뤄양에서의 마지막 날입니다,
마지막 날은 체력안배를 위해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쉽니다,
호텔에서 멀지않은 관림으로 산책삼아 왔습니다.
입장료가 40위안(8,800원)인줄 알았더니 무료입니다,
입장권없이 그냥 들어 갑니다.
예약도 입장권도 필요없는 곳은 처음이네요,,,
사람의 묘는 신분에 따라 호칭이 달라 집니다,
분은 일반인의 묘입니다,(제 몇호 고분)
총은 왕과 귀족의 묘입니다,(천마총)
능은 황제의 묘입니다,(진시황릉)
림은 신의 묘입니다,(관림)
신이 죽어서 묘를 남길 일이 없으니 림은 존재할수가 없지만,
중국에는 두개의 림이 있습니다,
관우의 묘인 관림과,
공자의 묘인 공림입니다.
입구를 들어서니
이렇게 등불들이 맞이 합니다.
여기서도 사람들은 향을 한주먹씩 들고 돌리고 피웁니다.
삼국지에서 유비가 덕의 상징이라면,
관우는 충과 의리의 상징이고,
장비는 용맹의 상징이며,
제갈공명은 지혜의 상징입니다,
그중 관우만 왜 신이 되었을까요?
관우는 충과 의의 상징입니다,
인의 상징인 유비,
용의 상징인 장비는 버려두고 관우만 의리없이 혼자 신이 되었네요,,,ㅋㅋㅋ
관우가 오나라 여몽의 계략에 의해 죽고난 후
유비의 복수를 두려워한 손권은 관우의 목을 조조에게 보내고,
역시 유비의 복수를 두려워한 조조는 나무로 몸을 만들어 이곳에 관우를 후히 장사 지냅니다,
관우를 사람들이 좋아 했지만,
신으로 숭배할 정도는 아니었지요,
남송시절,
여진족 금나라에 쫒겨 임안으로 쫒겨 내려간 후에도 남송은 부패가 극심했고,
말단 포졸들까지 도적떼 수준으로 변하며
백성들의 마음은 조정을 떠나게 됩니다,
금나라에 맞서 불패의 신화를 가지고있던 장군 악비를 금나라에게 뇌물을 받고
역모로 몰아 처형한 후,
백성들은 악비를 그리워하고, 송나라 조정을 미워하게 됩니다,
송나라 조정에서는 민심을 두려워해 두가지 계책을 내 놓습니다,
장군 악비를 대신할 인물로
대중에게 인기있는 관우를 왕으로 승격시키고
관우의 충성과 의리를 강조하며
관우를 숭배하게 합니다,
또 한가지 계책으로 주자의 성리학을 국시로 삼게 됩니다,
성리학의 핵심은 충성입니다,
어떤 경우라도 상하관계를 명확히하여
윗사람이 어떤 종류의 잘못을 저지르든
아랫사람은 윗사람의 잘못을 말해서도 안되며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벌할 수는 더더욱 없습니다,
아랫사람은 윗사람이 어떤 잘못을 저지르든 오직 충성을 바치고
윗사람에 대한 의리를 지키는 것이 최고의 덕목이 됩니다,
지배층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좋은 이론이지요,
그리고 관우는 그것에 아주 합당한 인물입니다,
송나라 백성들의 민심을 잡기위해 만들어진 성리학은 고려말에 고려로 들어와
조선에서 국시로 여겨지며
역적과 강상의 죄(윗사람을 범한 죄)는 극형에 처해지는 범죄가 되었습니다,
정치가들의 입맛에 맞는 이 두가지 시책은
세월이 흐르면서 더욱 굳어져
관우는 송나라에서 왕이 되었다가
명나라에서는 황제로 승격되었으며,
청나라 대에 이르서는 신으로 승격이 됩니다,
그러다가 신이 된 관우는
사람들의 희망을 따라 마침내 재물의 신이 되어 버렸습니다,
의리의 상징에서 재물의 신으로 변해가는 과정이 역사속의 아이러니입니다,
우리가 알고있는 것들은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경우들이 많은데도,
우리는 그것이 왜 그런지를 생각해보지않고,
그저 "남들도 다 그렇게 하니까"
나도 덩달아 따라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관우가 갑자기 재물의 신이 된 이유를 모릅니다,
다만 이렇게 향을 한주먹씩 사르면 관우가 돈을 많이 벌게 해줄것만 기대합니다,
이제 이렇게 버티고 앉은 관우는
삼국지속의 장군이 아니라 재물의 신입니다,,,ㅋㅋㅋ
역사를 잘 알아야 하는 것은
남송시대에 만들어진 성리학이 고려를 거쳐 조선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성리학은 철저하게
양반을 위한
양반에 의한
