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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헤라)
[누가 함부로 찌를 선택하는가!]
찌를 일컬어 '채비의 꽃' '꾼의 예쁜 애인'이라고 합디다.
찌의 선택에 따라서 상황에 적절한 낚시를 구사 하느냐, 그렇지 못하냐 뿐만 아니라 조과를
가름하는 결정적 요인이 된다고 생각 합니다.
물론 붕어의 활성도 차이가 입질의 횟수나 형태를 결정하는 첫째 요인이 되겠지만 찌의 형태,몸통및 톱과 다리의 재질,
부력, 길이, 도포등에 따라서 찌는 현저히 다른 동작을 표현합니다.
또한 시판되는 찌 중에는 상품에 비해서 오히려 싼 찌가 있는가 하면
물건의 가치에 비해서지나치게 비싸게 값이 매겨져 있는 경우도 상당히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심지어는 상당한 조력을 가진 분들 중에도 이런 구체적인 이유보다는
'오늘 왠지 땡긴다!!'는 이유로 찌를 선택하는 경우를 봅니다.
때론 '찌란 거기가 거기이니까 어떤 것을 사용해도 별 차이는 없다'고 엄청난 막말(?)을 하는 분도 봅니다.
거듭 강조 하지만 찌를 잘못 선택하면 상황에 적절한 공략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조과가 형편없어 집니다.
그리고 바둑에서 사활을 공부하면 맥을 깨닫듯이 찌에 대해 공부를 하다 보면 전체적인 낚시실력이
한 단계 이상 분명히 발전합니다.
이러한 몇 가지 이유만 보더라도 '모름지기 꾼이라면 찌에 대한 상당한 수준의
이해가 있어야 한다.'라고 할만하지 않겠습니까?
낚시공부란 언제나 즐거운 일이며 결과로 인물에 걸맞는 적절한 가격으로 찌를
구입 할 수있게 될 것이며 상황에 맞는 적절한 병기를 활용할수 있는 실력을 얻게 될 것입니다.
[막대찌 오뚜기찌]
다양한 형태의 찌몸통이 있지만 크게 막대찌, 오뚜기찌, 이중부력찌로 볼 수 있습니다.
세가지 형태의 찌에 대해 이해를 하면 다른 형태(고추형, 역고추형, 유선형, 다중부력...)
는거기에서의 변형이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그 찌의 특성을 알게 될 것입니다.
막대찌(헤라찌)를 슬슬 한번 벗겨 볼까요?
막대찌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부력의 분산 입니다.
긴 몸통에 골고루 부력이 분산되어 있지요.
두번째 특징은 물의 저항을 적게 받는다는 점 입니다.
오뚜기찌에 비해 가는 몸매가 입수와 상승시에 물의 저항을 적게 받는건 당연하겠지요.
이런 이유로 입수는 다소 빠르게(오뚜기찌의 느릿한 입수에 비해 멋은 좀 부족 하지요.)
상승은 긴 몸통에 고르게 분산되어 있으니 끝까지 올려 주며 또한 올리는 동작이 처음과 끝이 동일 하지요.
(챔질 타이밍이 헷갈리는 요인이 되기도 하지요.)
대신 오름이 정직 하지요. 대물이 입질 하면 느릿하게 잔챙이가 입질 하면 빠르게...
세번째 특징은 부력이 약할경우 안정성이 부족 합니다. 부력의 집중성이 부족한 만치 안정성이 부족하여
작은 바람이나 유속에도 찌가 기울거나 심지어 삐딱하게 사선으로 입수나 상승을 하기도 하지요.
네번째 특징은 부력이 셀 경우 덜 까불지요.
역시 흩어진 부력의 탓에 쉽게 까불지를 않는데 이건 새우낚시에선 가장 큰 장점이 되지요.
따라서 새우낚시에서 부력이 센 막대찌를 쓴다는건 상당히 합리적인 주장이 된다고 봅니다.
오뚜기찌(다루마찌)를 슬슬 한번 벗겨 볼까요?
