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화담숲에 간다고 한다.
아이들 집에서 얼마나 먼지 모르고 있었는데
아침을 먹고 나자 모두들 출발을 서두른다.
주말이 아니라서 길이 많이 막히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역시 길은 막혀 바삐 차를 달려기에 옆에 앉아 있기에도
괜히 불안하여 천천히 가자고 몇번이나 제지하여 겨우 11시가 가까워 도착했다.
화담숲 진입로에는 차가 가득하다.
윗쪽 주차장을 향해 가다가 길이 너무 막혀
차를 돌려 스키장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올라갔다.
스키장 입구에 작은 전망대에 올라 잠시 겨울철 스키타는 모습을 상상해 보고
리프트 타는 곳을 향해 걸었다.
리프트를 타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 뒤에 서 보니 이곳이 어떤 곳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올라가는 길목에 분홍색 진달래를 보니 이곳이 북쪽이라는 것을 알 것 같다.
이 곳 주차장에도 차들이 가득하다.
오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리프트에서 내려 입구 매표소에서 미리 예약한 표를 확인하고
여기 저기 수선화 꽃밭이 보인다.
이곳 화담 숲에 수선화 축제가 열리고 있다고 한다.
숲길 입구에 들어서니 커다란 소나무가 고개를 숙이고 찾아 오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한다.
인사하는 소나무를 돌아서니 화담숲을 상징이라도 하는 듯한 멋진 소나무가 우리를 반겨 준다.
화담숲?????????
대표 소나무를 지나 작은 돌담 위에 또 다른 소나무가 우리를 반기는 듯 하다.
6살 손녀가 혼자서 앞에 걸어간다.
숲길 안쪽으로 들어서니 나무데크길이 이어진다.
걸어가는 저 아래 작은 연못이 보인다.
그 사이에는 연분홍색 진달래꽃이 너무 예뻐 보인다.
*****
다음은 민물고기 생태관에 들어섰다.
데크길을 걷다가 보니 모노레일이 보인다.
생각같아서는 타고 가고 싶었으나
4살 6살짜리 손녀도 말없이 걷는데 ~
내 생애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걸어 보기로 생각하고 계속 걸었다.
하트 다리 위를 걷다 보니 모두들 사진 찍기에 바쁘다.
숲길 가는 곳마다 연분홍색 진달래꽃이 가득 피어있다.
함께 걷던 손녀가 진달래와 철쭉이 어떻게 다르냐고 묻는다.
진달래는 이른봄철에 잎보다 연분홍색 꽃이 먼저 피고
철쭉은 꽃과 잎이 함께 핀다고 말을 해 주었는데 얼마나 오래 기억할지 모르겠다.
수선화 축제장 코너에는 갖가지 수선화가 가득하다.
수선화 축제장에는 노란 수선화가 가득하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저마다 꽃 색깔과 모양이 조금씩 다르다.
잠시 그 종류를 세어 보니 9가지가 넘는다.
수선화 밭 곳곳에는 하얀 매화꽃이 한창이다.
숲 여기 저기 계곡 따라 맑은 물이 끝없이 흘러 내린다.
자작나무 숲길에 도착하니 갑자기 골짜기가 하얗게 변하는 것 같다.
산길을 오르고 또 오르고 어느 덧 정상이다.
다리는 지치고 지쳤으나
마음은 한결 가벼워진 듯 하다.
정상 전망대에서 한동안 쉬고 있으니
모노레일도 힘에 겨운 듯 겨우겨우 올라온다.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일어선다.
드디어 내리막길
정상 전망대를 지나니 소나무 숲이 이어진다.
활엽수 계곡을 지나 푸른 소나무숲 길이다.
소나무 숲길을 걷어보니 눈이 한결 편안해 지는 듯하다.
소나무 숲 곳곳에는 예쁜 분재가 가득하다.
가만히 보니 모두 오래된 소사나무 분재들이다.
아마 수십년은 넘은 듯한 값비싼 나무들이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것 같이 가치가 높은 작품들이 가득하다.
또한 그 사이사이로 검은 바위들이 줄을 이어있다.
아이고!
다리는 천근만근 아파오고
쉬어도 쉬어도 힘이 들어 말을 할 수가 없다.
내 체력이 6살 손녀 만큼도 안되는 것 같아 부끄러운 마음도 든다.
옆에 있는 사람이 벌써 16천보를 넘게 걸었다고 한다.
돌아 내려오는 길에는 여기저기 예쁜 모습들이 가득했으나 몸이 지쳐 다 담지 못한 점이 아쉽다.
폭포 아래에서 지친 다리를 쉬면서 생각해 보니
앞으로 얼마나 더 여행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오후 2시가 훨씬 넘었다.
다리는 지칠대로 지치고
숲길 내내 빈 속으로 걸어서 배가 고파 말이 안나온다.
참고로 이곳 숲길에서는 음식물 반입이 금지 되어 있다.
건너편 주막을 찾아
파전에 막걸리 한잔을 하고 나니
살 것 같다.
오늘 화담숲은 정말 좋은 곳이었다.
언젠가 이곳이 좋다는 글을 읽고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그 마음을 알고 있었는 듯 이곳에 오게 되었다.
이곳 화담숲은 계절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는데
다시 찾아 올 수 있을 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