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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시: 2006. 6. 9 - 11
일 정: 10일 경원대길(첫날)
11일 울산바위 나들이길(둘째날)
날 씨: 흐리고, 오후 비 한 두방울, 하산시 천둥 동반 비
참석자: 7명(조규택대장. 박선배. 이상옥. 황문희. 곽형철.
임수진. 김남규)이하 필명 및 별호사용
11일 3명 합류(공성민.김병철.류재신)
지리산 가족 산행을 다녀 오고나니, 엘비클럽 설악산 2박3일 일정이 공지되어 있다.
연짱으로 원정 산행을 하게 된다.
금욜 밤 7시 조대장 차편으로 상봉역에서 4명이 출발을 하고, 이샘님 차편으로 황총무님 편승, 임낭자는 광주에서 설악으로 바로 출발키로 되어 있다.
정시에 상봉역에 도착을 하자, 마지막 나타난 리라가 운짱이 되어 설악으로 출발을 한다.
6월의 설악은 어떤 모습으로 나에게 닥아 올 것인가?
지난 2월 백두대간때 겨울 설악을 본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설레임이 또 앞선다. 이게 역마살인가? 떠난다는게 이리 좋으니...
양평을 지나 휴게소에서 설렁탕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본격적인 설악으로 들어서는데, 빗방울이 차창에 간간히 떨어진다.
설악의 날씨도 변화 무쌍하니, 일기예보만 믿을 수 없으니, 모든것을 그져 하늘에 맡기고 간다. 이미 던져진 주사위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용대리를 지나, 잘 뚤린 미시령 터널을 시원스럽게 통과한다.
미시령 휴게소도 호시절 다 갔구나 생각하니,격세지감을 느낀다. 백두대간로 고개마루의 많은 휴게소가 터널이 뚫림으로 졸지에 폐허가 되어 있음을 봐 온터라, 번창했던 미시령 휴게소도 이외가 아닐것은 불보듯 뻔한 일일것이다. 터널을 통과하니 매표소가 설치되어 있다. 통행료를 징수하는가보다 하였드니, 근무자는 있으나, 요금을 받지 않는다. 통과 요금도 결정되지 않았고, 9월까지는 시험통행 실시기간이고 안내만 한다.
일단 이샘님 일행과 총무님이 머물고 있는 대포항 근처 성호 아파트로 가기로 한다.
아파트에 도착을 하니 싱싱한 오징어회와 함께 주안상이 마련되어 있다. 이샘님 일행과 수인사를 하고, 맛있는 속초 오징어회를 안주 삼아 몇순배 의 술이 꿀맛같다.
내일의 전투가 있으니, 마냥 술자리에 주저 앉을 수 없어 아쉽게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설악 야영장으로 출발한다.
비 답지 않은 비가 오락가락이다.
야영장에 도착하니, 여기저기 드문드문 차량과 함께 텐트가 설치되어 있다. 몇몇팀의 행장을 보니 바위팀들인거 같다.
조대장 텐트를 한동 치고, 나머지는 저녁에 비가 올것에 대비를 하여 취사장으로 옮겨, 텐트와 비박 준비를 한다. 취사장 바닥에 이미 두팀이 선점을 하고 있다.
우리도 취사장 바닥에 텐트 한동을 치고, 시멘트 난간에 침낭을 펴 잠자리를 만든다. 내일 날씨가 걱정이 되나, 내일 문제는 내일 일이다. 잠을 청한다.
10일 06시에 기상을 한다. 다행히 비는 오지 않고 하늘이 잔뜩 찌뿌려 있다. 그새 총무님과 임낭자가 아침을 준비하여 팀원들의 식량고를 채위준다. 야영장을 마무리 하고, 차량으로 소공원쪽으로 이동을 한다. 5명은 秘路로 접하고, 리라와 나는 설악산호텔에 차량을 주차시키고 비룡교를 지나, 마지막 상가에서 팀원과 도킹을 한다.
기다리고 있던 팀원들과 토왕골로 빨려 들어간다.
비룡폭포까지는 일반 등산객이 다닐 수 있도록 등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철계단도 군데군데 잘 설치되어 있다.
08시 21분..
이윽고 육담폭포인가? 철계단 옆으로 촬영공간을 마련해 놓았다.
앞서 가는 팀원들을 불러세워 사진 한장 찍는다.
<육담폭포 앞 ?>
육담폭포 같지 않다. 여섯개의 潭과 폭포가 있어야 할게 아닌가.
처음 가본 길이니 자세하게 알 턱이 없고, 한 참을 더 올라가니 08시 30분쯤, 폭포다운 폭포가 나온다.
바로 비룡폭포다. 애들 둘을 데리고 온, 아버지인듯한 등산객이 폭포 앞에서 간식을 먹이고 있다.
아무도 없는 산속에 애들만 데리고 있다가 우리가 나타나니 반가운 모양이다. 가볍게 인사를 나눈다.