오뚜기찌의 가장 큰 특징은 부력의 집중성 입니다.
두번째 특징은 입수가 예쁘지요. 몸통이 굵어서 물의 저항을 많이 받으니 느릿하게 입수를 하는데
찌맞춤이 잘 된 오뚜기찌의 입수는 낚시의 또다른 즐거움 이지요.
세번째 특징은 반응이 빠릅니다. 집중된 부력은(경상도말로 '꼰드랍다') 작은 공격(수직공격)에도 쉽게 깨어지니
반응이 빠르지요. (떡밥낚시에서 오뚜기찌가 선호되는 중요한 이유)
네번째 특징은 균형이 깨어지는 순간(붕어가 입질 하는 순간) 반응은 빠르게 하지만 이내 물의 저항으로 상승속도가
주춤거리게 되지요. 이 시점이 챔질타이밍이 되니 비교적 쉽지요.
한편 굵은 몸통이 물의 저항을 만들어서 오름이 느릿하게 나타나도록 연출된 점이 정직한
오름을 원하는 매니아들의 거부감을 불러 일어키기도 합니다.
다섯번째 특징은 바람이나 유속등에 대해 안정적 입니다. 부력이 똘똘 뭉쳐 있으니 바람이나 유속의 작은 공격엔(수평공격) 끄덕 않는다고 표현하면 아마도 맞을겁니다. (떡밥낚시에서 오뚜기찌가 선호되는 두번째 이유)
두 가지 찌의 장점만을 챙기고자 고안된 찌가 이중부력찌 입니다.
이중부력찌의 형태를 기본으로 위의 장단점들을 분석 해보면 어렵잖게 답이 나올겁니다.
[찌톱전쟁]
찌의 평가에 있어서 과거와 비교 해볼 때 가장 큰 변화는 찌톱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점일 것입니다. 과거에는
찌의 몸통의 재질, 형태, 방수, 부력, 색상과 디자인등이 찌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었었고 상대적으로 찌톱에 대해서는 크게 주목을 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찌톱이야말로 어쩌면 찌의 수준을 가름하는 요소중 첫째나 둘째 정도로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습니다.
새우찌의 찌톱에 대해서 생각 해볼까요? 새우찌는 연중 수초밭을 누비는 낚시특성상, 그리고 강한 윗챔질을 하는
낚시특성상 '만사가 불여튼튼' 즉 튼튼해야 하기 때문에 카본 보다는 솔리드가 제격 입니다.
그리고 테이퍼형의 톱이라야 일자형보다 더욱 튼튼하지요.
또한 새우찌는 떡밥찌에 비해서 굵은 몸통을 가졌으므로 찌톱의 굵기가 큰 몸통과
균형이맞을 정도로 다소 굵은 것이 어울릴 것입니다.
새우찌는 거의 밤낚시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찌톱에 시인성을 높이기 위한 도색이 중요하지 않다고
검거나 투명의 단색으로 처리된 경우가 많은데 초봄이나 늦가을의 대물낚시는 아침낚시가
가장 중요한 순간이고 보면 톱에 시인성 높은 도색을 함이 바람직 하겠지요.
떡밥찌의 찌톱을 한번 생각 해볼까요? 떡밥찌의 찌톱은 예민해야 하고 잘 보여야 합니다.
특히나 5푼이면 너무 먹는다는 요즘의 떡밥찌에서 찌톱직경 0.1-0.2mm이면 같은 입질에서
올림폭이 2-3마디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에 가늘고 가벼운 찌톱의 개발경쟁은
가히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 입니다.
예민하자면 가늘고 가벼워야 하므로 찌톱이 거의 카본재질 입니다.
상부직경이 0.5mm 하부직경이 1.0mm정도의 테이퍼형 찌톱이 인기이지요.
상부직경이 0.4mm의 찌도 더러 있습니다.
