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동우회 베트남 여행기 4편(하노이 주요관광지 탐방)

[農心居士]

            

한성동우회 멤버들과 함께한 아름다운 여행기

5일차(2017. 1. 9 월요일)베트남 하노이의 관광명소 탐방

♣ 아침 7시에 기상을 하였습니다. 오늘은 이곳 베트남 하노이의 관광명소라고 하는 《‘호치민의 묘와 박물관》, 《공자의 문묘》, 《동쑤안 시장》, 《서호》와 《호암끼엠 호수》일대의 사찰을 둘러보고, 《탕롱 수상인형극 》을 관람하고 자정쯤에 하노이의 노이바이 국제공항에서 인천영종도국제공항으로 향하는 귀국행 비행기를 탈 예정이라 아침부터 서둘렀습니다.

♣ 오늘도 기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숙소 앞의 성요셉 성당을 찾아가 묵상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른 아침부터 성요셉 성당 뜰에는 커다란 크리스마스 츄리와 아기 예수님의 구유를 철거하고 있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한참을 철거작업을 하는 전경을 보다가 숙소로 돌아와 일행과 함께 아침식사를 든든히 했습니다. 아침 9시경에 예약한 승합차가 도착 되기에 호텔로비에서 기다렸습니다.

호치민의 묘와 박물관 대통령궁 견학

♣ Am 9시 15분 대절한 15인승 승합차에 올랐습니다. 오늘 승합차도 하롱베이를 갔다 올때와 같은 신형의 멋진 승합차였기에 좌석이 넓어 여유가 있었습니다. 새로운 운전기사는 더듬 거리는 한국말로 아침인사를 했는데, 한국의 가수들 이름도 기억하는 등 비교적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 아주 재미있는 분이었습니다.

♣ 1차 목적지인 호치민 묘와 박물관은 숙소에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승합차로 도심을 통과하면서 차창 밖으로 이동중에 출근길의 거대한 오토바이 군단의 이동 장면과 또 레닌 거대한 레닌 동상도 보았습니다.

 ♣ 불과 15분 후인 Am 9시 30분에 호치민 묘 건물이 보이는 큰 광장 앞에 도착했습니다. 승합차 운전기사는 이곳엔 주차장이 없기에 연락만 주면 5분 안에 도착하겠다고 약속하곤 현장을 떠났습니다. 현명한 판단이었습니다.

호치민의 묘

♣ 빌딩처럼 보이는 이 거대한 묘에는 방부처리된 호치민 베트남 전 대통령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습니다. 1969년, 베트남 전 지도자 호치민이 사망하자 시신을 방부처리하여 거대한 이 묘에 안치했답니다. 베트남의 독립과 통일이라는 과업을 이끈 '건국의 아버지' 호찌민이 잠들어 있는 곳. 하노이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구시가지에서 약 2km 떨어진 호찌민 묘소에는 그의 시신이 생전 모습 그대로 안치되어 있습니다.

♣ 호치민은 1890년 5월 19일 태어나 베트남 전쟁 중이던 1969년 9월 3일에 사망했습니다. 베트남의 남북통일에 일생을 바친 호찌민에 대한 베트남 국민들의 존경과 사랑은 각별합니다. 오늘날에도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받는 그의 묘소는 일 년 내내 베트남 각지에서 찾아온 참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일행이 방문한 오늘 월요일 아침에도 내국인은 물론 해외관광객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묘소 정문과 묘역 주변에는 제복을 입은 군인들이 근엄한 표정으로 보초를 서고 있었습니다. 하얀색의 우리의 해군복장과 유사했습니다. 우리 일행은 서로들 인증샷의 기념사진을 찍기에 바빴습니다.

♣ 호치민 묘소는 베트남 전쟁이 끝난 1975년 9월 2일 건국기념일에 맞춰 조성되었답니다. 전쟁 중에는 미군의 폭격 위험으로 인해 묘소를 건설할 수 없었고 호찌민의 시신을 동굴에 숨기기도 했는데, 지금의 묘소는 미군이 철수한 1973년부터 건설되기 시작되었다고합니다. 통일을 추구했던 호찌민의 뜻을 기려 베트남 각 지방에서 운반된 재료로 묘소를 건축했다는데, 3층 규모로 건설된 웅장한 묘소는 연꽃 모양으로 장식되어 있으며, 대리석 기둥을 세운 40m 높이의 사각형 건물 안쪽으로 입장하면, 특수 방부 처리되어 유리관에 보존된 호찌민의 시신을 직접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호찌민은 양손을 가슴 위에 가지런히 포갠 채 반듯하게 누워 있는데, 마치 잠이 든 것처럼 평온한 모습이랍니다. 사실 호찌민은 자신의 시신을 화장해 베트남 각지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합니다.

