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담삼봉 |
| | 도담삼봉 전망대 - 이향정 |
| | 하선암 |
| | 중선암 |
| | 상선암 |
| | 특선암 |
| 바로 어제 일이 있어 무주 구천동계곡을 다녀왔다. 그 넓고 긴 구천동계곡인데도 불구하고 참 묘하게도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장소만을 택해 비집고 자리를 잡는 걸 보면 굳이 힘들이지 않고 싶어서 저럴까 하는 생각이다. 조금만 더 다리품을 팔면 한적할 정도로 인적이 뜸한데도 말이다.
각설하고 이번 주에는 충북 단양의 명소인 도담삼봉과 선암계곡을 소개한다.
「 도담삼봉 」
도담삼봉(島潭三峰)은 크게 'S'자를 그리며 휘도는 남한강 한가운데 솟아 있는 세 개의 바위이다. 강 가운데 이런 바위가 세 개나 솟아 있는 풍경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것으로, 신기하기도 하고 멋지기도 하다. 도담삼봉은 아마 이렇게 강 가운데 있지는 않고 강변쯤에 있었을 텐데, 충주댐의 건설로 충주댐 상류의 수량이 늘면서 이런 모습이 된 것 같다. 이곳은 옛부터 명소로 알려졌던 곳으로, 조선의 개국공신인 정도전, 해동공자라 불렸던 이퇴계 등이 이곳을 몹시 좋아했다고 한다.
이 도담삼봉에 얽힌 전설이 하나 있다. 세 개의 바위 중 가운데 큰 바위를 남편봉(다른 이름은 장군봉)이라 하고, 오른쪽 바위를 처봉(다른 이름은 아들봉), 왼쪽 바위를 첩봉(다른 이름은 딸봉)이라 부르는데, 이 이름에 얽힌 이야기다.
옛날 금슬 좋은 부부가 살았는데, 아이를 갖지 못했다. 할 수 없이 남편은 첩을 얻어 아이를 낳았는데, 첩이 아내에게 배를 내밀며 시위를 했고, 이를 본 아내는 화가 나서 돌아앉아 버렸다. 이를 본 하늘에서 남편과 아내 그리고 첩을 그대로 돌로 만들어 버렸다는 이야기다. 너무 황당한 이야기이지만, 그냥 밋밋하게 도담삼봉을 바라보느니 그런 이야기라도 해가며 바라보는 것이 나으리라.
도담삼봉에는 음악분수를 만들어 놓았다. 이 음악분수는 사람이 노래방 기계에 맞추어 노래를 하면 음정에 따라 36가지의 다양한 형태를 보여준다고 한다. 노래 한 곡 부르는데는 2000원이다. 하지만 경치 좋은 이곳에 꼭 이런 시설이 필요할까 하는 의구심이 이내 실망스럽다. 도담삼봉과 노래방 기계라. 하느님이 이를 보시면 노래방 기계를 또 하나의 바위로 만들지 않을까…
도담삼봉에서 입구 반대편 언덕 위에 작은 정자가 하나 있다. 이 정자가 이향정(離鄕亭)이고, 이 언덕이 노루봉재이다. 이향정은 충주댐 건설로 고향이 수몰된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세운 정자인데, 정자에서 내려다보는 도담삼봉이 멋지다. 그리고 이향정에서 반대편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석문(石門)이 나온다. 큰 돌의 가운데가 크게 뚫려 마치 문처럼 보이는데, 자연석이라 한다.
이 도담삼봉에서 유람선을 이용하여 도담삼봉을 둘러보는 코스도 좋다. 도담삼봉 선착장을 출발해 석문 앞을 지나 신단양 선착장까지 가는 유람선으로 요금은 어른 5000원, 어린이 2500원이다.
도담삼봉 유람선 문의 : (043)422-5593
「 선암계곡 」
선암계곡은 충북 단양군 단성면 가산리에서 별천리까지 이어지는 큰 계곡이다. 이 계곡 내에 단양팔경으로 유명한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이 있어 계곡 이름이 선암계곡이 된 것 같다. 최근에는 상선암 상류 쪽에 특선암까지 새로 생겼다.
이 선암계곡은 월악산에서 흘러내리는 계곡으로 계곡이 크고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많아 옛부터 아름다운 계곡으로 칭송받아왔으나, 현재는 그렇게 아주 빼어난 계곡이라 볼 수는 없다. 계곡을 따라 충주와 문경을 잇는 33번 지방도로가 나 있고 계곡 한 쪽은 거의 도로축대여서, 반쪽짜리 계곡이 되어 버렸다. 또 몇 년 전에 큰 홍수가 나서 상선암의 바위를 비롯해 큰 바위들까지 유실될 정도로 크게 물이 넘쳤다고 한다.
그러나 여름철이면 물놀이하기 적당한 곳들이 있어 사람들이 많이 모여드는 곳이며 또 선암계곡을 끼고 달리는 33번 지방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아주 좋다.
「하선암」
충주 쪽에서 33번 지방도로로 접어들면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이 하선암이다. 하선암 일대는 선암계곡 중에서 경치가 가장 좋은 곳이다. 크고 편평한 너럭바위가 있고 계곡 중앙에도 커다란 바위가 있고 계곡 옆의 바위도 멋지다. 또 그 위로 야영을 할 만한 곳도 있어 물놀이를 즐기며 야영을 하기에도 적당하다.
하선암에서 계속 33번 지방도로를 달려 가산삼거리를 지나면 중선암이 나온다. 중선암 부근은 그리 특징적인 계곡도 아니며 야영을 할 만한 곳도 마땅치 않다. 그러나 물살이 거세지 않고 나무 그늘도 있어 하루 나들이 삼아 물놀이를 즐기기에는 좋다.
중선암에서 다리 상류 쪽으로 달리면 상선암을 만나는데, 상선암 부근에 기묘한 바위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상선암 바로 옆으로 도로가 지나 계곡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는 좀 아쉬운 면이 있다. 이 상선암은 길가에 이정표가 없다. 중선암에서 2km 정도를 달리면 도로변에 아치형 돌다리가 하나 있는데 이곳이 바로 상선암이다.
「특선암」
상선암에서 다시 상류 쪽으로 가면 특선암이 있다. 이 특선암은 야영장이 마련되어 있어 야영객이 가장 많은 곳이다. 야영장 시설이 넓게 잘 꾸며진 것은 아니고, 그냥 이곳에서 야영이 허락되는 곳이다. 야영장이 그리 넓지도 않다. 그러나 하류 쪽보다는 계곡의 폭이 좁고 작은 소도 형성되어 있어 야영을 하며 물놀이를 즐기기에 적당한 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