찌톱의 도색 또한 많이 발전을 했지요. 손으로 만져서 전혀 두께가 느껴지지 않는, 얇으면서 선명한 도색은 기본이며
입질을 알아볼 기본적인 마디표시만 칠해진 찌톱, 아예 더 가볍게 만들기 위해 얇은 테이프로 2-3마디만
표시를 해놓은 찌톱도 있습니다.
다 아시겠지만 찌를 선택 하실 때 반드시 찌톱을 꼼꼼히 따져 보시기 바랍니다.
갈수록 입질보기가 어려운 현실에서 순간의 선택에 따라서 찌톱 2-3마디의 올림폭이 결정되니까요.
성능 좋고 인물 좋은 찌를 선택 하셔서 낚시의 즐거움을 더하시기 바랍니다.
[무게중심 부력중심]
찌의 균형은 무게중심과 부력중심의 두가지가 있습니다.
무게중심이란 한 손가락을 펴고 그위에 찌를 가로로 얹어서 어느쪽으로도 기울지 않는 점을 말합니다.
무게중심이 찌의 하단에 있으면 찌가 직립이 잘되어 입수와 상승시에 흔들리지 않는 동작을 보여 주겠지요.
부력중심이란 대야에 물을 받아 놓고 찌를 넣어서 손가락 끝으로 눌렀을 때 찌가 수평상태 그대로
눌려서 내려가는 지점을 말합니다.
부력중심이 찌의 상단에 있으면 역시 찌가 직립이 잘 되어 입수와 상승시에 흔들리지 않는 동작을 보여 주겠지요.
무게중심은 하단에 부력의 중심은 상단에 있으면 좋지만 그런 찌란 있을수가 없으므로 보통 찌를 만들 때 무게중심과 부력중심을 일치되게 만들며 실제 이 형태의 찌는 무난한 동작을 표현 합니다.
(이중부력찌는 '무게중심은 더 아래로, 부력중심은 위로-'에 가장 충실한 찌라고 할 수가 있겠지요.
무게중심을 맞추기 위해서 다리에 철사링을 부착한 찌를 보는데 찌낚시를 모르는우간다 사람이 만들어도
그렇게는 만들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거의 무게중심과 부력중심이 맞지 않은 상태로 찌낚시를 하는데 이는 같은 찌라도 사용자에 따라서
캐미의 무게가 다르고 유동고무의 무게도 다르므로 찌를 만들 때 사용할 캐미와 유동고무를 부착해서
중심을 맞추지 않는 이상 무게중심과부력중심은 상당히 틀릴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크게 걱정을 할 일은 아닙니다.
찌의 무게중심과 부력중심은 '심한 거꾸로'만 아니라면 기능상 큰 문제점은 없습니다.
중심이 몸통의 '어느부분쯤'에만 있으면 찌는 거의 정상적인 동작을 표현 합니다.
찌를 사실 때 손에 얹어보고 "무게중심이 왜 이렇냐?"고 따지는 자체가
상당한 넌센스일 수밖에 없습니다. 성격이 너무 분명해서 절대로 어물쩍 넘길수 없는 분은
사용하는 캐미와 유동고무를 들고 가서 주문제작을 하던가 아니면 직접 찌를 만들어서 쓰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찌한테 물어볼 중요한 말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딴걸 묻고 있겠습니까?
[방수도포]
일생을 물에서 놀아야 할 찌가 방수가 제대로 안된다면 이건 찌도 아니겠지요.
그러나 우리가 쓰고 있는 찌 중에서 거의 완벽한 방수가 되는 찌는 별로 흔치 않습니다.
가격이 상당히 나가는 고급 떡밥찌의 경우도 봉돌 달아서 수조에 3일을 넣어 놓아 본다면
아예 가라 앉아 버리는 찌도 있고 최소한 몇 미디씩 내려 가는 것까지 친다면 아마도 90%는 될 것입니다.
찌몸통의 방수가 잘 되었다 하더라도 찌톱은(카본, 솔리드이든) 소량이지만 물을 먹습니다.
소량이라지만 저부력의 떡밥찌에서는 무시못할 결함이 될 수도 있지요.
찌의 도포는 두껍지 않아야 합니다.
