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범사훈 심요
[제2편]
잘못을 고치는 법(法)
[1] 잘못을 고치겠다 발심하여야 한다
춘추시대 수많은 사대부는 보통사람의 말과 행동거지를 관찰하기만 하여도 그 사람의 길흉화복을 예측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대단히 정확하였다. 이러한 일은 《좌전>과 <국어> 등 여러 책에서 매우 많은 기록이 있다.
일반적으로 한 사람의 길흉화복은 마음속에서 발원하여 겉모습으로 표현된다. 예컨대 용모가 인자하고 중후하며 일을 듬직하게 처리하는 사람은 대부분 복을 받을 것이다. 경박한 외모를 갖추고 행위가 경망스러우면 대부분 가까운 시일에 화가 닥쳐올 것이다. 길흉이 정해지지 않은 일과 예측할 수 없는 경우는 절대로 없다.
한 사람이 지닌 심성의 선악은 반드시 천심과 감응한다. 복이 장차 이름은 그 사람의 평온한 심경, 침착하고 자상한 태도로부터 판단할 수 있다. 화가 임박함도 그 사람의 비뚤어진 행위를 발견함에서 얻을 수 있다. 사람이 복을 얻고 화를 피하려면 먼저 어떻게 선을 행할 것인지 이야기하는 대신, 잘못을 힘써 고치면 저절로 선을 향할 수 있다.
잘못을 고치는 방법에 대해 말하면 염치를 아는 마음(心)이 첫째 요소이다.
생각건대, 고대의 성현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거늘 어찌 그들은 명성을 자손만대에 남길 수 있었는데, 우리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고 심지어 몸도 망치고 이름도 무너지겠는가? 만약 사람이 성색과 명리를 탐내고, 자기 마음대로 남몰래 면목 없는 짓을 하면서도 남들이 볼 수 없다고 생각하고 우쭐하여 자신을 대단하게 여기면서 조금도 부끄럽지 않다면, 점점 사람 탈을 쓴 짐승이 되면서도 스스로 알지 못할 것이다! 세상에 더 이상 이런 행위보다 더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것은 없다.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부끄러워할 줄 앎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부끄러워할 줄 알면 곧 성현이고, 부끄러워할 줄 모르면 도대체 무엇인가? 반드시 의심할 바 없이 짐승이다. 잘못을 고치는 관건은 이 일념의 순간에 있고, 사람이 짐승과 다른 까닭도 그 일념의 차이에 있을 뿐이다."
잘못을 고치는 둘째 요소는 삼가고 두려워하는 마음(敬畏心)」을가져야 한다.
천지 귀신은 속일 수 없다. 사람이 곧 아주 조금이라도 잘못을 저지를지라도 천지 귀신은 매우 또렷이 알 수 있다. 중대한 잘못을 저질렀다면 하늘이 온갖 재앙을 내릴 것이고, 작은 잘못을 저질렀다면 여전히 현세의 복보에 손해를 미치게 되거늘 천지 귀신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한 사람이 곧 은밀한 암실에서 생활하여도 천지 귀신은 마찬가지로 한눈에 훤히 알고, 빈틈없이 감추고 매우 교묘하게 해낼지라도
자신의 양심을 숨기고 자신을 속일 수 없다. 만에 하나라도 결점이 드러나면 크게 망신을 당할 것이다. 그래서 반드시 삼가고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한 사람이 숨이 아직 남아 있는 한, 하늘까지 닿을 정도의 큰 죄악일지라도 모두 회개할 기회가 있다. 옛날 한평생 악행을 일삼은 사람이 임종 전에 뉘우치고 자각하여 선한 원을 발하였고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였다. 그래서 "백정의 칼을 내려놓으면 즉시 성불한다." 하였다. 일념의 순간에 용맹한 생각을 가질 수 있다면 백 년간 쌓인 죄악을 씻어낼 수 있다. 마치 천 년의 깊숙한 골짜기와 잠긴 동굴에 등불 하나를 비추면 천 년의 어둠을 다 제거할 수 있는 것과 같다. 그래서 "과실은 대소를 막론하고, 고칠 수 있음을 중요한 관건으로 삼을지라." 말한다.
그러나 인생은 무상하고 육체는 쉽게 무너진다. 만약 호흡이 멈출때 이르면 잘못을 고치려고 해도 이미 늦다. 나타나 보이는 명의응보는 이 세상에서 수만 년 동안 악명을 남겨서, 효자와 현손이 씻고 싶어도 씻어낼 수 없다. 보이지 않는 임의 응보는 저세상에서 지옥에 떨어져 영원히 고통을 받아야 하니, 성현 • 신선이나 불보살도 구해낼 수 없거늘 어찌 이러한 응보를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잘못을 고치는 셋째 요소는 나아가려는 결단력과 용맹심(心)을 가져야 한다.
잘못을 고칠 수 없는 까닭은 단지 적당히 얼버무려 큰일을 그르치기
때문이다. 만약 분발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면 즉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사소한 잘못을 저지르는 경우 살이 가시에 찔렸을 때 서둘러 뽑아버리듯이, 큰 잘못을 저질렀을 경우 손가락이 독사에 물렸을 때 서둘러 손가락을 잘라버리듯이, 주저하지 말고 기다리지 말아야 한다. 《역경》에서 「풍뢰익」에서 말씀하듯이 "바람 불고 천둥이 치니, 이익이다." 허물을 고침에 용감하고 선으로 옮아감에 신속하면 반드시 공덕을 이룰 수 있다.
만약 한 사람이 염치를 아는 마음, 삼가고 두려워하는 마음, 나아가려는 결단력과 용맹심의 세 가지 마음을 갖추어 잘못을 알아 고칠 수 있다면 마치 봄철에 햇살에 얇은 얼음이 녹듯이 어떠한 걱정도 반드시 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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