♣ 그런데 이 호치민의 묘는 아침에 개관하지만 점심시간과 월요일과 금요일에는 휴관하며, 입장료는 무료라고 합니다. 그리고 매년 두 달간 러시아로 시신을 보내 유지 관리하기 때문에 방문하기 전 호치민 전 대통령의 시신이 묘에 안치되어 있는지 확인하여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방문한 오늘은 바로 월요일인 탓으로 묘를 방문할 수 없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흑~흑~흑~
♣ 호치민 묘소 앞에는 바딘 광장이 드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바딘 광장은 호치민이 1945년 9월 2일 독립 선언문을 낭독한 역사적인 장소로 유명합니다. 언제나 인파로 북적대는 곳인데 특히 호치민 탄생일인 5월 19일과 베트남 건국기념일인 9월 2일에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 광장에 모이며, 경축일에는 광장 주변 잔디밭에서 대규모 군사 행렬이나 축하 행사가 벌어진다고 합니다.

대통령 궁과 호치민의 숙소

♣ 묘지를 참배하는 곳에는 문이 굳게 잠겨있어 바딘광장 서쪽방향으로 발걸음을 돌려 다음 코스인 주석궁(대통령궁)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주석궁에 이르는 도로 양편에는 망고나무가 가로수로 조성되어 있었는데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하노이의 옛 대통령궁은 세련된 외관과 고전적인 프랑스 스타일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 건축가 오귀스트 앙리 빌디외(Auguste Henri Vildieu)가 설계하고 1906년에 완공된 이 화려한 대통령 궁은 원래 인도차이나의 총독을 위해 지어진 건물이라고 합니다. 1954년에 프랑스가 베트남 철수한 후에는 혁명 지도자 호치민이 1969년에 생을 마감할 때까지 이 저택 부지에서 살았답니다. 지금은 전적으로 공식 환영회 및 국가적 행사에만 사용되며 궁의 내부에는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고요한 저택 부지와 기둥 위에 세워진 유명한 호치민의 집은 관람이 가능합니다. 

♣ 망고 나무가 높이 치솟은 정원 그리고 호치민 전 대통령이 10년 이상 기거하며 직무를 수행했던 기둥 위에 세워진 가옥이 바로 주석궁 뒤편에 위치해 있습니다. 우리 일행은 입장권을 구입하곤 많은 서양관광객들과 같이 쫄로리 일렬종대로 계단을 타고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건물 내부를 관람했습니다.

♣ 그리고 호치민 전 대통령의 가옥 앞에는 큰 연못이 있는데, 그 연못에는 형형색색의 잉어가 떼지어 몰려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연못가의 우뚝선 거대한 벚나무 밑에는 작은 뿌리같은 새끼 모종의 벚나무가 수없이 솟아 있었습니다.

♣ 대통령궁과 호치민의 가옥 근처 부지 곳곳에는 인상적인 식민지 시대의 건물의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건물의 형태는 모두 프랑스식이었습니다. 어떻든 조국의 독립을 위해 평생을 독신으로 성직자처럼 살면서 청빈한 생활을 한 그를 베트남인들은 누구나 가장 존경하고 추앙하고 있었습니다. 

♣ 작금 우리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능한 지도자가 비선실세을 앞세워 일으킨 국정농단 사건을 보면서 더욱 지도자의 중요성을 절감하면서 진정한 리더로서 갖추어야할 표본이 된 호치민이 얼마나 위대한 인물인지를 새삼 알 수 있었습니다.

♣ 호치민이 생활했던 가옥에는 당시 그가 타고 다녔던 옛날 구형 차량들이 그대로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우리 일행은 이곳을 견학하는 많은 동서양의 각양각색의 얼굴을 지닌 관광객들과 함께 정숙한 자세와 숙연한 마음으로 호치민의 발자취를 하나라도 놓칠세라 둘러보며 그 전경을 스마트폰에 담아 보았습니다.

