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_ 톰 소여 효과
세상 최고의 동기는 ‘재미’다. 말초적인 재미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것도 재미이고, 심금을 울리며 눈물을 쏟게 하는 것도 재미이며, 심지어는 공포에서 오는 짜릿함도 재미다. 학창시절에는 그렇게 하기 싫던 공부도 나이 마흔 넘어 하니 재미있다는 사람도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공부가 가진 이런 재미를 알려줄 방법은 없을까?
친구에게 페인트칠을 떠넘긴 비결, 재미: 미국의 작가 마크 트웨인의 소설 『톰 소여의 모험』에서 따온 ‘톰 소여 효과’라는 것이 있다. 이야기는 이렇다.
장난꾸러기 톰 소여는 어느 날 울타리에 페인트칠을 하는 벌을 받게 된다. 강으로 헤엄치러 가던 벤 로저스가 그런 톰을 발견한다. “톰, 헤엄치러 같이 안 갈래? 아참, 넌 일해야 되겠구나.” “일이라니 무슨 일? 아하, 페인트칠 하는 거. 이건 사실 일이라고 할 수도 있고.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 우리 같은 애들한테 페인트칠을 할 기회가 날마다 있는 건 아니잖아?” 그리고는 멋지게 붓을 휘저어 울타리에 칠을 조금 한 다음 몇 걸음 물러서서는 마치 작품을 감상하듯 그 결과를 살핀다. 그런 톰 소여의 행동에 혹한 벤은 결국 이렇게 말한다. “톰, 나도 한 번 해보면 안 될까?” “안 돼. 울타리 칠하기는 신경 써서 잘해야 하는 일이란 말이야. 이런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애는 아마 2천 명에 하나 있을까 말까 할 걸.” “톰, 제발 나도 해보자. 응?”
신경과학자이자 미래학자인 대니얼 핑크는 이 일화에 빗대 ‘톰 소여 효과’를 주장했다. 즉 ‘스스로 호기심을 가지고 재미있게 임할 때, 그 성과가 훨씬 크다는 것’이다.
공부 왜 하냐고? 재미있잖아!: 아이가 책상 앞에서 울상이다. 도대체 공부를 왜 해야 하는 거냐고, 누가 공부를 만들었냐고 생떼를 부리기도 한다. 이럴 때 “공부? 재미있잖아!”라고 말해주면 어떨까?
“거짓말! 하나도 재미없어!” 아이들의 반응은 대부분 이럴 것이다. 그래도 아이가 물을 때마다 답해주자. “재미있잖아!” 거짓말 같아서 못하겠다고? 아니다. 실제로 공부를 하다 보면 재미있는 순간을 종종 만난다. 풀리지 않던 수학문제를 결국 풀었을 때의 짜릿함, 다른 사람이 모르는 것을 내가 알고 있을 때의 우쭐함, 선생님의 질문에 손을 들어 대답했을 때의 의기양양함 등이 그렇다. 아이들은 이런 감정을 만날 때마다 생각하게 될 것이다. “진짜 엄마 말처럼 공부가 재미있을 때도 있네!”라고.
배움은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재미’를 위해서라고 아이에게 알려주자. 유대인들은 막 공부를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배움은 꿀처럼 달콤하다는 의미로 손가락에 꿀을 찍어 히브리 알파벳 글자를 따라 쓰게 한다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