뫼니에르가 나오면 먼저 레몬의 한쪽 끝을 포크로 고정시키고 나이프로 가볍게 눌러 즙을 낸다. 이때
너무 세게 누르면 생선이 부스러질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즙을 짠 레몬은 접시 한쪽에 놓는다.
뫼니에르 이외에 생선프라이나 석쇠구이 등의 요리에도 레몬이 곁들여지는데 이때는 오른손의 엄지,
중지, 집게 손가락을 이용, 즙을 내어 생선 위에 뿌린다.
생선요리는 살이 무르기 때문에 나이프와 포크가 함께 놓여져 있더라도 포크만으로 먹어도 된다.
특히 생선 그라탕은 대개 포크로 먹는다. 생선 그라탕 이란, 생선이나 새우 등을 크림소스와 함께 그라
탕 접시에 넣어 오븐에서 구워낸 요리를 말한다. 그라탕 요리를 먹을 때는 접시가 몹시 뜨거우므로
손으로 접시를 잡는 일을 삼가도록 한다. 데일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새우는 껍질을 떼내고 나서 먹는다.
새우요리가 나오면 우선 포크로 머리부분을 고정시키고 나이프를 새우의 살과 껍질 사이에 넣어 살을
벗겨내듯 하면서 꼬리 쪽으로 나이프를 옮겨간다. 이렇게 양쪽으로 반복하다 보면 껍질이 쉽게 벗겨
지게 된다. 다음으로 왼손의 포크로 꼬리부분을 들어 올리고 오른손의 나이프로 껍질 부분을 누른다.
그리고 나서 다시 포크로 살 부분만 당기면 쉽게 빠져 나온다. 껍질만 한 곳에 놓아두고 살 부분을
왼쪽부터 잘라가며 마요네즈나 크림소스 등에 묻혀 먹는다. 통째로 먹는 왕새우의 경우는 미리 발려
져서 나오므로 한번 정도 잘라 먹으면 된다. 보리새우나 중간새우는 샐러드나 그라탕, 프라이 등에
사용되며 잔 새우는 게와 마찬가지로 새우 칵테일 등으로 주로 먹는다.
부이야베스는 포크, 나이프, 스푼을 사용해 먹는다.
부이야베스 (Bouillabaisse)는 남 프랑스의 명물요리로 원래 지중해 연안의 마르세이유 항과 투론 항
에서 잡아 올린 해산물을 어부들이 스프로 만들어 먹은 것이 시초라고 한다. 스프인지 생선요리인지
구분이 잘 안가는 요리이지만 대개 생선요리 코스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재료로는 푹 끓여도 살이 부서지지 않고 뼈가 잘 떨어지지 않는 장어, 도미, 아구, 농어 등의 생선이
사용된다. 여기에 조개, 새우, 게 등과 토마토, 양파를 넣고 샤프랑, 소금, 후추로 맛을 낸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늘 빵을 스프 위에 띄워 다진 파슬리를 뿌려놓는다.
부이야베스는 재료로 각 지방의 특산 해산물을 넣어 지방마다 독특한 맛을 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나라의 해물찌개도 이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먹을 때는 자기가 좋아하는 해산물을 나이
프와 포크를 이용해 먹고 스푼으로 스프를 떠서 먹으면 된다.
스푼이나 나이프, 포크 중 어느 것을 사용치 않을 때는 스프접시 아래에 있는 밑 접시에 놓으면 되는
데 스푼이나 나이프는 오른쪽에, 포크는 왼쪽에 놓는다. 스프 속에 담가놓는 일은 삼가도록 한다.
부이야베스에는 백포도주가 잘 어울리며 스프가 진하므로 빵과 곁들여 먹어도 좋다.
옥수수는 손으로 먹어도 된다.
식기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먹어도 되는 요리는 핑거 푸드(Finger Food)라고 한다. 우선 옥수수는
먹기 불편한 음식으로 특히 여성들이 꺼리는 경향이 많다. 이런 경우에는 막대기를 양 손로 잡고 1/4
~ 1/2 정도에 버터를 바르고 소금, 후추를 뿌린 후 베어 먹고 다시 나머지 부분도 같은 식으로 먹는
다. 여기저기 생각없이 갉아먹는 일은 삼가하도록 한다. 막대기가 꽂혀있지 않은 경우에는 양손으로
잡고 먹어도 무방하다.
그 밖에 샐러드로 나오는 아티초크도 손으로 먹는다. 먹는 방법은 바깥쪽에 붙어있는 잎사귀를 뜯어
낸 후 껍질을 안쪽을 소스에 묻혀 껍질을 벗겨가며 먹는다.
