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몸비’ 때문에 인도가 막힌다?… 日 연구, ‘이그노벨상‘ 선정
이정한
2021.09.1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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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 세계일보
스마트폰을 보느라 넋이 나간 사람처럼 걷는 ‘스몸비’(smombie·스마트폰+좀비)가 다른 사람들의 보행 속도를 늦춘다는 연구가 올해 ‘이그노벨상’(Ig Nobel Prize)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1일 아사히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보행자들이 종종 다른 보행자들과 충돌하는 이유를 추적한 일본 연구팀이 올해 이그노벨상 역학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일본 연구팀은 올해로 15년 연속 수상자 명단에 올랐다.
‘괴짜 노벨상’으로도 불리는 이그노벨상은 기발하거나 독특한 연구에 주어지는 상이다. 미국 하버드 대학교 유머 과학 잡지 ‘AIR’(Annals of Improbable Research)은 과학에 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1991년부터 매년 이그노벨 수상자를 선정하고 상을 수여해왔다. 한국에서도 1999년, 2000년, 2011년, 2017년 수상자가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보행자 54명을 27명씩 두 개의 그룹으로 나눠 폭 3m, 길이 10m의 직선 통로를 스쳐 지나가듯이 걷도록 했다. 한쪽 그룹에는 선두 3명이 스마트폰으로 계산 문제를 풀면서 걸었다.
그 결과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보행자가 섞인 그룹에서 이동 속도가 전반적으로 저하됐다. 스마트폰을 사용한 3명 외에 다른 보행자들도 걷는 데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보행자들이 주변 사람들과 부딪히지 않으려고 갑자기 방향을 바꾸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았을 때보다 집단의 보행 속도가 떨어졌다.
이번 연구는 무리를 형성해 움직이는 로봇 개발이나 동물의 행동을 분석하는 연구에 응용 가능하며 장래에는 자동차나 인파 이동의 정체, 사고 방지 등에 관한 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한편, 올해는 의학, 경제학, 생물학, 생태학, 화학, 평화, 물리학, 역학, 곤충학, 운송학 등 10개 분야에서 이그노벨 수상자가 탄생했다.
수상작에는 ‘성적 오르가슴이 코막힘 해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와 ‘정치인들의 비만 정도가 그 나라의 부패를 보여주는 지표일 수 있다는 것에 관한 연구’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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