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GS칼텍스배 본선리그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당연히 도전권의 향방이다. 최종국을 치른 뒤에야 판가름났던 지난기에 이어 올해도 막판까지 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28국을 두는 전체 일정 가운데 이미 23국을 소화했으나 도전권의 주인은 안갯속에 갇혀 있다.
현재 도전권 경쟁 주자는 조한승(5승 1패), 안조영(5승 1패), 이영구(4승 1패) 3명. 이들의 잔여대국 상대를 보면 조한승은 이영구, 안조영은 윤준상, 이영구는 조한승ㆍ최철한이다. 동률이 발생할 가능성도 크고 누구든 자력으로 도전자가 될 수도 있다.
또 하나의 관전거리는 시드의 향방이다. GS칼텍스배의 시드는 4장. 3장은 도전권을 다투는 3명에게 돌아가는 것이 확실하므로(물론 도전자가 되어 타이틀을 획득하면 타이틀을 상실한 기사가 갖는다) 나머지 한 장의 주인이 미정이다. 이 역시 가능성을 가진 기사는 3명으로 원성진과 윤준상(각 2승 3패), 최철한(2승 4패)이다.
그 같은 상황이 얽혀 있어 21일 열린 최철한-이영구의 한판승부는 이영구 못지않게 최철한으로서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다. 오전대국까지 이영구가 40여분을 더 썼으나 오후대국 들어선 최철한도 장고를 거듭했다.
오후 5시 26분, 초읽기에 몰리며 치열한 공방을 벌인 결과는 최철한의 불계승으로 끝났다. 중앙 방면의 착각으로 보태준 것이 이영구의 패인. 10회 때 이창호에게 도전해 2패 후 3승으로 타이틀을 차지한 바 있는 최철한은 3승째(4패)를 수확하며 리그 일정을 전부 마쳤다.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원성진과 윤준상의 잔여대국 결과에 따라 차기 시드를 바라볼 수 있다.
이영구로선 뼈아픈 패점을 안았다. 4연승을 달려 오다 안조영ㆍ최철한을 맞아 연거푸 삐걱거렸다. 앞으로 이영구가 바라는 것은 3자동률뿐. 그러기 위해선 자신의 마지막 대국에서 조한승을 이기고, 경쟁자 안조영이 윤준상에게 져야만 한다. 그 경우 3명 공히 5승 2패가 되어 재대국을 갖는다.
제14기 GS칼텍스배는 8명의 본선 멤버가 리그전을 벌여 타이틀 보유자 박영훈 9단에 맞설 도전자를 선발한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초읽기 1분 5회), 우승 상금은 5000만원. 내일(22일)은 또 한명의 도전자 후보 안조영이 윤준상과 대국한다. 안조영이 승리할 시 최소한 동률재대국 상황을 확보하면서 이영구를 탈락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