두꺼운 도포는 무게가 나가서 찌가 둔해지거나 칠이 뜨거나 일어나는 원인이 됩니다.
아무리 묽게 희석 시킨 도료라도 십 회가 넘게 덧칠을 하는건... 글쎄요...
차라리 공정이 늘어나더라도 하도로써 숨구멍을 메우고 중도로 살을 입혀서 질 좋은 도료로 2회 정도 올려서
마감칠을 하는게 정석이 아닐까 생각 합니다.
그리고 찌의 도포는 충격에 쉬이 갈라지거나 흠이 나도 곤란하며 3년 이상 사용하고서도
칠에 문제가 생기지않을 정도로 내구성이 좋아야 합니다.
한해를 쓰면 수명이 다하는 싸구려찌보다는 3년 이상을 써도 칠에 이상이 없는 고급찌라면
비싸도 오히려 경제적 이겠지요.
흔히 찌의 색깔을 보고 찌를 선택하는 분도 있는데 좋은 찌일수록 투명이나 재질의 결이
보일 정도로 연한 색상을 사용 하지요. 알록달록 칠해진 찌는 결국 못난 얼굴을 가리기 위해서 짙은 화장을 하는 것과 같다고 보면거의 맞습니다.
찌몸통의 도료도 여러 가지가 개발이 되어 있는데 등유희석카슈, 신나희석카슈, 우레탄,
하이탄, 바니쉬(니스), 자동차용 도료에 개발비를 들여서 개발한 특수도료....
찌 제작자들간에 가볍고 적게 칠해도 방수가 확실하고 세월이 흘러도 변형이 없는 칠을 찾기 위한
많은 노력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통찌와 접합찌]
찌를 보고서 통찌이냐 접합찌이냐를 구분할 정도라면 찌에 대한 식견이 상당하신 분이라고 생각 합니다.
그만큼 우리는 이문제에 대해서 무신경한 것이 사실입니다.
원래의 소재를 쪼개거나 혹은 몇 개의 소재를 접합한 것이 접합찌이고
그렇지 않고 소재 그대로 가공하고 상하단에 톱과 다리를 연결한 것이 통찌입니다.
접합찌는 주로 갈대나 부들찌에서 많이 찾아볼수 있으며 나무소재의 찌에서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갈대나 부들을 접합찌로 만드는 이유는 몸통의 성형이나 톱이나 다리의 연결을
이쁘게 마무리 하기에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접합찌의 성능이 어떠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조금만 생각 해보면 금방 답이 나오는 것이
접합할 때 본드를 일일이 발라야 하며 또한 접합부위의 흠을 가리기 위해서는 두꺼운 도포를 할 수밖에 없으니
자연히 예민하기가 어렵겠지요. 따라서 찌몸통의 소재가 갈대나 부들이라면
반드시 통찌인가 접합찌인가를 따져보고 접합찌보다는 통찌를 선택하는 것이 낫겠지요.
접합찌는 갈대나 부들의 원형을 4등분 혹은 6등분으로 쪼개어서 조각을 카누모양으로 깎은후에
다시 붙여서 오무린 것인데 찌의 몸통을 자세히 보면 금방 알아볼 수가 있습니다.
나무를 소재로 한 접합찌는 두가지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센타를 손쉽게 맞추기 위해서 일부러 소재를 두쪽으로 쪼개어서 다시 접합을 하는
경우인데요, 크게 환영할 찌 제작법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경우로 성질이 다른 소재를 접합해서 기능을 업(up)시킨 찌도 있습니다.
스기목의 우아한 무늬와 둔중함을 살리면서 부력을 보완하기 위해서 상단에 발사나 질 좋은
오동을 접합 했다면 이런 접합은 분명히 긍정적인 결과를 낳겠지요.
통찌와 접합찌를 이해 하셨습니까?
