황금색의 탕색을 가지고 있다.
송종지란향(宋種芝蘭香)은 봉황산구에 있는 노명총 중의 하나다.
노총(老叢)의 모수(母樹)는 두 그루인데 아름답고 고운향기가 나고 맛은 순후하고 신선하며,
상쾌한데 뒷맛이 강하다. 탕색은 등황색으로 밝으며 여러 번 우려도 된다.
고산노총의 운치가 아주 명확하다. 또 어떤 찻잎에서는 반춘(返春)현상이 나타나는데
이것의 맛은 더욱 좋다고 한다.
송종밀란향단총(宋種蜜蘭香單叢)은 송대 명총 중의 하나로 붉은 고구마의 꿀맛이 나기 때문에
송종홍서향단총(宋種紅薯香)이라고도 한다. 밀향(蜜香)이 아주 강하고 지속되며 꽃향기가 많다.
여운이 오래가고 여러 번 우릴 수 있다.
맛이 진하고 입안을 상쾌하게 하며, 마신 후에는 입안 가득 향기가 꽉 차는 느낌을 준다.
봉황단총의 제다법은 오후에 찻잎을 따서 저녁에 가공을 시작하며,
제다방법은 쇄청()·량청()·주청(做), 살청()·유념(捻), 홍배(烘焙)한다.
2023. 05. 03
안연춘 / 불교차인중앙회 회장
[불교신문 3764호/2023년4월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