♣ 대통령궁(주석궁)과 호치민의 가옥 그리고 연못을 지나면서 밖으로 나가는 길목에는 관광객들에게 기념품을 판매하는 큰 전시판매하는 2층 건물의 상점이 있었고, 그 상점 앞에는 먹음직스러운 열대과일이 주렁 주렁 달린 과수원 잘 조성되어 있어 눈낄을 끌었습니다. 허나 과일이 잘 익었는데도 수확하지 않는 것은 관광상품화 정책으로 보였습니다.

♣ 대통령궁과 호치민 가옥 그리고 여러개의 부속건물들은 잘 조성된 정원과 뜰 그리고 연못이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이곳은 베트남이 아니라 마치 프랑스의 아름다운 어느 공원 같았습니다.

일주사(一柱寺 )

♣ 대통령궁과 호치민 가옥 앞 정원뜰에 잘 조성된 열대과일 나무들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형태로 보아서는 야자나무가 분명한데, 그 열매를 보아서는 야자나무가 아니었습니다만, 쭉쭉 뻗은 야자과의 나무로 조성된 가로수 길을 거닐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 그런데 이 야자과 나무의 줄기에는 수없이 많은 매듭이 있었습니다. 하나의 매듭이 1년이라고 하니깐, 어림잡아 40~50개의 매듭 띠가 형성된 것으로 보아 이 나무는 40년 이상이나 나이를 먹은 나무라는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그리고 질서정연하게 가로수 길로 잘 조성된 것은 아마도 공원화 사업의 일환으로 인위적으로 조림한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 야자나무 가로수 길을 지난 호치민 가옥 뒤편은 한 작은 연못이 있었고 그 연못에는 하나의 기둥에 세워진 불당이 있었습니다. 그 절이 바로 ‘일주사’였습니다. 한기둥 사원이라는 뜻에서 일주사로 부르나 봅니다. 이 절은 하노이를 상징하는 고찰이며 베트남의 보물 1호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함에 따라 자연히 그 절 앞에는 과일가게가 성황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 일주사는 1049년에 연못 위에 지어졌는데, 계단을 통해서 들어 갈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이 사찰은 베트남의 태종이 창건한 절로 연꽃 위에서 아이를 안은 관음보살을 보았다고 해서 연꽃 모양을 본떠 절을 지었고 여기에는 ‘천수관음상’이 모셔져 있는 하노이를 상징하는 절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 일주사는 앞의 과일가게에는 여러종류의 열대과일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틀전 하롱베이 유람선내에서 먹었던 ‘잭부르이’이라는 노란색 과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과일이 큰 호박처럼 생긴것에서 나온 것이란 걸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마치 우리가 수박을 잘라 화채를 만들 듯 그 알맹이였던 것입니다.

♣ Am 10시 35분, 어떻든 위의  ‘잭부르이’이라는 과일을 비롯해 이름모를 여러 열대과일의 맛은 아주 좋았습니다. 하여 우리는 우리돈 1만원으로 여러개의 과일을 구입해 쪽의자에 앉아서 잠시 푸집한 열대과일 파티를 했습니다.

♣ 일주사 주변에는 거대한 고목이있었습니다. 큰 고목에 또다른 나무가 함께 자라고 있었습니다. 수년전 이번 여행에 함께 동행한 한성동우회 멤버들과 함양 상림공원에서 보았던 두나무가 몸통(줄기)이 붙은 연리목(連理木)과는 아주 다른 것이었습니다. 여기에서는 뿌리가 다른 나뭇가지가 서로 엉켜 마치 한 나무처럼 자라는 것인 연리지(連理枝)와 같았는데, 그러나 아무래도 ‘연리지’라고 부르기에도 어폐가 있는 듯 큰 나무에 기생하는 줄기나무인 것 같았습니다. 우리 인솔 팀장인 유대장께서 ‘선배님! 얼픈 거기 서세요!’하며 이렇게 기념으로 멋진 기념사진을 찍어 주었습니다.
 

