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의 농자도 모른는 놈이 2년 전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병해충에 강하다는 품종을 고르다 보니 바이오체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두와 체리를 교잡한 것인데 맛은 자두에 가깝다.
병해충에 강하다는 것은 재배해 보면 알겠지만 자두 만큼 농약을 쳐야 한다.
농사에 초보인 나는 재배 방법을 몰라 인터넷 검색을 하다 보니 어느 한 농장이 많이 재배하고 있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자세한 재배 방법이 수록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그간 짧지만 저의 재배 경험을 나름 적어 보았다.
먼저 심는것부터 고민이었다. 고민하다가 생각난 것이 소나무 식재 방법이었다.
모든 과수 농장은 두둑을 만들고 그 두둑 위에 심는 방법이다. 그러나 소규모 정원에서 심을 시에 기계 작업이 쉽지않아 위 사진 처럼 흙을 쌓아 모아 두고 소나무 식재처럼 심는 것이었다.
2월 중 눈이 녹고 땅이 녹으면 심는다. 3,4월 동안 뿌리가 활착 될 때까지 거름을 주지는 않는다. 어느 정도 뿌리가 활착이 되면 5월 중에 약간의 윗거름을 준다. 그런후 10월 말에 잎이 지고 난 후 주간으로 부터 1미터 밖으로 구덩이를 파고 퇴비를 넣어 준다. 다음 해 2월이 되면 식재 1년 후 첫 전정을 한다. 물론 강전정을 실시 한다. 주간에서 주지로 기를 3가지를 선정 한다. 지상으로 부터 30내지 50정도 위에서 주간을 자르고 3개의 주지를 선정한다. 그러고 난 후 120도 방향으로 주지목을 대고 기른다.
모든 과수목이 그러하듯 주간이 가장 모태가 되고 그 다음 주지가 잘 자라야 한다. 주지를 1년 더 기르고 그런 후에 부주를 선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지에 있는 모든 가지에 강전정을 실시해야 한다. 또한 반발하는 가지는 순을 꺽어주고 강한 가지는 5월말 6월 초까지 염지를 하여 세력을 억제 시켜야 주지가 잘 성장할 수 있다. 그래야만 주지가 곧게 잘 자란다. 또한 이곳에 결과지를 만들고 과일을 달아야 과일이 크고 맛도 좋게 된다. 물론 이러기 위해서는 가을 전정으로 통풍통광을 만드는 전정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부주와 측지를 많이 많들지 말아야 통풍과 통광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병해충이 적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부주의 선정을 너무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 나무가 성장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부주가 선정이 된다. 그때 가서 부주를 만들어도 된다.
위 체리나무는 2년을 기른 것이다. 너무 잘 자라서 2년차에 한 가지(지주)에서 최소150-200개의 열매를 매달았다. 전체 9주에서 5000개의 열매를 수확했다. 동네 어른들께서 어린아이가 임신한 거라며 신기해했다.
과수목은 주인의 정성을 먹고 잘 성장한다. 자주 들여다 보고 산책을 즐기며, 나무하고 얘기도 하면 나중의 수확의 기쁨을 가져다 준다.
올 가을 전정을 실시하였다. 2년차 전정 역시 주지 주위의 가지를 강전정하는 것이다. 바이오체리의 특징은 매실이나 자두 처럼 짧은결과지를 많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지주 하단부에 있는 결과지들이 죽지 않도록 나무의 중앙부를 없애고 햇볕이 잘 들어오게 하는것이다. 한 번 결과지가 죽으면 재생성되지 않고 결국 결과지는 하늘을 향해 자꾸 높아지고 그래서 서서 수작업을 할 수 있는 것을 어렵게 사다리 작업을 하게 된다.
아뭏튼 2년의 농사는 끝났다. 농사의 시작은 가을이다. 가을에 부지런 떨어야 내년에 수고를 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