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향목은 기원전 3천년부터 서식하였다고 합니다.
혹자는 아담이 에덴 동산에서 쫓겨나올 때 3가지를 들고 나왔는데,
그중에 하나가 백향목 묘목이라고 합니다. (다른 두가지는 포도와 올리브)
백향목(柏香木)은 ‘히말라야 삼목’ 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백향목이 고산지대에서만 자라는
나무이기 때문입니다.
고산지대의 북풍설한에도 꿋꿋이 자라는
백향목은 눈속에 피어나는 설중매처럼 고난을 딛고 일어서는 인내와 늠름함을 자랑합니다.
백향목은 고대 페니키아 시대에 배를 만드는 데 주로 쓰여졌습니다.
이 배를 타고 페니키아인들은 지중해를 누비며 교역으로 활성화했고,
카르타고 (오늘날의 튀니지) 에 식민지를 건설했습니다.
백향목 나무는 이집트로도 수출되었는데,
이집트 왕 파라오가 사후에 타고 갈 배를 만드는 데에도 쓰여졌습니다.
이 배 (solar boat) 는 이집트의 기자 피라미드 옆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또한, 백향목의 송진 (Resin) 은 특유의 방부제 효능이 있어 왕들의 미이라에 발라졌습니다.
백향목은 구약성서에 70회나 언급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전성기인 솔로몬 시대에 성전을 짓는데,
특별히 백향목을 레바논에서 수입한 기록이 있습니다.
백향목 나무는 재목이 단단하고 그윽한 향내가 나면서도
벌레가 생기지 않기 때문에 성전 재목으로는 그만이었습니다.
따라서, 백향목 나무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솔로몬 왕은
당시의 두로(오늘날 레바논의 Tyre) 왕에게 친서를 보내어 협정을 맺을 정도였습니다.
(구약성서 열왕기상 5장 6절)
백향목은 아주 천천히 자랍니다.
어느 정도 묘목으로 자라는데 만 해도 40년이 걸립니다.
백향목이 장엄한 나무로 자라는 데에는 수백 년이 걸립니다.
그럼에도, 2차 대전 당시 이 귀한 나무가 겨우내 땔감으로 사용되거나 영국군에 의해
철로의 목재로 사용되기도 하였는데, 이후 백향목을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져
백향목 숲은 특별 보호지역으로 선포되었고,
백향목 주위에는 울타리를 둘러서 일반 관광객이 훼손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백향목 숲 주변에는 새 묘목을 심어 관리하고 있는데,
이러한 어린 백향목이 수세기 후에는 장엄한 어른 백향목으로 잘 자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오늘날, 대표적인 백향목 숲인 ‘브샤레’ 에는
수백 년에서 수천 년에 이르는 백향목이 장관을 이룹니다.
그 중엔 키가 35미터에 달하고, 통둘레가 14미터나 되는 나무가 네 그루 있습니다.
백향목 나무는 곧게 자라며, 가지 또한 수평으로 곧게 자라고,
짚은 초록색 잎이 바늘모양으로 펼쳐져 있어서 화려함과 웅장함의 극치를 이룹니다.
또한 백향목은 늙을수록 청청하며 결실을 맺어 수목중의 백미(白眉)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해발 3천 미터나 되는 고산지대에 위치한 브샤레의 백향목 숲 주변에는
겨울이면, 주변이 스키장으로 변하여 눈 덮인 백향목과 함께 매우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