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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김일광 |
그린이 |
신지수 | |
출판사 |
해와나무 | |||
분량 |
148쪽 | |||
가격 |
9,000원 | |||
ISBN |
978-89-6268-060-7 | |||
부가기호 |
73810 | |||
판형 |
153*210 | |||
발행일 |
2010년 6월 18일 | |||
분야 |
■어린이→초등3,4학년 →창작동화 ■어린이→초등3,4학년 →사회, 문화 |
■ 책 소개
우리 둘레를 살펴보게 하는 동화
이 책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노숙자, 불법 체류자, 비정규직 노동자, 실업자, 폐품 주우러 다니는 할머니, 과수원 농막지기 들입니다. 동화책의 주인공으로는 어울리지 않는 인물들이지요. 다른 동화 주인공들처럼 신 나고 폼 나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지도 않습니다. 작가는 아이들의 눈에 비친 이들의 하루를 보여 줍니다. 이들의 하루하루는 힘겹고 슬프고 고단합니다. 둘레 사람들에게 업신여김을 당하고, 내쫓김을 당하기도 하고, 아이의 병원비나 급식비가 없어서 곤란을 겪기도 합니다.
살고 있던 집이 불도저에 밀리고, 하루아침에 직장에서 쫓겨나는 이 사람들은, 저 먼 곳에사는 이름 없는 누군가일까요? 아닙니다. 이런 일은 나에게 벌어질 수 있는 일이기도 하고, 우리 둘레에 사는 이웃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우리 둘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인 것입니다.
현실감 있게 그려낸 우리 사회의 얼굴
주제 의식이 분명한 여섯 편의 단편들을 통해서 작가는 지금 이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현실감 있게 다룹니다. 이 문제들은 어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동일하게 영향을 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달나라에서 온 아저씨》는 어른들에게도 무거울 수밖에 없는 내용을 아이들의 상황과 수준에 맞게 그려냈습니다. 오랜 시간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져오며 아이들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지 고민해 온 작가의 노력을 알 수 있습니다. 작가는 현실감 있는 등장인물을 통해 아이들에게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알려줍니다. 그러면서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희망의 모습도 함께 보여줍니다. 사회 부조리와 이익에 눈먼 사람들의 메마름을 고발하면서도 어려운 이들의 손을 잡아주는 사람들의 따뜻한 손도 함께 보여주는 것입니다.
더불어 함께하는 공동체의 힘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서 어떤 힘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 힘은 어느 한 영웅이나 위인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힘이 아니라, 부족하고 어려운 사람들끼리 더불어 함께할 때 생기는 힘입니다. 동화 속 어려운 이들의 곁에는 다행히 마음 따뜻한 이웃들이 살고 있습니다. 넉넉하지 않지만 작은 것이라도 나누고자 하는 온정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하루가 조금은 가벼워지고 따뜻해집니다. 혼자 외롭고 힘들게 버려두지 않고 함께 행복해지는 길을 택한 지혜로운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 내용 및 줄거리
달나라에서 온 아저씨
:개발 때문에 쫓겨나게 된 과수원 농막지기 아저씨 이야기. 사람이나 자연보다도 돈이나 개발이 더 우선시되는 현실을 생동감 있게 그렸습니다.
그들은 나무를 귀찮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귀찮게 구는 달밭 아저씨를 쫓아내려고 겁을 먹였다. 그렇지만 달리 갈 곳이 없는 아저씨는 농막에 그대로 머물러 있었다. 과수원에서는 날마다 기계톱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고 나무들이 하나씩 쓰러져 갔다.
(달나라에서 온 아저씨, 16쪽)
유미네 과일 가게
:상점가 사람들에게 업신여김을 당하는 노숙자 아저씨 이야기. 갈 곳 없는 노숙자 아저씨와 개인의 이익만 따지는 상점가 사람들의 갈등이 그려집니다.
