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처음에 이 글을 올려야 하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좀 늦은 감이 있지만 한글 맞춤법의 기본 정신을 알아보겠습니다.
---‘한글 맞춤법’의 원리 ---
<한글 맞춤법 제1항>
ㅇ 한글 맞춤법은 표준어1를 소리대로 적되2, 어법에 맞도록3 함을 원칙으로 한다.
1) 한글 맞춤법은 표준어(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를 올바르게 표기하는 법이다.
2) 표준어를 표기하는 원리는 두 가지다. 첫째, 표준어는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 ‘[가]’는 ‘가’로 적고 ‘[나]’는 ‘나’로 적는다. ‘[꼬치]’, ‘[꼰만]’, ‘[꼬또]’로 소리 나는 표준어는 ‘꽃이/꼬치’, ‘꽃만/꼿만/꼰만’, ‘꽃도/꼬ㄷ또/꼬또’ 등으로 적을 수 있다.
또한 국어에서 [土]를 뜻하는 단어는 다음과 같이 서로 다른 소리로 나타난다.
[土] ; [흘기, 흘게 / 흑또, 흑꽈 / 흥만, 흥맛]
3) 그렇지만 소리 나는 대로만 적을 경우 ‘花, 土’를 의미하는 단어가 ‘꽃/꼿/꼰/꼬ㄷ, 흙/흑/흥’과 같이 여러 형태가 되어 언어 생활이 혼란스러워지고 독서의 능률도 떨어진다. ‘꽃’으로 형태를 고정하여 ‘꽃이’, ‘꽃만’, ‘꽃도’와 같이 적으면 의미를 파악하기가 쉬워진다.
또한 소리대로만 적기로 한다면 [반드시]로 소리나는 ‘반듯이[直]’와 ‘반드시[必]’의 구별이 표기상 불가능하지만 ‘반듯하다’와의 관련성을 따져 ‘반듯이’와 ‘반드시’로 나누어 적으면 표기에 따라 의미를 구별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깨끄시 사용해라]에서 [깨끄시]라는 말은 [깨끄타다]와 관련이 있으므로 그 원형인 ‘깨끗’을 고려하여 ‘깨끗이, 깨끗하다’로 적을 수 있다. 그러나 [지그시 눌렀다]에서 ‘슬며시 힘주는 모양’을 의미하는 [지그시]라는 말은 ‘깨끗이, 깨끗하다’와 같이 그 짝이 되는 관련 단어를 찾을 수 없다. 그러므로 이 말은 그 원형을 고려하지 않고 발음나는 대로 ‘지그시’로 적게 된다. 그러나 '나이가 [지그시] 든 노인'에서 [지그시]는 '나이가 지긋한 노인'에서처럼 '지긋하다'가 가능하고 또 이 '지긋하다'에서 '지긋'이 확인되므로 원형을 밝혀 '지긋이'로 적는 것이다.
이와 같이 ‘어법에 맞도록 함’이란 이와 같이 어떤 한 단어의 원형을 고려하여 표기에 반영한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한글 맞춤법에서 우선 고려해야 할 것은 어떤 단어의 원형을 생각하는 일이다. 어떤 말을 표기할 때 그 모양과 의미가 유사한 다른 말이 있는지를 살펴보아 서로 관련지을 수 있다면 원형을 살려 쓰고 그렇지 않다면 발음나는 대로 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