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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5차(굴재 → 고당산 → 개운치 → 망대봉 → 추령)
2005년 10월 2일 (일요일) 흐림
▶ 개요
*10월 2일 (일요일)
-. 06:00 울산 구 코리아나 앞 주차장 출발
-. 10:40 오룡부락 도착
-. 10:50 굴재 출발
-. 11:15 528봉(叔夫人靑松沈氏 묘지)
-. 11:41 고당산(삼각점 확인, 중식)
-. 13:03 개운치
-. 13:36 헬기장
-. 13:58 망대봉
-. 14:15 두들재
-. 15:05 여시목
-. 15:16 435봉 (간이 삼각점 확인)
-. 16:28 복용재 (철문)
-. 16:45 중안재 갈림길
-. 17:16 송곳바위
-. 17:36 추령 (금일 정맥 도상거리 : 10.9km)
▶현재까지 호남정맥 종주 총 도상 거리 : 85.9km(사람과 산 종주 지도집 참조)
▶산행기
-. 06:00 울산 구 코리아나 앞 주차장 출발
아무래도 끝맺음이 어려운가 보다. 시작할 때 외쳐 됐던 파이팅이 아쉬울 때다. 매번 그 시간에 그 장소에서의 출발이지만 점점 시들어 가는 열정으로 참가 대원이 줄어들어 아쉬움이 많아진다.
지난번 회장님이 손수 코팅을 한 우리 산악회의 호남정맥 안내 프로그램을 근교 산에다 부착을 하였었다. 그런 중에 어제 토요일 오후에 아줌마 3분이라며 전화로 예약을 하였다. 신복로터리 승차 안내를 하며 반신반의 하였지만 좀처럼 새로운 일반회원이 참여치 않았던 관계로 생소 하지만 기다려진다.
쾌청한 날씨는 아니지만 산행 현지도 오후부터는 갠다는 예보에 안심을 하고 출발한다. 신복 로터리에서 3일간의 황금연휴를 사랑하는 집사람을 두고도 우리와 간만에 원행을 나서기 위해 광율 이도 애마에 오른다. 반갑다. 역시 분위기가 산다. 그리고 전화예약을 했던 아줌마 3분이 기다리다 오른다. 그러나 운동화 착용에 행장을 보니 오늘 고생을 할 것 같다. 우리 회장님이.......
-. 10:40 오룡부락 도착
-. 10:50 굴재 출발 여름이 마지막 기성을 부릴 때 하산을 하였다가(8월20일) 추석 전 성묘나들이 차량으로 도로가 혼잡하여 도중에 포기를 할 수 밖에 없었고(9월4일), 연이어 추석 연휴로 연기를 하다보니 한 달 하고도 이주일 만이다. 보라색 다알리아가 아직도 곱고 사르비아의 붉은 빛도 우중충한 날씨와 상관없다는 듯이 더욱 밝아 보인다. 마을의 시멘트 도로를 따라 굴재의 안부에 이르러 복분자 밭으로 변한 사면을 오르며 하루의 시작을 고한다. 방향은 남서진에 왼쪽은 순창군 쌍치 면이고 오른쪽은 정읍시 칠보 면이다. 하늘은 곧 한바탕 소나기라도 쏟아 부을 듯 컴컴하다. 복분자 밭고랑으로 올라서니 방화로다. 왼쪽으로는 오룡마을이 내려다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소나무 하며 잡목이 울타리를 두른 듯 하다. 등로는 잡초가 무성하고 미끄러운데 점점 가팔라진다. 뒤따르는 아줌마 3분을 회장님이 안내를 하며 함께 오는데 주고받는 대화가 재미있는지 간간이 웃음소리도 난다. 하지만 아마 고생을 많이 해야 할 듯 하다. -. 11:15 528봉(叔夫人靑松沈氏 之墓) 시작 하자마자 한바탕 씨름을 하고 땀을 훔쳐내며 올라서니 528봉이다. ‘叔夫人靑松沈氏’묘지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배낭을 풀고 숨을 고르는데 기어이 빗방울이 떨어진다. 안개가 가득하여 조망을 하지 못하지만 안개가 가득한 것을 보면 많은 비는 오지 않을 것 같다며 배낭카바도 생략하고 뒤미처 당도한 아줌마 2분을 남겨두고 마저 오르기로 한다. 아줌마들끼리 문수산엘 올랐다가 회장님이 코팅을 하여 달아 놓은 우리들의 호남정맥 프로그램을 보고 전화를 하였단다. 세 분 중에서도 운동화를 신으신 분이 평소 등산을 할 때는 항상 일등으로 갔단다. 하지만 오늘은 아직도 보이지 않는다. -. 11:41 고당산(639.7m 삼각점확인 중식)
-. 13:03 개운치
