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을 즈음해서, 이번 기회에 인간의 문명과 권력의 구조, 집단의 광기와 개인의 존엄성, 애국주의 혹은 민족주의, 혹은 국가주의에 대해 성찰해 보는 게 어떨까요.
전쟁영화는 많이 있지요. 여기서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관련해 선례가 되었던 베트남전 관련 영화와 2차대전 배경인 영화 한 편을 소개합니다.
<인생은 아름다워>나 <피아니스트> 같은 영화는 훌륭하지만 전쟁에 대한 냉철한 비판보다 개인을 통한 승화가 더 강한 것 같아 배제했고, <라이언 일병> 같이 미국중심주의적인 영화 또한 배제되었습니다.
<플래툰>, <7월 4일생>, <풀 매탈 자켓> 이 세편은 미국 영화이고,
<컴 앤 씨>은 러시아 영화, <하얀 전쟁>은 정지영 감독의 한국영화입니다.
<플래툰> 1986년, 올리버 스톤 감독, 120분, 치열한 전쟁 양상 속에 상실되어가는 인간성을 만날 수 있음.
<7월 4일생> 1989년, 올리버 스톤, 135분, 미국식 애국심을 자신의 유일한 이념으로 숭배했던 청년(톰 크루즈)가 베트남 참전을 통해 그 허구성을 깨달아나가는 과정이 드러남.
<풀 매탈 자켓> 1987년, 스탠리 큐브릭, 신병 훈련과 전투 장면을 통해 병사의 비인간화를 냉철히 폭로하고 있음.
<컴 앤 씨> 1985년, 엘렘 클리모프, 2차 대전 빨치산이 된 한 소년병사의 눈을 통해 전쟁의 잔혹상이 강렬하게 그려짐.
<하얀 전쟁> 1992년, 정지영, 128분, 베트남 참전 후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참전 군인을 통해 전쟁의 현재적 의미를 물음.
부디 전쟁에 대한 성찰의 기회로 삼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