원각문(圓覺門)

♣ 일주사 옆의 채 100m도 안되는 거리에는 아주 거대한 ‘호치민 박물관’이 우뚝 서있는데, 그 사이에 즉 박물관 정문 오른쪽 편에는 ‘깨달음을 이야기하는 원각문(圓覺門)이라는 현판을 달고 있는 작은 사찰이있었습니다.

♣ 이 원각문(圓覺門) 내에 위치한 사찰에는 불상이 있었고 그 불상 기등에는 호치민 전 대통령이 이 사찰에서 기도하는 사진이 걸려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이 원각문은 그에게 큰 깨달음을 준 사찰이었나 봅니다.

호치민 박물관

♣ Am 10시 40분, 우리 일행은 1인당 40,000동(Dong)을 내고 입장권을 구입한 후, 호치민 박물관에 입장을 했습니다. 호치민 박물관은 북베트남 전 대통령의 삶과 유산 그리고 베트남의 독립 투쟁을 기념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이 박물관은 베트남이 독립을 쟁취하는 과정에서 호치민 전 대통령이 맡은 역할과 이 공산주의국가의 역사를 배우는 교육장과 다름없었습니다.

♣ 박물관이자 기념물로 설립된 이 박물관은 바딘광장에 자리한 베트남 공산주의국가 설립 기념관의 호치민 묘 옆에 위치해 있습니다. 구 소련의 영향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이 건물에 가면 프랑스 치하에서 베트남의 자유를 이끌어낸 이 혁명 지도자를 기리는 거대한 호치민 동상이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 전시실에는 베트남인들만 아는 정보가 대다수였고 특히 베트남어로 설명되어 있어서 여행 가이드 없이 우리만의 자유여행이라서 사진과 그림 그리고 전시된 물품으로 그냥 감만을 잡으며 귀중한 자료와 전시품을 수박 겉핥기 식으로 지나칠 수 밖에 많이 아쉬웠습니다.

♣ 어떻든 박물관내의 전시실에는 수천 가지 문서와 서신, 역사적 유물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프랑스 식민 치하에서 베트남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호치민'의 생애를 알아 보면서 참 지도자의 모습을 발견하곤 그저 숙연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특히 호치민 전 대통령의 어린 시절과 그의 연구 업적, 프랑스에서 보낸 애달픈 지원 요청, 통일을 위한 구국전선 생활상, 조국 해방전쟁의 과정 등의 자료들이 연대순으로 상세히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 이 박물관이 공산당의 선전 도구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많은 사람이 진지하게 생각해 볼 만한 진정한 역사가 가득 담긴 곳이라 느끼며 가슴 뭉클한 큰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작금 국정농단의 비선세력을 방치하고 부화뇌동한 우리나라의 정치 현실을 보면서 지도자의 중요성을 다시금 절감하였습니다.

♣ 약 30여분간 박물관을 내부를 둘러보고 또 외형 건물까지 한바퀴 삥~ 둘러본 후인 Am 11시 15분, 우리는 호치민 박물관을 나와 도보로 한참을 걸어 우리 승합차가 대기하고 있는 바딘 광장 출입구로 갔습니다. 그리곤 Am 11시 25분 승합차에 탑승하여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하여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했을 때 수행원 없이 살짝 들렸다는 쌀국수 집으로 향했습니다.

美 오바마 대통령이 다녀간 쌀국수집 ‘Huong Lien’식당으로...

♣ 호치민 박물관에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쌀국수를 먹었다는 ‘Huong Lien’식당까지는 승합차로 약 20여분이 소요된 것은 시내가 혼잡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의 인솔자 유대장은 차안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멋진 일화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즉 지난해 월남 하노이를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에게 현지 기자가 ‘미국이 월남과 서로 피흘리며 싸웠는데, 지금 감정은 없느냐?’라는 질문에 오바마 대통령은 단호하게‘과거는 과거일 뿐이다!’라고 짤막하게 답했답니다. 현실의 중요성만을 언급한 그의 참 지도력을 다시금 보는 듯 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Am 11시 45분 금방 그 유명하다는 식당 앞에 도착했습니다.

♣ 식당의 유명세 탓인지? 점심시간을 앞두고 현지 베트남인들이 식당안을 가득채웠고 밖에까지 길게 줄을 서 있었습니다. 우리 일행도 뒷줄에서 한참을 기다리다 드디어 입장을 했지요.