찌를 제작하는 분들의 입장에선 나름의 이유와 애로가 있겠지만 본드를 많이 묻힌 찌, 도포가 두꺼운 찌가
그렇지 않은 찌에 비해서 상당히 둔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며 찌를 선택할 때 눈여겨 보아야할 점이란 것을 강조 합니다
[솟음 좋은찌와 마릿수 좋은찌]
떡밥찌 중에는 캐미가 머리를 내미는 순간 담배 한 개피 꺼내어 물고 불을 붙이고 나서야
챔질을 하면 타이밍이 맞을 정도로 긴 올림을 보이는 녀석이 있습니다.
이 장찌의 찌오름은 목격한 꾼의 마음속에 두고두고 잊어지지 않을 화인으로 새겨져 버릴 정도입니다.
스기목으로 가늘고 길게 몸통을 뽑은 찌에 긴 찌톱을 달았거나 혹은 낚시대 2번대의 상단에
굵은 몸통을 달고 하단에 작은 몸통을 하나 더 달아서 2중부력을 갖추고 내장된 1번대가
찌톱이 되는 찌들의 움직임이 그러합니다. 조과보다도 찌맛을 더 중요시하는 낭만파 꾼의 낚시가방엔
아직도 이런 찌가 한두 개씩 들어 있습니다.
낚시의 새로운 기법들이 속속 발표되고 빠른 공격낚시를 구사하는 젊은 고수들이 자원고갈을 걱정할 정도로
엄청나게 땡겨도 그는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느릿느릿 스물스물 밀어 올리는 찌맛을 좇는 그는 결코 서두르지 않으며
대박을 내는 일이 별로 없는 그의 낚시에는 멋과 여유가 있습니다.
한편 오늘날 떡치기의 선수들은 결코 장찌를 사용치 않습니다.
길어야 50cm이며 아예 40cm안쪽의 찌를 주로 사용 하는데 몸통의 형태도
볼록한 부분이 없이 날씬하게 빠진 형태를 띄지요.
볼록한 형태는 물의 저항을 만들어서 속도를 조절 하였으니 입수와 올림에 멋을 부리지만 선수들은
그런 멋보다는 조과를 목표로 합니다.
날렵한 막대형이거나 막대형에서 약간의 변형을 준 정도의 몸통에 1.0-0.5mm의 카본테이퍼를 꽂아서
예민성을 극도로 강조 했지요.
실제 이런 형태의 찌는 편납이나 목줄에서 약간의 변형을 주어서 오름과 내림낚시로
낚시패턴을 수시로 바꾸는 공격형 낚시에서 엄청난 효능을 발휘 하기도 합니다.
그의 찌는 큰 폭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며 대부분 깜-빡 하는 순간 챔질로 들어가는데
옆에서 보기에 입이 쩍 벌어질 정도로 대단한 조과를 내지요.
물론 전체적인 낚시실력도 빼어나야 하겠지만 이런 형태의 예민한 찌가 아니라면 아예 불가능한 일입니다.
찌를 선택할 때 솟음이 좋은 멋드러진 녀석을 고를 것인가?
빠른 공격낚시를 구사할 수 있는 기능성 찌를 고를 것인가?
미리 생각 해보시고 손을 뻗는 습관을 들이시기 바랍니다.
[수심과 찌의 길이]
인물 좋은 찌는 꾼의 마음을 사로잡는 마력이 있어서 쓸만큼 충분한 양의 찌를 가지고 있더라도 새로운 찌를 보면 또
갖고 싶은 꾼의 마음은 마치 살림하는 여자들이 예쁜 그릇을 보면 구매충동을 느끼는 것과도 같지요.
그러나 요즘 고급찌의 가격이 만만치 않으니 주머니 사정을 생각지 않을수 없습니다.
요는 경제적인 찌구매라고 할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찌를 어떻게 사야 경제적일까요?
비싸게 산 찌가 별 특색이 없다면 두고두고 속이 상할 것이며 싸다고 여러개를 산 찌가
한시즌도 견디지 못하고 탈이 난다면 알뜰한 마음이 오히려 낭피를 낳은 결과가 되겠지요.
가격에 따른 찌의 차이를 아는 것이 우선 중요하며 선택은 그에 따르면 되겠지요.
