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시 : 2004년 10월 2일(토)
2.날씨 : 맑음
3.산행코스 : 장천제-중봉-구정봉-대장봉-연대봉(723.1m)-봉황봉
4.산행 구간별 시간 :
주차장-10분-체육공원-40분-중봉-25분-환희대-10분-연대봉-50분-주차장
사무실에서 12시 30분에 출발하여 3호광장 옥수정에서 장어탕으로 점심을 먹으면서 목포산악회 산행대장인 박종호님께서 즐산, 안산(즐거운 산행, 안전한 산행)을 선창하면서 오늘의 산행을 기대하였다.
건강을 찾기 위하여, 나를 찾기 위하여, 자연을 음미하기 위하여 천관산 주차장까지 3대의 차로 나누어 갔다. 가는 중에 남도의 들녘은 황금 물결로 출렁거렸다. 하늘이 높고 푸르며, 선선한 바람이 부는 전형적인 청명한 가을 날씨여서 시계가 매우 좋았다.
2시 40분에 주차장에 도착하여 매표소를 통과하여 유자농원을 지나면 천관산 도립공원 장승이 하늘 높이 솟아 있다. 장천교 아래 계곡에는 물이 전혀 흐르지 않았고, 울창한 동백나무 숲이 나왔다. 동백나무의 열매가 익어가고 있었다.
3시에 체육공원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서산에 지는 햇볕이 나무들 사이로 비치고 나뭇잎들이 서늘한 바람에 나부꼈다. 선두에는 박성수님께서, 후미에는 박순택님께서 오르기로 했다. 산책로 같은 듯하다가 약간 가파른 길이 나오며 왼편 능선(하산길)에는 작은 괴석들이 아직 단풍이 물들지 않는 활엽수 사이로 솟아 있었고, 저 멀리에는 고흥반도의 끝 녹동이 보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3시 40분경에 금강굴(종봉)에 도착하였다 오른편 능선(천관사, 천관산 휴양림에서 오르는 길)에는 기암괴석이 무리를 형성하고 수없이 많이 솟아 있어 장관을 이루었다.
3시50분에 대세봉에 오를 즈음에 서울에서 홀로 온 탐방객을 만났다.
- 주말에는 배낭을 메고 전국방방곡곡을 다닌다고 했다. 지난 해 이맘때에는 두륜산과 월출산을 찾았고, 이 번에는 천관산과 달마산을 오르기로 했다고 했다. - 4시 5분에 환희대에 도착하니 박성수님과 배창현님이 먼저 도착하여 눈부시게 빛나고 빼어난 능선을 조망하고 있었다.
여기서부터 정상인 연대봉까지는 억새능선이다. 정상부근에 이처럼 광활하게 능선이 펼쳐진 곳이 그리 많지 않다. 바람이 강하게 불었고, 억새가 나붓거렸다. 석양에 비친 억새풀이 포근한 하얀 솜 같아서 뒹굴고 싶었다.
우리 일행은 능선에서 억새의 찬란한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서서히 연대봉으로 갔다. 바람은 강하게 불었지만 앞쪽으로는 다도해를 조망하고 뒤쪽으로는 월출산의 천왕봉이 보이고 무등산과 제암산이 보였다. 항상 산은 천천히 오르고 정상에서 오랫동안 즐기고 천천히 내려와야 한다. 프로 사진작가인 박정만님은 카메라를 가지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사진을 찍었다. 우리는 좋은 작품 사진을 기대한다. 그래도 미련이 남아 해넘이 모습을 찍고 싶었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5시 30분에 연대봉에서 내려갔다. 동쪽 멀리 고흥 반도를 보면서 바로 앞에는 관산읍을 보면서 정원암, 양근암을 지나 내려오니 장안사에서 청아한 목어소리가 들렸다. 6시 20분에 하산하여 담소원식당에서 솔잎 동동주와 파전을 먹었다.- 드문 일이다. 토요일 퇴근 후에 산행을 마치고 집으로 곧장 갔으나 오늘은 많은 선생님이 참여했고, 즐겁고 아름다운 산행이었다.- 너무나 맛이 있어 추가 주문을 하니 명근필님은 목포에 가서 로또를 사야 했는데 사지 못해 울상이다. 그러나 예상 번호는 꽝이었는데, 정성이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