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원으로 6년만에 70채가 넘는 아파트를 사들인 40대 임대업자가 결국 '눈덩이 이자'를 견디지 못하고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12월 25일 광주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박재권)에 사기 혐의로 구속된 고모씨(48)의 경우는 무리한 부동산 사재기가 빚은 참극이었다.
겨우 3억을 가지고 아파트를 사고 다시 그 집을 담보로 잡아 대출을 받고 그 위에다가 전세금을 빼내어 다시 다른 아파트를 사기 시작하면서 결국 70채가 넘는 아파트 재벌이 된 것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만만한 것은 아니었다. 73채의 아파트 보증금 채무가 31억여원이었고 은행 대출금은 25억에 달했던 것이다.
그나마 아파트 경기가 호경기 시절에는 겨우 은행이자를 돌려막기를 하면서 버티었으나 최근에 주택경기가 내리막을 타면서 무리하게 대출을 받은 은행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하여 파국을 맞은 것이다.
대출 이자만도 월 1500만여만원이었고 아파트 시가는 떨어져서 약 42억인바 결국 14억이나 실질적인 부채로 대차대조표가 나온 것이었다. 결국 이자부담으로 넘어진 것이었다.
이와 비슷한 사건은 몇년전에 있었다. 2005년도에 강남의 무당 김모씨는 57세의 나이에 비슷한 수법으로 수중에 돈이 없으면서 신도들의 돈을 빌려 36채의 아파트와 4채의 상가를 가지고 있었으나 다행히 그는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집을 당시로서는 비싸게 몇채를 팔아 부당이득을 챙겼던 것이다. 그 이후에도 계속 강남의 아파트 값이 올라 빚을 지지 않고 돈을 벌었던 것이다.
만일 그 무당인 김씨가 집을 당시에 계속 팔았다면 큰 돈을 벌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집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면 지금쯤은 알거지가 되었을 법도 하다.
다 운인 것이다. 그 무당은 역시 자신의 돈이 아니었지만 신도들의 돈을 가지고 자신의 명의로 강남의 아파트를 사고 역시 대출금을 추가로 받고 전세를 놓아 30여채가 넘는 집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때는 집값이 폭등하여 큰 이익을 보았던 것이다.
그리고 언론에 역시 아파트 재벌이라고 보도가 되자 서둘러 집을 몇채 팔아 10몇억을 벌었다고 보도가 되었다. 그러나 세금은 한푼도 내지 않아 그 당시로서는 혹독한 세무조사를 받고 있었다.
그러나 광주의 고씨는 지방의 한계성을 극복하지 못하고 집값이 더이상 오르지 않고 보합세를 거치다가 결국은 내리막을 타면서 사기범으로 몰려 구속이 된 것이다.
그 무당은 그 이후 세금포탈로 사법처리를 받았다는 이야기가 있고 그렇지 않고 집을 팔아 이익을 챙겼다는 이야기가 있다. 오늘 어느 무속인을 만났더니 이런 말을 했다.
"그 무당 김씨가 구속이 되었다고 하던데요..."
금시초문이었다. 아니 2005년도에 그의 아파트 사재기가 언론에 보도된 직후에 구속이 되었다는 것이었다. 즉 신도들이 고소를 해서 결국은 쇠고랑을 찼다고 하는데 확인을 해 보지는 않았다.
그래서 지금 알아보니 잠적을 했다고 한다. 즉 집은 다 날라가고 지금은 줄행랑을 쳤다는 것이었다.
아마도 지금까지 그 집을 간직하고 있었기에 그런 사단이 났을 것이다. 그런데 서둘러 팔았다면 아마도 큰 이익을 보았을 것이다. 아마도 운이 좋았으면 말이다. 한치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점쟁이의 모습인 것이다.
부동산 사재기도 운이 좋으면 돈을 건질수가 있고 그렇지 않으면 쪽박을 차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