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5일
우리 부부의 결혼 17주년 기념일 입니다.
왜 하필 5월5일이 결혼 기념일 이냐고요?
18년전 그날이 산에가는 일요일이 아닌 평일에 있던 휴일이기에
달력 펴놓고 잡은날일뿐 별다른 사연은 없답니다^^.
강구막회를 홈페이지를 개설한지 3년
그동안 강구막회 홈페이지 게시판을 비가오나 눈이오나
빠지지 않고 기름지게 지켜주신 다며니 형님께서
영동으로 내려가셔서 개업 하신지 일년이 지난 시기입니다.
부처님오신날과 어린이날이 겹친 5월5일
아침 6시경에 지은모와 가리봉을 출발
안양, 의왕을 지나 수원넘어가는 지지대 고개에서
영동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경부고속도로 갈아탑니다.
경부고속도로 안성 휴게소에서 잠시 쉬면서
잔치국수 하나를 시켜 둘이 나눠먹는데 지은모가 하는말
남들이 보면 국수하나갖고 나눠먹는다고 불쌍하다 그러겠다나.
걱정마셔.
아무도 우리 신경 안쓰니깐~~.
충분히 쉬다가 천천히 차를 달려 옥천 나들목으로 빠져나갑니다.
고속도로에서 내려서니 시골의 맑은 기운이
온몸을 감싸 오는게 기분이 아주 좋아지기 시작합니다.
다며니 형님께선 행여 길을 못찾을까 연신 전화를 주십니다.
하지만 우린 4번 국도를 타고 무주,영동방향으로
막힘없이 상쾌한 드라이브를 즐기고 있습니다.
30분쯤 달려가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아름답다는 19번 국도로 접어듭니다.
그리곤 이내 정이 넘쳐 보이는 전형적인 산골 읍내 영동에 도착합니다.
우측에 붙은 "국악의 고장 영동" 현수막을 지나 100미터쯤 가다 좌회전.
다리를 건너니 <서울 이비인후과>간판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영동 읍내 중심가 진입로 초입에 자리한 <서울 이비인후과>
그동안 특수과목 의료 사각지대 였던 영동, 무주 군민들의
귀와 코 그리고 호흡기 건강을 지켜주는 곳입니다.
우리 부부를 경치 좋은곳으로 얼른 데리고 가시려는지
다며니 형님이 하두 서두르시는 바람에 정작 병원 구경은 못하고 말았습니다.
다며니 형님의 달리기코스 네곳중 3번 코스인
천만산 계곡 아래에 자리한 삼막리로 차를 몰고 갑니다.
<고향 농원 가든>에 주차를 하고 산길을 산책한뒤
황귀,인삼을 넣은 백숙을 맛나게 먹어줬습니다.
나물캐기를 좋아하는 지은모는
산길 오르기가 힘들다고 투덜거리더니
길섶에 자라난 취나물을 보더니 바로 탄성을~~
이후 부터는 산길을 걸으면서 주변에 돋아난 나물을 뜯는데
정신이 팔려 힘들다는 소린 입밖에 내지를 않습니다^^
아무튼 좋은곳을 구경시켜주신 다며니 형님 덕분에
지은모에게 제가 모처럼 점수를 따는 날입니다.
사과꽃, 복숭아꽃 그리고 이름모를 야생화들이
지천에 널려 있는 화창한 봄날입니다.
신록이 우거진 산속에서는 <홀딱벗고>새의 울음소리가
네박자에 맞춰서 연신 울려댑니다.
꽃이름은 많이 알아도 새이름은 잘 모르는지
지은모는 그런 새가 어디 있냐고 웃어댑니다.
자료.
홀·딱·벗·고, 홀·딱·벗·고…. <사진-네이버>
홀딱새는 그 울음 소리가 마치 ‘홀·딱·벗·고’라고 들린다고 하여,
산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산사람들이 검은등뻐꾸기를 일컬어 부르는 이름이다.
나물캐기 삼매경에 빠진 지은모와
이곳저곳 안내하기에 바쁘신 다며니형님.
오늘의 수확물
취나물과 두릅 약간 어린 칡순 그리고 마음이 부자가 된 하루.
고향가든에서 점심을 맛나게 먹고
다음 코스로 이동합니다.
농민 동가 정봉수님댁에서 커피한잔을 나누고
그곳 학생들의 통학버스 문제를 상의하시는등
여러모로 지역사회에 참여하시는 모습을 보게됩니다.
삼막리에 자리잡은 농군의집 <정봉수>님의 터전.
자연 친화적인 생태 뒷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엘림원 노인 보호요양시설에도 잠시들리셔서
할머님들과 천진한 웃음을 한참이나 나누시더니
다음코스로 이동 합니다.
<영동 감 연구회> 이상길 회장님의 보온창고.
냉동 보관중이던 반건시 곶감과 건시곶감.
반건시 곶감은 30분 이내에 먹어야 맛있다면서
올라가면서 먹으라고 두팩이나 사주셨습니다.
아이스크림맛처럼 달고 쫀득쫀득하니 맛이 있더군요.
하나는 지은이 주려고 결국 서울까지 가지고 올라왔습니다.
세시간 넘게 걸렸는데 그래도 맛있었답니다.
건시곶감도 그맛이 좋았습니다.
영동에서 일년남짓 계시면서 지역사회 주민들과
진심으로 함께 하시는 다며니 형님에게 많은것을 배우고
고마운 정을 듬뿍받고 올라오면서 행복하고 감사했습니다.
헤어지기전에 기념사진.
차를타고 떠나는 저희 부부를 한참동안 바라보시며
어머님이 자식을 배웅하듯이 그렇게 오랫동안
손을 흔들어 주시는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옥천에 들러서 5일장을 구경합니다.
생각보다 규모가 큰 시장모습에 놀랐습니다.
하천을 끼고 길게 늘어선 장날의 표정이
그런대로 활기가 넘치는 모습입니다.
지은모는 강구화단에 심을 조롱박과 고추모를 구입하였습니다.
조만간 강구화단을 푸르게 장식할 멋진사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녁은 시흥대로에 위치한 보리밥 뷔페에서....
다며니 형님.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약주 조금만 줄이세요~.
앞으로 오랫동안 좋은일 많이 하셔야 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