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14차 히말라야 오지학교 탐사대에 지원했을 때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지원서를 제출하였다. 하지만 1차 모임 당시 크게 3개의 조로 나눠져 있었고, 2조 조장을 맡게 되었을 때 내가 생각했던 여행과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2차 모임 뒤에 드디어 인천국제공항에 모여 출발 준비를 하였다. 아이들 인원 파악을 하고 카고백 갯수를 파악하고 짐을 부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그 동안 조장을 포함하여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고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렇게 카고백을 붙이고 보딩 패스를 받은 후 비행기를 타고 방콕 공항에 도착하였다. 우리는 도착한 방콕 공항에서 밤을 새며 춤연습을 하였고, 버거킹에 가서 햄버거를 먹고 다시 춤연습을 하며 방콕에서의 첫 일출을 감상하였다. 카트만두로 이동하기 위해 비행기를 탔고, 5시간 반 정도되는 시간이 지나고 카트만두에 도착하였다. 여기에 도착하였을 때 조장으로서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였는데 카트만두에 도착하자마자 뛰어가서 카트를 챙기지 못하였고, 카고백을 신속하게 실어나르지 못하였다. 대장님이 탐사대원들에게 하셨던 이야기들이 나한테는 의미가 컸고, 그 이후로 조장으로서, 탐사대 일원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카트만두에 도착하여 Yak & Yeti 호텔에 머물러 짐정리를 하였고, 저녁에 네팔 민속 전통 공연을 보며 네팔 전통 음식을 맛보는 시간을 가졌다.
3일차에는 카트만두에서 포카라로 국내선 항공을 이용하여 갔는데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일품이었다. EBS에서 방영한 동영상의 모습을 직접 비행기를 타고 보니 히말라야의 장엄함과 아름다움이 더욱 다가와보였다. 포카라에 도착하여 2시간에 걸쳐 나야풀로 이동하였고, 이날 처음으로 디케퉁가까지 트레킹을 시작하였다. 디케퉁가에 도착하였을 때 카고백과 배낭정리를 마치고 맛있는 저녁을 먹고 처음으로 대원들간 1분 스피치를 하였다. 1분 스피치는 대원들간 소통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고, 나도 내가 느낀 바를 정리하여 대원들과 이야기나누었다. 그 뒤 취침시간 전에 영현이와 치홍이와 같은 방을 썼는데 그 방에는 화장실이 운좋게 있어서 핫샤워를 하였다. 물론, 다시 핫샤워를 하기까지 일주일이 걸릴 줄은 몰랐다. 잠을 푹자고 일어나서 대원들을 깨우고 카고백을 정리시켰다.
그리고 4일차에는 디케퉁가에서 고라파니까지 2700m정도되는 고산병이 나타날 수 있는 고산 지대까지 트레킹하였다. 역시나 대원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고산병 증세로 어지러움증, 설사, 구토 증상이 나타났고, 컨디션이 나빠진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때까지 나에게는 아무런 증상이 없었고, 더욱 열심히 다른 탐사대원들을 챙겨줘야겠다는 의욕만 컸던 것 같다.
5일차에는 새벽 5시 반에 랜턴과 스틱 모자 장갑 정도로 간단하게 준비하여 푼힐 전망대에 올랐다. 끝없는 계단의 연속이었고 물도 없어서 매우 힘들었지만 푼힐 전망대에 도착하였을 때 주변에 펼쳐진 장관을 보고나서 오히려 더 힘이 났었다. 영현이와 준영이와 조장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고 강은 쌤이 아름다운 산맥을 배경으로 우리들의 모습을 찍어주셨다. 그리고 푼힐 전망대에서 다시 고라파니 롯지로 내려와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타다파니로 출발하였는데 고도가 좀더 낮은 곳으로 가기 때문에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타다파니에 도착하였을 때 저녁식사를 하기 전까지 마차푸차레를 앞에 두고 춤연습을 하는 신기한 경험을 하였다. 그리고 이 날 저녁에 지응이가 방을 마련하여 아이들이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14차 탐사대원끼리 가까워지는 시간을 보냈다. 6일차에는 타다파니에서 촘롱에 갔다가 다시 시누와로 가는 트레킹 코스를 지났고, 드디어 고산병이 본격적으로 심해지는 7일차 코스에 접어들었다.
7일차에 시누아에서 출발하기 직전 영현이와 치홍이의 상태가 좋지 못하였고, 그 외에도 많은 아이들이 설사와 복통으로 힘들어하였다. 결국, 도반에 도착하였을 때 영현이, 치홍이, 은서, 규원이, 원준이가 남게 되었다. 그들을 남기고 우리의 목적지인 데우랄리까지 가기 전에 악수를 하였는데 아직도 눈물 흘리며 자기 몫까지 잘다녀오라는 원준이의 인사가 잊혀지질 않는다. 몇몇 대원들은 남은 대원들의 이름표를 목에 걸고 히말라야를 거쳐 3200m 높이의 데우랄리에 도착하였다. 데우랄리에 도착하여 저녁을 먹고 일몰 풍경을 바라보았을 때 밑에 보이는 구름 바다와 그 위로 해가 지는 모습이 한폭의 그림같았고 멋졌다. 그리고 힘든 트레킹을 소화하고 큰 방을 배정받아 9명의 대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잠에 들었다. 하지만 중간에 나는 잠에 깨서 22시 정도에 밖에 나와 하늘에 있는 별을 보고 이것저것 생각에 잠겨있다가 24시에 잠들었다.
