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와 두꺼비는 친구』를 읽고.....
아놀드로벨 글/그림
정희에게
정희야 잘 있었니?
네가 인도로 떠난지도 벌써 일년이 다 되어 가는구나.
잘 정착은 하고 있는지 궁금해.
이 곳은 유난히 비가 많았던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시작되었단다.
얼마 전에 큰 아이에게 사 주었던 책을 책꽂이에서 빼내어 오늘 읽어보았단다.
"개구리와 두꺼비는 친구"라는 책이야.
책장을 펼치면서 '개구리와 두꺼비가 어떻게 친구가 될까?'하는 호기심을 가졌단다.
아픈 친구가 찾아오자 두꺼비는 친구를 자기 침대에 쉬게 하고는 친구를 위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 주려고 하는데 잘 생각이 안 나나봐.
문 앞을 서성여 보기도 하고, 물구나무도 서 보고, 자기 머리에 물을 끼얹어 보기도 한단다. 급기야 벽에 머리를 쾅쾅 부딪치며 이야기를 생각해내려고 하는 두꺼비가 약간 무식해 보이기도 하고, 우스꽝스럽기도 하지만 두꺼비가 개구리를 위하는 갸륵한 마음이 내게도 전해져 오는 것 같았단다.
하루는 두꺼비가 옷에 달려 있던 단추 하나를 잃어버렸는데, 개구리는 잃어버린 친구의 단추를 찾아서 친구와 함께 숲 속을 헤맨단다. 그러나 문제의 단추는 두꺼비의 칩에서 발견되지. 두꺼비는 숲 속에서 주워 모은 단추를 잃어버린 단추와 함께 자기 윗도리에 달아서 그 윗도리를 자기를 위해 애쓴 친구에게 준단다.
분명 그 윗도리는 두꺼비가 무척 아끼는 옷이었을 텐데 말이야.
개구리와 두꺼비, 서로의 모습도 다르고 성격도 무척이나 다른데도 이 친구들은 친구를 위해 무엇을 해 주어야 하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것 같아. 아마도 이건 억지로나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사랑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 같아.
서로를 생각해주는 마음이 어찌나 예쁘던지 눈물이 나올 뻔했단다.
정희야 이 책을 읽는 동안 정희 네 생각이 참 많이 났어.
난 너에게 어떤 친구일까?
난 나의 소중한 것을 너와 얼마나 나눌 수 있을까?
그리고 너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먼 곳에서 복음의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너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끊임없는 중보기도 일텐데...
기도로 동역하지 못하는 나의 게으름이 개구리와 두꺼비 앞에서 너무나 부끄럽게 느껴진다.
사랑하는 내 친구 정희야,
나도 이 이야기 속의 주인공처럼 서로에게 의지가 되고 서로를 배려하고 아끼는 마음을 소유한 친구로 너에게 남고 싶구나.
언제나 건강하길 바라며 널 위해 기도할께.
평안하렴.
첫댓글 우리 학생들의 독후감은 왜이라도 정형화 되어있는지... 레포트를 읽는 내내 좀더 다양한 독서감상문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래전 써두고 부치지 못했던 편지 하나를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