찌의 가격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인건비와 유통마진이며 고급찌와 저가찌간의 재료비 차이는
거의 없다고 보아도 될 정도로 미미합니다.
찌는 기본적으로 최소 10여회 이상의 공정이 들어가는 물건입니다.
몸통의 성형-다리 삽입 센타 맞추기-톱 삽입 센타 맞추기(관통형이라도 어차피 다리와 톱의 접착과
센타는 따로 보아야 합니다.)
- 다리 보강(솜말이) 센타 맞추기-톱 보강 센타 맞추기
- 하도 2회이상-사포질-중도-사포질-솜말이 자국 감추기 칠-상도-톱 칠하기
기본적인 공정이 이와 같은데 유통마진까지 생각 한다면 5천원 미만의 찌란 태어날 수가 없겠지요.
저가찌는 결국은 공정을 줄이는 수밖에 없는데 공정을 줄인 찌가 기능성과 내구성에서
뒤질 것은 쉽게 짐작할수 있는 일입니다.
장인의 정신을 쏟아 넣은 명품들이 있긴 하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 경제성을 생각지 않을수 없으므로
너무 비싼 찌도 쉽게 사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다리와 톱의 연결부위를 꼼꼼히 살펴보면 얼마나 공이 들어간 찌인가를 알수가 있으며 도포상태를
세세히 살펴서 칠이 얇게 고르게 되었는가를 보면 또한 들인 공의 정도를 알수가 있습니다.
다리와 목을 손가락으로 집고서 뱅글뱅글 돌려보면 균형을 알수가 있는데
각기 2회씩의 센타잡기를 거친 찌라면 매끄럽게 돌아가고 그냥 푹 꽂아서 본드를 놓았다면 회전할 때 튑니다.
도장이 흠없이 매끄럽고 얇다면 몇 년을 사용해도 방수에 이상이 생기지 않고
처음의 이쁜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을 것이니 어느정도의 값을 치르더라도 오히려 경제적인 선택이 될것입니다.
언급한 정도의 안목이면 어느정도는 가격에 합당한 찌를 고르실수 있을 것입니다.
만족한 선택으로 또다른 즐거움을 누리시길 빌겠습니다.
[수심과 찌의 길이]
똑같이 붕어를 낚는데 쓰이는 도구인 찌의 길이가 20cm가 채 안되는 녀석이 있고
1m를 넘는 녀석도 있으며 우리가 많이 쓰는 찌들간에도 길이의 차이는 상당히 나는데
이기회에 찌길이 차이에 따라 어떤 결과의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야 겠습니다.
우리는 이미 깊은 곳에선 긴 찌를 사용하고 얕은 곳에서는 짧은 찌를 사용하고 있으며
실제 이는 정답입니다. 그러나 그 이유를 알고서 그리하는 경우와 혹은 '찍은 것이 정답'인 경우는
아주 큰 차이가있다고 생각합니다.
왜 수심에 비례하는 길이의 찌를 사용해야 할까요?
그것은 입질을 표현하는 찌의 동작을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받기 위해서입니다.
3m 이상의 깊은 수심에서 20cm 정도의 짧은 찌를 사용한다면 찌가 표현하는 동작이 지저분하거나
도저히 제걸림을 시키기 어려운 형태로 나타나게 될 것이며 심지어는
약한 동작은 찌가 제대로 표현조차 못하게 될 것입니다.
바늘에서 시작된 힘(입질)은 목줄-봉돌-원줄-찌의 과정으로 전달이 되는데 찌의 길이가
짧으므로 힘이 동작의 전달력이 약한 원줄을 길게 통과 하면서 나타나는 현상 입니다.
반대로 얕은 수심에서 긴 찌를 사용 한다면 역시 찌는 제대로 동작을 나타내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점은 막대찌보다도 오뚜기찌가 더 심할 것입니다.
막대찌는 동작의 크기나 폭을 비교적 정직하게 나타내지만 오뚜기찌의 경우는 반응이 빠르긴 하지만
이내 볼록한 몸통이 물의 저항을 받으므로 동작이 느릿하게 됩니다.