다음 날 8일차에는 꽤 가파른 높이의 코스를 올라 드디어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에 도착하였다. 원래 일정대로 하면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 다녀와야 했지만 시간상 체력상으로 불가능하여 다음날로 미뤄졌다. 그래서 도착하여 잠깐의 휴식 시간을 갖고 부대장님 지휘 하에 2시간 정도의 각자의 시간을 갖는 생각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었지만 날씨 여건 상 취소되었다. 이 시간을 갖지 못했던 것은 이후에도 매우 아쉬었고 탐사대원들에게 필요한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저녁부터 다른 탐사대원들이 겪었던 고산병 증상이 나에게도 찾아왔다. 머리가 어지러웠고, 구토와 설사 증상이 계속적으로 있었다. 처음으로 저녁식사자리에 참석하여 한 숟가락도 먹지 못하였다.
그래도 부대장님께 약을 받아 먹고 버텼고, 9일차에 새벽 4시에 일어나 ABC로 향하였다. 정말 이 길을 오를 때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 앞사람 발만 보고 올랐다. 그리고 ABC에 도착하여 한국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등정하신 지현옥, 민준영, 박종성, 한국 최초 히말라야 14좌 등반과 세계 최초 산악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신 박영석 대장님의 추모제를 지냈고, 사진을 찍으며 주변 광경을 구경하였다. 그 뒤 MBC로 내려와 늦은 아침을 먹고 다시 도반까지 5시간 반 정도의 시간동안 걸어 내려갔다. 아마 이 날이 나에게 있어 제일 힘든 날이었던 것 같다. 고산병 증상과 감기 몸살 증상이 같이 와서 처음으로 탐사대원들과 같이 동행하지 못하고 대장님과 따로 왔기 때문이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이를 악물고 대원들과 페이스를 맞춰 갔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고 그 당시 나의 모습에 대해 아쉬울 따름이다.
도반에 도착해서 저녁식사에도 참석하지 못하고 잠을 잤고, 10일차에는 도반에서 지누단다 롯지까지 내려와 고산병에 대한 걱정을 떨쳐버렸다. 이 날 촘롱에서 같이 동행하지 못하였던 탐사대원들을 만나 그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적지 않은 시간동안 지누단다까지 내려왔다. 그리고 저녁에 드디어 핫샤워를 하였고, 텐트에서 아이들과 떠들며 재밌게 놀다가 각자 방으로 돌아와 취침하였다.
11일차부터는 수월하게 2시간 정도 걸어서 나야풀에 도착하여 차를 타고 포카라로 이동하였다. 그리고 포카라에서 점심을 먹고 우리의 첫 봉사활동학교인 바라부리 학교로 이동하여 텐트를 치고 춤연습을 하며 그곳 아이들과 어울리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저녁에 홈스테이를 하러 갔는데 도원이와 규원이랑 럭시드 타파, 사잔 타파, 설리나 타파 세 아이와 눈치게임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잠에 들었다.
12일차에는 본격적으로 바라부리 학교에서 학용품 및 학습기자재 전달식을 하고 교사 2명의 1년치 연봉을 전달하였고, 아이들과 과학 수업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손도장을 마무리로 바라부리 학교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차를 타고 포카라로 이동하였다. 포카라에 도착하여 Yak & Yeti 호텔에서 핫샤워를 했는데 산에서 여러 롯지를 다녀온 후에 그곳에 가니 5성급 호텔이라는 걸 느끼게 되었다.
13일차에는 각 조원들끼리 모여 키솔 다이와 처음에 배를 타고 호숫가를 구경하였다. 그리고 베스킨라빈스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레몬트리에 가서 맛있는 스테이크도 먹었다. 걸어가다가 기념품도 사고 특히, 옷가게에 가서 ABC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산 후로 한국에 입국할 때까지 계속 입었다. 숙소에 돌아와서 자전거 타는 곳으로 가서 약간 위험한 순간도 있었지만 안전하게 자전거를 1시간 가량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14일차에는 포카라에서 국내선항공을 이용하여 카투만두로 이동하였고, 이번에도 키솔 지시에 따라 커피, 야크 치즈, 수분 크림, 립밤 등 쇼핑을 하였다.
15일차에는 아침에 맛있는 호텔 뷔페를 먹고 바니빌라스 학교에 방문하여 학용품, 축구공 등 학습기자재를 선물하였고, 컴퓨터 뿐만 아니라 장학금 전달식을 하며 네팔 아이들과 탐사대원이 하나가 되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특히, 우리가 마차푸차레를 배경으로 춤연습 한 것을 뽐내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그 뒤로 파슈파티낫트 사원에 가서 화장하는 모습을 지켜보았고, 핀죠 다이가 힌두교를 믿는 사람들에 대해 설명해주셨을 때 이해가 쏙쏙 잘되었다. 그리고 부리부리한 눈과 물음표 모양의 코가 인상적인 보드나트 사원에 가서 시계 방향으로 돌며 마니차를 돌리며 불교 경전의 뜻을 실천하였다.
이후 16일차 17일차에는 출국준비를 하고 카트만두에서 방콕을 경유하여 인천공항에 도착하였고, 충주에 갈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공항버스를 타고 집에 갔다. 헤어지기 직전 거의 모든 대원들과 부대장님 대장님과 포옹을 하였는데 힘들었던 만큼 아쉬움이 컸고, 군대를 다녀와서 기회가 되고 대장님과 부대장님을 포함한 스텝들이 허락만 해주신다면 다시 한 번 히말라야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랑 같이 함께한 2조 대원들한테 너무 고맙고 그 이외에도 다른 탐사대원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 모두들 수고 많았고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기를 바란다.
첫댓글 보성! 든든하고 마음이 훈훈한 2조 조장! 눈부신 /가을꽃처럼/ 누구나/ 반짝이는/ 별빛이지/당신도/나도/누구라도/ '가을꽃' 철수'98/ 수고많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