양반의 학문입니다,
백성을 위해 존재하는 나라가 아니라
오직 소수 귀족인 양반의 나라를 위해 존재하는 사상적 토대였던 성리학,
조선시대 초기에 만들어진 강상(綱常)의 죄는
윗사람이 어떤 잘못을 저질러도 아랫사람은 이를 지적할 수 없으며,
고을 수령이 백성들에게 어떤 잘못을 저질러도 이를 고변하면 참형에 처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역모에 대한 고변만 예외로 합니다)
예의범절과 삼강오륜으로 잘 포장된
충과 효 속에 감추어진 속내를 잘 알아야 합니다,
관우는 왕이 되려 하지도 않았고,
황제가 되려는 생각은 더더욱 없었고,
신이 되리라고는 생각도 해본적이 없었겠지요,,,
하물며 재물의 신이라니요,,,ㅋㅋㅋ
관우의 이야기속에서 우리는 역사의 허구를 봅니다,
우리가 알고있는 역사적 사실들은 얼마만큼이 진실이고,
얼마만큼이 누군가의 의도에 의해 기획된 연출인지를 살피는 것은
어리석음속에 빠져 들지않기위해 중요한 일입니다,
충과 의의 상징, 관우,,,
이제 사람들은 관우에게 향을 바치고
향값의 수만배의 돈을 벌게 해달라는 로또같은 향불을 올립니다,
"넌 내게 로또같은 존재야,"
"그래? 어떤 의미에서?"
"늘 기대해서 혹시나, 하지만 결국은 늘 역시나로 끝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곳에서 사람들이 절을 합니다,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데?
철문만 있습니다,
뭔데 절을 하지?
멀리 떨어져서 보니
동산만한 관우의 무덤입니다,
신의 무덤이니까,,,ㅋㅋㅋ
죽어서 무덤을 남긴 신이라,,,ㅋㅋㅋㅋㅋ
얼굴 내밀고 도원결의 사진찍기,
쉬어가기 좋은 곳이 있습니다,
입장료도 안 내고 들어와서 쉬어가기에 아주 좋은 장소입니다,
복숭아밭속의 결의정입니다,
도원결의를 하는 곳이네요,
도원결의를 할일이 없는 우리는 산책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 갑니다,
길가에 앉은 부채파는 여인이 부채를 손으로 들고 즉석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림에 관심을 보이고
잘 그린다고 했더니 너무 좋아 합니다,
부채를 안 살수가 없어,,,
뤄양의 상징인 모란꽃이 그려진 부채를 40위안(8,800원)에 샀습니다,ㅋㅋㅋ
호텔까지 천천히 걸어서 가 봅니다,
어차피 할일도 없고 산책나왔으니까,,,
도원결의 할 것은 아니지만 복숭아도 사고,,,
체리도 삽니다,
중국은 체리가 아주 많고 싸네요,,
지하도가 있어 건너 가는데,
계단을 내려가다가 아무도 없고 깜깜해서 길을 잘못 든줄,,,
지하도가 맞네요,,,
우리는 뤄양에서의 5박 일정을 모두 마치고
내일 송나라의 북송시대 수도였던 카이펑(개봉)으로 갑니다,
판관 포청천 이야기로 유명한 곳이지요,
아무 것도 안하고 쉬는 날도 좋은 날입니다,
날마다 좋은 날이지요,
모두가 날마다 좋은 날이기를,,,
모든 존재가 행복하기를,,,
첫댓글 관우만 신이 됐다???
관우가 죽어서도 정치인들에게 이용 당한거네요...ㅎㅎㅎ
성리학도 그렇고,,, 불쌍한 백성들만~~
잘익은 체리도 맛있어 보입니당.... 조그만게 어렸을때 많이 따먹었던 앵두 같네요...
그럼,, 내일 개봉에서 만나요....
행복하시길~~~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이 정치인들의 속임수인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그것을 잘 살피는 눈을 키우는 것이 의식을 깨우는 의식화교육인데 보수정권은 그것을 빨갱이교육이라고 부르지요.
무신 관우가 관직을 버리고
강호에 출도했다면 그는 무림맹주가 되었을거임..
관우가 82근(49kg) 청룡도로 휘두르는 도법은 오직 장비의 장팔사모창법과
천하무적 여포의 방천화극초식으로만 막을수 있었음..
그가 지금 시대에 있었다면 올림픽의 펜싱 금메달은 따놓은 당상이었을텐데
아쉽네욤..
관우는 여포를 이길수없어 금메달은 어렵지 않았을까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