평소엔 우아한 찌맛과 챔질타이밍 잡기의 용이함등(동작이 둔해지는 시점이 챔질 타이밍)
잇점으로 작용하는 면이지만 찌가 동작을 제대로 표현하기 어려운 악상황에선 연출(꾸밈)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상으로 수심에 걸맞는 길이의 찌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를 알아 보았습니다.
설령 정답을 맞추었더라도 한번쯤 "왜?"를 달아서 이유를 알아보는 습관은 자신의 낚시를
더욱 땐땐하게 만들어 주는 보약이 될뿐만 아니라 낚시의 재미를 배가 시키는 이중의 잇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 합니다.
앞으로 자신의 주 활동무대(자주 출조하는 곳)의 수심과 걸맞는 길이의 찌를
선택 하셔서 더욱 정확한 낚시를 구사 하시기 바랍니다.
[찌의 구입과 보관]
지금까지 찌를 선택할 때 따져 보아야 할 중요한 사항들에 대해서 알아 보았습니다.
마지막편에서는 어떤 찌를 몇 개나 가지고 다닐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 해봅시다.
낚시인마다 구사하는 낚시형태가 많이 다르므로 제가 찌의 종류를 구체적으로 찍어 드릴 수는 없겠지만
오늘날의 공격적인 낚시를 하려면 몸통의 형태가 날렵한 찌(헤라형, 슬림형)를 선택해야 할것이며
찌솟음을 보는 재미로 낚시를 하려면 균형을 잘 맞추어 제작한 장찌를 선택해야 겠지요.
부력 또한 예민한 낚시를 구사하는 요즘의 낚시에선 3-6부정도가 주로 쓰일것이며
주무기이니만치 많이 쓰이는 40-60cm 정도의 길이에서 4-5개는 있어야 하겠지요.
간혹 잡어의 등쌀을 피하기 위해서 채비를 빨리 내려야할 때나 수압의 영향을 많이 받는 깊은 수심에서
채비의 직선성을 확실히 하여 입질전달을 돕기 위해서등의 경우엔 7-10부의 찌도 두어개 필요할 것입니다.
초봄의 얕은 늪지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20cm전후의 찌도 두어개 필요할 것이며 띄울낚시용 튜브톱 찌도 길이별,
부력별로 2-3개는 있어야 하겠네요.
당부 드릴 말씀은, 소문으로 찌를 선택하지 마시고 소신으로 선택 하십시오.
'이 찌가 쥑인다 카더라!'는 얘기를 듣기보단 자신이 공부한 찌의 이론을 가지고 자신의 낚시에 맞는 찌를 선택 하십시오.
좋은 찌는 보관을 잘 하십시오. 원통형 찌케이스에 한꺼번에 넣을 때는 반드시 낱개마다 튜브케이스에 넣어서
찌케이스에 넣으십시오.
그리고 겨울동안 낚시대 청소하고 줄을 새로 묶듯이 찌에 새로 칠을 올리는 분들 보는데 절대로 득보다는
실이 많은 헛수고가 될 공산이 큽니다.
종류가 다른 칠을 덧칠할때는 서로의 성격이 맞는 도료를 선택해야 합니다.
밑칠이 뭔지도 모르고 칠을 올려 버리면 처음엔 산뜻해진 듯 하지만 이내 칠이 일어나고
얼룩이 지는등의 낭패를 보게 됩니다. 본래의 제작자가 아니라면 덧칠을 올리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여러분이 지금까지 공부하신 찌에 대한 지식이면 찌에 대해선 고수의 안목을 갖추었다고 봅니다.
찌의 선택은 출조할 저수지의 선택이 그러하듯이 '소문보단 소신이 우선'임을 강조 합니다.
후회 없는 선택으로 낚시의 즐거움을 배가 하시기 바랍니다.
월척에서 퍼온 글입니다.
첫댓글 고새하네요.항상 좋은정보 감삽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