♣ 이 식당의 1층과 2층, 3층까지 홀에 손님들이 만원이어서 우리는 4층까지 계단으로 올라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홀에는 美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식당을 방문했던 사진이 걸려있었습니다. 우리들도 오바마 대통령이 주문했다는 음식을 그대로 주문해 보았습니다. 쌀국수를 먹기전에 우선 우리나라의 순대처럼 생긴 스르링롤 요리를 먼저 시켜 베트남 타이거 맥주의 안주로 삼아 우선 미국 오바마 대통령처럼 비슷한 폼으로 축하 건배 부터 했습니다.

♣  이어 배달된 베트남 쌀국수는 돼지고기 국에 쌀국수를 넣어서 먹는 것인데, 카아~! 정말 색다른 별미였습니다. 그리고 양(量)이 엄청 많아 한그릇만으로도 곧 배가 짜부가 될 것 같았습니다.

♣  식당 벽에 걸려있는 사진 속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서민적인 삶과 소박한 인간성을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40여년전 베트남 패전의 굴욕을 안고 철수했던 미국이 2016년 5월에 미합중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하노이를 방문한 것은 세계적인 뉴스꺼리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더해 그는 방문 첫날 세프 앤서니 브르댕과 함께 하노이의 쌀국수집 ‘분짜 흐엉 리엔’에서 2,100원짜리 쌀국수 분짜, 스프링롤, 베트남 맥주를 곁들여 식사하였다는 그 사실은 더 세계적인 뉴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미국 대통령이 2인분 7,150원짜리 식사 대금을 직접 호주머니에서 꺼내어 주었다니 정말 너무 멋진 대통령이라 느껴졌습니다.

♣ Am 12시 40분, 식사를 마치고 잠시 거리를 걸었습니다. 그러다가 한국사람이 운영하는 커피점이라는 간판(Korean Dessert Cafe / CAFE BINGSUDA)이 눈에 띄어 우리는 커피한잔을 하기 위해 커피샆에 입장하였지요. 베트남은 브라질에 이어 세계 2위의 커피 생산국이고 이제는 세계 1위의 커피 수출국으로 발돋음한 커피의 나라입니다. 한국인이 이곳 하노이에서 커피샆을 운여하는 것은 아무래도 베트남 현지인보다는 ‘한국관광객’을 대상으로 커피점을 운영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이곳 물가에 비해 예상보다 커피값이 좀 비싸다고 느껴졌기에 그런 생각이 불현 들었던 것입니다. 최근 베트남을 관광하는 한국여행객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추측이 든 것이지요. 커피의 나라에서 커피값이나 아이스크림 그리고 빙수값이 비슷하기에 몇몇은 빙수를 주문했는데, 커피보다 더 훌륭했습니다.

공자와 베트남 최고의 학자들을 모신 곳
문묘를 향하여 이동

♣ Pm 13시 20분, 승합차에 올라 우리는 다음 목적지인 ‘문묘’로 향했습니다. 문묘는 공자와 베트남 최고의 학자들을 기리기 위한 공간으로 베트남人들의 교육의 요람지입니다.

♣ 문묘로 향하는 길은 도심이라 다소 혼잡했습니다. 도심을 달리는 차량중에는 일본 도요다 차량이 많았으나 우리 한국의 현대차, 기아차 로고를 단 차량도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무엇보다 시내의 택시중에 상당수가 현대 모닝 소형차라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혼잡한 도로에 결혼식 웨딩카도 보였고 또 관광객을 태운 인력거(스쿨러)까지 많아 우리가 탄 승합차는 가다 서다를 반복했으나, 약 30여분쯔음인 Pm 13시 50분경, 목적지인 문묘에 잘 도착했습니다.