고당산을 내려서면서부터 진행 방향은 남서진에 왼쪽은 아직도 쌍치 면 이지만 오른쪽은 이제 정읍시 이다. 잡목 속으로 평탄하게 내려서 잠시 만에 잡초가 무성하게 자란 헬기장을 지나고(12:32) 키만 한 산죽 터널을 빠져나와 봉우리 하나 넘고 가파른 내림길에 이르니 29번 국도가 보이고 감나무에는 익어가는 감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홍시를 몇 개 따서 먹고 비어있는 폐가가 가슴을 아프게 하는 개운마을을 지난다. 막걸리를 생각나게 하는 옛날에는 주막집이면 제격 이였을 조그마한 폐가를 지나서 개운치에 선다. 오른쪽이면 순창방면이고 왼쪽이면 정읍방면이다. ‘어 우리 애마 아이가?’ 오늘의 날머리 추령으로 가기 위해 지나는 길이지만 초보 아줌마들이 걱정이 되어서 우리가 통과를 할 저음에 일부러 기다리다 지나간단다. 손기사도 이제 산귀신이 다 되어 가나보다. 그런 통밤도 잴 줄 알고. 이제 오늘의 여정에 삼분의 일 정도 소화하였는데 아줌마들로 인해서 나머지 일정에 무리가 따르면 돌아갈 길도 여간 어렵지 않을 것 같아 탈출을 권해보기로 한다. 한참을 기다리자 철자 씨, 현자 씨를 앞세우고 세 아줌마를 뒤따르게 하여 회장님이 내려오신다. 권하기도 전에 아줌마들이 먼저 ”오늘 여기까지도 좋은 경험을 하였으니 차로 돌아가 내장사라도 구경을 하고 있을게요.”라며 포기를 선언한다. 아줌마 세분을 손 기사에게 대접 잘 해드리도록 특별 당부를 드리고 우린 망대봉을 향한다. -. 13:36 491봉 헬기장 다시 잡초 밀림 속으로 들어서서 오른쪽으로 얌전하게 우회를 하며 오른 던 등로가 왼쪽으로 휘어지며 가파른 오르막이다. 약간 지루함을 느낄 즈음에 잡초 무성한 헬기장이다(491m). 헬기장 울타리 노릇을 하는 잡목 속에 산초가 가마케 익어있고 망개도 빨 가케 익어가고, 야생 밤나무에는 가을이 영글어 가듯 밤도 익어간다. -. 13:58 망대봉
등로는 다소 얌전해지지만 넝쿨이 영 성가시게 한다. 완만하게 올라서니 안개에 파묻힌 큰 통신 탑이 있고 철망 울타리가 더 이상의 접근을 막고 왼쪽으로 돌아가게 한다. 경사진 사면의 험로에 가시 덩굴이 여간 아니고 가끔 철조망 자락도 위협을 한다. 욕이 절로 나온다. 아슬아슬하게 사면을 빠져 나오니 망대봉 중계소 정문을 오르는 시멘트 도로와 만나고 왼쪽 아래로 29번 국도와 방산리 마을이 안개에 묻혀있는 모습이 눈에 잡힌다. -. 14:15 두들재
중계소 입구 도로 옆에서 잠시 쉬다 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도로 양쪽 잡목 속에 으름이 입을 딱 벌리고 “날 잡아 잡셔”라고 유혹을 한다. 안 그래도 우리가 누군데 그냥 가겠나! 신 영수님이 매달린다. 까만 씨가 너무 많아서 목에 넘어가는 맛이 신통 찬타 그러나 자연 그대로 천연의 맛에 잠시 원시인이 되어 본다. 시멘트 도로를 따르다 도로가 오른쪽으로 크게 휘어질 즈음에 왼쪽으로 풀이 난 소로를 따라 내려서면 두들 재이다. 두들 재에서 오른쪽으로 다시 가파른 오름길이다. -. 15:05 여시목
-. 15:16 435봉 (간이 삼각점 확인)
-. 16:28 복용재 (철문)
“이번만 내려가면 마지막 이지요” “아니 아직 조금 더 가야 하는데?” “오른쪽으로 내장산 주차장이 보이 더만“ “그래요? 난 보지 못했는데?” 오늘은 당일 산행이라 많은 진행은 없었지만 지금쯤이면 지루함을 느낄 시간대 이다. 날머리가 보인다는 말에 다시 힘을 내며 일어난다. 그사이 아직 복용 재를 지나지 않았다는 생각을 못하였다. 국립공원 구역임을 표시하는 시멘트 말뚝을 목격하고 왼쪽으로 철망 울타리가 나타나 작은 철문을 통과하니 이곳이 복용 재이다. 그 넘어 에서는 도로 공사가 한창인지 발파 소리가 요란하고 노란 안전띠를 둘러서 접근을 막고 있다. -. 16:45 중안재 갈림길
안부를 지나 다시 가파른 오르막이다. 잠간 만에 봉우리에서니 435봉이고 이곳역시 무덤이 차지하고 있고 간이 삼각점이 표식만 보인다. 아직도 안개에 쌓여있어 고지에 서지만 조망은 이루어 지지 않는다. 잠시 내림길 후 무덤이 있는 작은 봉우리를 지나서 오른쪽으로 휘어지며 내려서다 말고 등로는 뚜렷하나 표지기가 없어 다시 오르다 다른 길이 없음을 확인하고 계속 사면을 내려간다. 키 큰 조리대 터널을 내려서 큰 동우 감나무를 지나서 오른쪽으로 둔덕을 올라서다말고 현자 씨가 비명을 지른다. 왼팔을 큰 벌에 쏘였단다. 달리 응급조치 약은 없고 회장님이 침을 뽐아 준다. 이곳 안부는 왼쪽으로 오도실 마을인 안부이고 큰 밤나무도 여러 그루 있다. 아마 조금 전 무덤에서 우리가 길을 잘못 덜었는지 왼쪽 등성이로 등로가 또렷하고 여러 표지기가 나부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