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임다. '행복한 왕자'로 유명한 오스카 와일드의 소설이죠.(유일한 장편이래요) 사실 읽은지가 오래되서 가물가물하군요.
도리안 그레이는 멋진 귀족청년입니다. 화가는 그의 초상화를 그리면서 그의 미를 찬미합니다. 도리안 그레이는 자신의 초상화를 보며 그 아름다움이 영원히 계속될 것인지에 대한 말을 하는데 그것때문일까요? 그는 늙지가 않습니다. 상처도 생기지 않죠. 불멸의 인간이 된 겁니다. 대신에 그의 초상화가 늙고 상처입고 하죠. 그는 여배우를 사랑을 하게 되는데 그녀는 나중에 그에게 버림받고는 자살하죠. 그 이후 그는 타락을 계속합니다. 그의 아름다움을 위협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일까요? 그의 이런 독주를 막는 사건이 생깁니다. 죽은 여배우의 오빠가 복수로 그를 죽이기 위해 나타납니다. 다행히 그는 그 위기를 모면하지만 자신의 불멸이 끝이 날 수도 있다는 위험을 느낍니다. 그는 개과천선하기로 맘먹습니다. 그는 자신의 초상화를 없애기로 작정합니다. 초상화에 새겨진 자신의 과거를 지우고 싶었죠. 그러나 초상화에 칼을 꽂는 그 순간 그도 죽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젊은 초상 밑에서 죽은 늙고 추한 도리안 그레이의 시신을 봅니다.
줄거리는 재밌지 않습니까? 사실 읽으려면 인내심이 좀 필요합니다. 계속해서 '미라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어려운 해석들이 나오죠. 한 인물의 대사가 세페이지일때도 있다니까요.
도리안 그레이는 올란도와 마찬가지로 불멸이지만 그의 인생은 올란도가 결국 완전한 인간이 된 것(사실은 완전한 인간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네요)과는 판이한 길을 갑니다. 그는 자신의 아름다움과 젊음을 겉으로만 유지할 뿐 끝간데 없이 타락합니다. 아름다움과 젊음이 무한하다면 완벽할 것같은 인생이 그렇지는 않은가봅니다. 오스카 와일드는 도리안 그레이의 입을 통해 미와 불멸이 파멸의 근원이라고 말합니다. 미와 불멸은 그의 불완전과 추를 비추는 초상화를 이길 수 없었습니다. 결국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라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