♣ 문묘는 공자와 베트남 최고의 학자들을 기리 위한 교육의 요람지로서 이곳을 공자묘라고도 합니다만, 실제 공자의 묘(墓 : 무덤)는 그가 태어난 고향인 중국 산동성(山東省) 곡부(曲阜)에 있지만, 이곳 베트남 하노이에 공자의 묘를 지칭하는 문묘(文廟 : 孔子의 神位를 모신 사당)가 있다는 것은 공자의 학문을 그만큼 중히 여기는 학문의 전당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문묘 국자감 (文廟 國子監 : Van Mieu Quoc Tu Giam)

♣ Ly Thanh Tong(리탄똥)황제가 1070년 공자를 기리기 위해 세운 유교 사원으로 1076년에는 문묘 경내에 베트남 최초의 국립대학인 국자감(國子監, Quoc Tu Giam)이 세워졌습니다. 문묘에는 중앙에 공자가 있고 양쪽에는 증자, 장자, 맹자 등이 모셔져 있으며 5개의 장소로 분리되어 있는데 각기 연못 등 아름다원 정원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베트남의 화폐 100,000동에는 문묘가 인쇄되어 있습니다.

♣ 국자감에서는 수백년 동안 수천명의 학자들이 배출되었고,  대학 건물로 사용하던 규문각은 하노이의 상징적인 건물로 응웬(Nguyen)왕조 때인 1833년에 세워졌으며 베트남의 전통 건축양식을 잘 나타내고 있는 목재와 벽돌로 지어진 2층 건물이며 문묘를 둘러싸고 있는 외부 담장도 이때 완공되었다고 합니다.

베트남의 화폐 100,000동에는 위 문묘의 전경이 인쇄되어 있습니다.

♣ Le 왕조의 레탄똥(Le Than Tong)황제가 1484년에 과거에 급제한 사람들의 비석을 세우게하여 1442년 이후 300여년간 116회의 과거가 있었으며 이중 82회의 과거에 급제한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진 비석 82개가 남아 있으며, 비석들은 거북등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오랜 전쟁으로 인하여 베트남 전통 건축양식을 볼 수 있는 곳이 별로 없는데 문묘와 국자감에서는 베트남 전통 건축양식을 볼 수 있습니다.

♣ 문묘는 5개의 문과 더불어 5개의 안마당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 안마당에는 각기 다른 시대의 베트남 건축 양식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규문각은 비석의 정원으로 알려진 세 번째 안마당으로 이어집니다. 이곳에는 과거 시험 합격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비석이 있습니다.

 
♣ 우리 일행은 도로의 보도블럭을 지나 문묘 입구의 넓은 공터에서 바라본 문묘의 위용이 우선 우리를 압도했습니다. 마치 성문을 들어가듯 첫 출입문을 막 지났는데, 이어 또하나의 거창한 성벽 같은 2차의 문(門)이 있었습니다. 두 번째 안마당으로 향하면 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규문각이 서 있습니다.

♣ 위 규문각은 부처님을 모신 사찰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마치 부처님이 오신 초파일의 연등처럼 규문각에는 연꽃 연등이 주렁 주렁 달려 있었습니다. 규문각은 비석의 정원으로 알려진 세 번째 안마당으로 이어집니다. 이곳에는 과거 시험 합격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비석이 있습니다.

♣ 문묘의 3번째 출입구 문(門) 앞에는 아주 큰 연못을 잘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이 연못을 연지라고 부르는데, 우리 일행은 연지 앞에서 잠시 쉬면서 이곳의 방문을 인정샆하고자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베트남의 선각자들은 공자를 학문의 신(神)으로 여겼나 봅니다. 그래서인지 학문의 神을 정중하게 모시기 위해 주변 환경을 이렇게 위엄있는 분위기로 조성한 것 같았습니다.

♣ 지금으로부터 약 2,500여년전 춘추전국시대 노나라 사상가 孔子(BC 551 ~ 479년)의 학문이 이곳 베트남에 까지 전파되었을 뿐만아니라 그들의 정신세계를 지배하는 학문의 神으로 떠받들어지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베트남인들의 학문에 대한 깊은 문화 의식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에도 이런 규모의 큰 문묘(文廟)가 없는데 비해 베트남에 이런 역사를 아주 잘 간직하고 관리하고 있는 훌륭한 문묘가 있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울 뿐이었습니다.

     참고사항     

위글을 쓰다보니 여기에 담은 사진의 용량이 많다며 PC가 자꾸만 따운을 하기에 이만 총총 급히 글을 맺습니다.

다음편에는 베트남 최고 지성의 전당인 문묘와 국자감에서 느낀 소감문과 더불어 동쑤안 중앙시장  탐방한 소감문을 여기 5편에 옮기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