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이야기
[꿀빵] 자꾸만 기억나는 달콤한 맛
통영을 대표하는 간식 꿀빵은 원조 논쟁이 없다. 1963년 오미사 꿀빵에서 모든 꿀빵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것은 오미사라는 이름은 본래 세탁소 이름이다. 처음 꿀빵을 만든 정원석 씨는 아무런 상호도 없는 집 앞 가판에서 만들어 팔았다. 맛이 소문나면서 찾는 이들이 많아지자, 사람들은 그의 가게 옆에 있는 오미사라는 세탁소의 이름을 붙여 오미사 꿀빵이라 부르게 되었다.
오미사 꿀빵은 오미사 옆에 있는 꿀빵가게하는 의미였다. 시간이 흘러 모미사 세탁소가 문을 닫자 정원석 씨는 그때서야 오미사라는 간판을 걸고 꿀빵을 만들었다.
‘사과장사 많은 곳에 사과가 잘 팔린다’는 말처럼 항구 맞은편 중앙시장 주변에 수많은 꿀빵집이 자리 잡고 있어 지나가는 관광객의 발길을 잡는다.
바쁘지 않다면 각 집마다 방문해서 한입씩 시식하며 취향에 맞는 꿀빵을 고르기 권한다. 자기의 입만큼 정확한 추천 방법은 없으니 말이다. 각 집마다 사용하는 소도 각기 다르다. 팥앙금과 고구마앙금을 기본으로 유자, 호박 등 다양하다.
밀가루 반죽에 팥소를 넣은 후 튀겨내고 여기에 설탕 시럽을 발라 단맛을 더하고 기름에 튀겨낸 빵의 겉이 마르지 않게 했다는 점에서 찹쌀도넛과 상당히 비슷하다. 그러나 찰기 없는 튀김옷과 안에 들어간 팥의 양이 매우 많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겉면을 설탕 시럽으로 발라 꿀빵이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정확하게 말하자면 ‘슈거시럽 도넛’ 정도라 칭할 수도 있겠다. 이름이야 뭐 어떤가. 입에 넣으면 행복해진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