살짝 데친 새우의 경우도 작아서 나이프나 포크로는 먹기 불편하므로 손으로 먹는다. 베이컨을 바삭
바삭하게 튀긴 크리스피 (Crispy) 도 손으로 먹는다.
소금이나 후추는 무턱대고 뿌리는 것이 아니다
테이블 위에는 대개 소금, 후추, 머스타드, 타바스코 등의 조미료가 놓여있게 된다. 흔히 음식이 나오면 무턱대고 이들 조미료를 뿌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매너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일단 한 두 번 어본 다음 취향에 맞게 조미료를 뿌리도록 한다. 특히 프랑스의 일류 레스토랑에서는 요리의 맛이 제일 좋은 상태에서 음식을 낸다는 전통이 있어 함부로 조미료를 뿌리는 사람에 대해서는 주방장을 무시하는 것으로 여길 수도 있으며 음식을 먹을 줄 모르는 사람 취급을 하거나 경원시하는 경향이 있다.
디너의 디저트로 마른 과자는 좋지 않다
디저트로는 과자나 케이크, 과일 등이 나온다. 디저트(Dessert)란 프랑스어의 데세르비르(Desservir)
에서 유래된 용어로 '치운다, 정리한다' 라는 의미이다. 메인코스가 끝나고 디저트를 주문하기 전에 빵,
조미료, 식사가 끝난 접시를 모두 치우는 것과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디저트용 과자로는 프랑스어로 앙트르메(Entremets)라고 하는데 이는 앙트르(중간)라는 단어와
메(음식)이라는 단어의 합성어로 원래는 고기요리와 찜,구이 요리 사이에 나오는 빙과류를 일컫는
말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빙과류도 포함해 달콤한 과자 전부를 가리키는 의미로 사용되며
영어로는 스위트(Sweet)라 부른다.
서양요리에서는 설탕을 거의 사용치 않으며 전분도 적게 사용한다. 따라서 식 후에 달콤한 것이 먹고
씻어 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그런데 디저트용 과자는 달콤한 것으로 부드러워야 한다. 쿠키라든
가 빵등의 마른 과자는 조식의 빵 대신, 혹은 오후에 차를 마실 때 먹도록 하며 디너시의 다저트로는
적당치 않다.
디너의 따뜻한 디저트로는 푸딩이 있다. 또 크림으로 만든 과자나 과일을 이용한 과자나 파이등도 있
다. 차가운 디저트로는 아이스크림이나 셔벳이 있다.
핑거볼 에서는 한 손씩 교대로 손을 씻는다
핑거볼은 손가락 끝만을 닦는 것이므로 손을 푹 담그는 일은 삼가도록 한다. 또 한 손씩 교대로 씻도
록 한다. 포도나 살구등 손으로 먹는 과일은 대개 과즙이 손에 묻기 쉽다. 이 경우에는 냅킨으로 닦지
말고 핑거볼에서 손을 씻도록 한다. 왜냐하면 과즙이 묻은 냅킨은 세탁이 어렵기 때문이다.
핑거볼은 과일을 먹을 때에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튀긴 베이컨이나 아티초크, 양갈비, 굴, 가재요리등
손을 사용해 음식을 먹을 때에도 함께 따라 나온다.
수분이 많은 과일은 스푼으로 먹는다
과일은 수분의 많고 적음이나 형태에 따라 먹는 방법도 제각각이다. 우선, 수분이 많은 멜론이나 오렌
지류는 스푼으로 먹는다. 사과나 감등 수분이 적은 것은 나이프나 포크를 사용한다. 또 포도등 작은
것은 손으로 먹어도 된다.
구체적으로 먹는 방법을 살펴보면 멜론은 반달형으로 잘라 제공된 경우, 왼손으로 껍질 부분을 누르
고 오른손의 스푼으로 오른쪽부터 떠서 먹는다. 그러나, 레스토랑에서는 대개 먹기 좋게 칼질을 하여
껍질 위에 알맹이를 올려놓고 내므로 이때에는 포크로 하나씩 먹으면 된다.
수박이나 파파야등도 멜론과 같은 방식으로 먹는다. 씨는 미리 스푼등으로 발라내지 말고 입 속에서
발라내어 스푼에 뱉어 접시 위에 놓는다. 그레이프 프루트(자몽)도 스푼으로 먹는다. 대개 반분하여
나오므로 하나씩 스푼으로 파가며 먹는데 스푼의 반정도가 톱니모양으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