어느 날부터 이 호화로운 거리에는 걱정거리가 하나 생겼다. 초라한 차림새를 한 사람이 나타나서 밤마다 가게 차양 밑에서 잠을 자는 것이었다. 한낮에는 거리를 어슬렁거리기도 하였다. 이를 본 사람들은 신경을 곤두세웠다. 괜히 거리가 더러워지고, 자기네 가게 물건에 흠집이나 얼룩이 질 것만 같았다.
(유미네 과일 가게, 32쪽)
비눗방울
:아빠가 갑자기 직장을 잃게 되면서 가정 형편이 어려워지고 사이도 멀어지는 민지네 집 이야기.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마음의 골이 깊어지는 가족 간의 갈등을 그렸습니다.
아빠가 일 없이 노는 날이 점점 길어졌다.
어느 날부터인가 서로 마주 앉아 있는 것조차 피하기 시작했다.
몇 달이 지나가자 작은 일에도 곧잘 티격태격했으며, 말꼬리를 물고 서로 싸우는 일도 생겨났다. 가족들과 마주치는 게 싫었던 아빠는 아예 밤늦게까지 밖에 있다가 들어오기도 했다.
(비눗방울, 55쪽)
작은 우산 하나
:재활용품 주우러 다니는 할머니 이야기. 노인 문제의 현실을 알려 주고 늙어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엄마, 저 할머니는 왜 저렇게 힘들게 일을 하실까?”
“글쎄, 돌보는 이가 없겠지.”
“돌보는 이 없으면 다 저렇게 되는 거야?”
“글세. 할머니가 부지런하셔서 다닐 수도 있지.”
“늙는 건 좋지 않은 것 같아.”
보람이는 고개를 갸웃갸웃거렸다.
(작은 우산 하나, 92쪽)
우딘 삼촌
:아픈 어머니 치료비를 벌려고 한국에서 불법 체류자로 일하는 우딘 삼촌 이야기. 외국 노동자가 한국에서 겪는 편견과 폭력의 문제를 잘 그려냈습니다.
“이제 필요 없어. 당신네들 돈도 이제는 소용없어졌어.”
밀린 품삯을 제때만 내주었어도 어머니를 살릴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장 주인에게 소리라도 실컷 질러야 분이 풀릴 것 같았다.
(우딘 삼촌, 106쪽)
“나는 불법이 아니야. 꼬빌 우딘이야. 당신들과 똑같이 나도 이름이 있다고.”
우딘 삼촌은 정말 꼬빌 우딘으로 불리고 싶었다. ‘어이’, ‘야’가 아니고, ‘ 불법’도 아닌 꼬빌 우딘이고 싶었다.
(우딘 삼촌, 107쪽)
맛있는 밥
:정규직이 될 것을 꿈꾸며 남매를 키우며 살아가는 비정규직 싱글맘 이야기. 일하는 엄마와 엄마를 생각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가슴 뭉클한 감동을 줍니다.
“아니, 2년을 견디면 정규직이 바로 된다고 했잖아요.”
“아유, 어쩌면 좋아. 어쩌면 좋지?”
울상이 되어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도 있었다.
그때 오후 작업 시작을 알리는 벨 소리가 길게 났다.
엄마는 어깨를 늘어뜨린 채 작업장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호스에서 물이 솟아 나오더니 이어서 게살들이 실려 왔다. 엄마는 로봇처럼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맛있는 밥, 130쪽)
■ 작가 소개
- 글_김일광
포항에서 태어나 지금껏 포항에서 살고 있어요. 그래서 포항의 바다와 산, 들, 사람들과 어울리며 그들의 이야기를 즐겨 쓰고 있답니다. 지금까지 펴낸 책으로 《엄마의 바다》《외로운 지미》《물새처럼》《따뜻한 손》《귀신고래》《아기염소 별이》들이 있습니다.
- 그림_신지수
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어요. 크고 작은 슬픔이나 고민을 가진 아이들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비밀에 싸인 아이》, 《지구반 환경문집》들에 그림을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