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정신 건강마저 훼손”
지난해 조국 전 무부장관 사건 때 온갖 궤변으로 조 전 장관을 두둔하다가 국민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던 유시민 씨가 이번에는 소크라테스 코스푸레를 했다.
대한민국 공무원이 북한 해상에서 사살되고 소각된 사건으로 범국민적 공분을 일으키는 상황에서 북한 김정은이 대남 통지문(?)에 사과성 발언을 담아 보냈다는 정부 발표를 두고 ‘계몽군주’같다는 무지의 소치를 보인 것이다. 참으로 혹세무민적 궤변으로 당연히 국민적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자 유 씨는 ‘자신이 배운게 죄’라며 퉁치고(?) 마는데, 겸손이 지나치면 더러운 오만이라고 하듯이 참으로 방자한 발언이다. 유 씨는 아마도 덜 배웠거나 못 배운 탓임에도 불구하고 그걸 모르는지, “너무 고급지게 말했다”며 안하무인이다.
첩첩산중이라고, 유 씨는 그런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은 2500년 전 소크라테스를 모함한 소피스트라며 또다시 혹세무민한다. 소피스트가 궤변론자라면 그 인사가 단연 소피스트일텐데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자신을 소크라테스에 비유하다니 참으로 비위 살도 좋다. 지하에 계신 소크라테스가 너무나 기가차서 ‘너 자신을 알라고’ 호통 칠 일이다.사실 소크라테스는 덕성(Virtue)을 가르쳤다. ‘덕성은 지식’이라고 주장했는데, “최선의 것을 안다는 것은 최선의 것을 행한다”는 의미다. 다시말해 인간은 알고는 나쁜 짓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른바 도덕적 주지주의를 설파한 것인데, 덕성을 가진 인간은 덕성을 갖지 않은 인간보다 더 잘못될 수가 없다는 의미다. 그러니까 지식을 가진 인간은 덕성을 가진 인간으로서 결코 혹세무민하지를 않는 법이다.
따라서 유 씨는 배운 게 죄가 아니라 잘못배운 지식으로 덕성이 부족한 것이 틀림없다. 아니면 덕성이 부족해서 무지한 것이 틀림없다. 그렇다면 소크라테스의 가르침대로 덕성이 부족한 불행한 사람이다.
왜냐하면 소크라테스가 인간은 덕성으로 행복해 진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소코라테스보다 33살이 적은 제자 플라톤은 인간이 지식을 갖는 것에 대해 환상과 신념으로 구분했다.
환상은 사실에 대한 왜곡을 말한다. 억측과 망상인 셈이다.
그리고 신념은 정확한 견해일 수도 있겠지만 지식이 결코 아니다.
신념은 근거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플라톤은 그래서 지식을 네가지로 구분한다.
환상과 신념, 과학, 진리가 그것이다. 이 중 진리만이 인간의 이성으로 얻는 ‘참 진리’라고 말한다.
인간은 긍극적으로 선한 생활을 추구하는데 ‘참 진리’는 선한 생활의 한 방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사람 유시민이라는 배운 사람은 환상을 배운 셈이다. 백번양보해서 신념을 가진 자 일수도 있다. 아무리 그래도 그 신념에 대한 근거는 억측과 망상이 키운 신념이다.
그런 지식이 아닌 신념을 가지고 어디서 “배운게 죄”라고 거들먹거리며 소크라테스 운운하는지 모르겠다.
오히려 소크라테스에게 독배를 마시게 한 소피스트가 소크라테스인 척 하는 모습이다.
플라톤보다 43살이 적은 아리스토텔레스도 지식을 덕성의 중심적인 관념으로 삼았다.
요컨대 덕성은 지식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덕성을 지적인 덕성과 도덕적인 덕성으로 나눴다.
여기서 지적인 덕성은 지식의 논리로 진리의 달성을 말하는 것이며, 도덕적인 덕성은 훈련과 습관으로 나타나는 인간의 품성을 말한다. 따라서 유 씨는 이성적인 덕성을 수행하는 지적인 덕성은 고사하고 올바른 선택으로 행동하는 도덕적 덕성조차 없는 셈이다.
그럼에도 마치 배운 사람 티를 내고, 소크라테스처럼 누명으로 죽는 흉내를 낸다.
아이러니하게도 소크라테스는 아테네 민주주의 시대 그런 사람들 때문에 죽었다.
아테네 민주주의는 그런 데마고그 때문에 몰락했는데, 데마고그는 사실과 다른 허위로 선전하는 선동가를 칭한다.
참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위태로운데 대한민국 공권력을 희화화 하는 위정자는 또 있다.
아들의 군대 병가와 연가를 보좌관시켜서 문의(?) 또는 실행시켜 놓고도 보좌관에게 지시한 적이 없다고 오리발 내미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뻔뻔함은 바로 공권력의 횡포임에 틀림없다.
마치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라고 억지 쓰는 생떼와 다를 바가 없다.
국민을 뭘로 보고 그런지 적반하장으로 겁박과 협박도 서슴치 않는데, 참으로 통탄할 일이다.
추석의 즐거움조차 망가트리듯 자신의 SNS에 올린 변명조차 논리상 오류를 범하며 국민을 우롱한다.
동부지검의 무혐의 처분이 바로 공권력의 사유화임을 입증하는 사례인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으로서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정신이 과연 어디로 간 것인지 의구스럽다.
오죽하면 추장관 아들의 휴가 특혜 의혹을 최초로 제기했던 당직병이 명예를 훼손당했음에도 이를 고소하지를 못하는 실정아닌가. 당직병은 법보다 권력이 무서워 추 장관을 고소하지를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차라리 가수 나훈아가 “국민이 힘이 있으면 (뻔뻔스런) 위정자들이 생길 수가 없다”는 정문일침이 통렬하게 다가온다. 추 장관 때문에 정신 건강마저 훼손되고 있다는 국민이 한,둘이 아닌데, 정치는 국민의 성격 형성도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