비룡폭포에서 일반 등산로는 끝이 나고, 더 이상 길이 없다. 비룡폭포 전경을 담고 되 돌아 나온다.
<비룡폭포>
경원대길 들머리는 폭포 앞 좌측으로 등로 아님 표시 줄을 넘어 된비알을 치고올라 폭포를 우회해야 하는 모양이다.
일설에 의하면, 등반 난이도 보다 들머리 찾기 난이도가 더 높다고 하는데, 팀의 조대장이 포왕폭 빙벽을 자주 와본 탓인지 선도를 잘 하고 있다.
폭포를 우회하여 오르고 나니 토왕골 계곡과 다시 길을 나란히 한다.
멀리 보이는 봉우리들을 우리가 올라야 하는 길인가? 짐작을 하며 땀을 훔치고 걸어간다.
<방향감은 알수 없고 암 봉우리에 둘려쌓여>
계곡길을 따라 오르다 보니, 세월의 모진 풍상을 겪은 나무의 생김새가 기이롭다.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인간승리가 아닌, 나무 승리다.
저렇게 끈질기게 살아야 하는 이유라도...
<보통의 삶을 산것 같지 않은 나무>
점점 가까이 닥아오고 있는 암봉들이 우리들을 무겁게 압박한다.
<아직 정체를 알 수 없는 암봉>
09시 08분 드디어 경원대길 들머리에 도착을 한다.
전개될 암릉의 난이도와 잘 할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함께 장비를 착용한다.
<준비 1>
<준비 2>
모든 준비를 마치고 화이팅의 의미로 팀 전원을 담아 본다.
<이때가 좋은 때, 좋은 시간 ?>
조대장님이 등반순서를 정해주고 등반상 주의점을 이야기 한다.
난 꼴치에서 두번째고 선배님이 오늘의 설거지다.
09시 20분 첫피치 등반을 시작하는 조대장에게 우리 모두 건투를 바란다.
<시작~ 땡~>
<순서를 기다리며 주변 경관을>
조대장, 리라 가볍게 치고 오른다.
그리고 이후 주자들 약간의 고전을 한다. 별것 아닌데 까탈스럽다. 더군다나 릿지화가 젖고, 바위가 미끄러워 오름이 순조롭지 않다.
우측으로 우회를 하였으나, 오히려 더 난감하다.
생각외로 시간을 많이 허비한다.
첫피치에 올라 건너편 암릉을 바라보니 장관이다. 우리의 고도도 높아지고, 서서히 보이는 전망도 그만큼씩 넓혀진다. 두사람이 한팀을 이뤄 우리뒤를 따라 오더니 소식도 없이 중도 포기를 하고 올라 오지를 않는다.
<노적봉에서 다음으로 이어진 암릉>
앞에 거대하게 버티고 서 있는 암봉이 노적봉이다.
"한편의 시를 위한길" 등반때 밟아 보았던 노적봉 정상이 오늘따라 더 높고 크게 보인다.
<버티고 선 노적봉>
다음 핏치에 올라보니, 모처럼 선등자가 보인다. 저만큼 길게 자일이 늘어져있고, 그 끝에 선등자가 올라가고 있다.
사진상으로 보니 바위가 수평으로 누워 있네...
<누워 있는 바위와 선등 맨>
등반 인원 7명에 자일 4동, 자일이 부족 한 듯 하고, 후미의 등반순서가 조금 바뀌였지만, 이제서야 차분하게 시스템 등반이 이루어 지는것 같다.
한층 여유가 생겨 좌우를 살펴보니, 멀리 울산바위가 보인다.
<내일 가야 할 울산바위가 고개를 내민다>
<노적봉과 주변의 준봉들>
앗! 저게 무엇인가? 산 정상에서 물이 쏱아지고 있지 않는가.
처음 본 토왕폭이다. 빙벽으로 유명한 그 토왕폭인 것이다. 토왕폭 상단에서 물을 쏱아내고 있다. 신비한 절경이다. 저 높은곳에 폭포수가...
<토왕폭 상단>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보이는 것도 많다.
가까이 가지 않음에도 울산바위가 점점 가까이 보인다.
<확연히 드러난 울산바위>
<울산바위와 설악골도 보인다>
<등반 중인 이샘>
이 구간에서 부터 황총님이 나의 앞으로 순서를 바꾼다.
<황 총님>
만만치 않는 릿지길을 황총님과 임낭자 대단하다.
<황 총님이 보이지 않는 구간으로 사라진다>
<시야에서 사라진 황총님의 확보를 기다리며, 울산 바위를 배경으로 >
<황총님의 모습을 다시 잡고서...>
토왕골 바닥을 내려다 보니, 간담이 써늘하다. 이런걸 두고 천길 낭떠러지라고 하는 걸까.
<토왕골 바닥>
<등반 순서를 기다리며..)
<출발! 을 기다리며>
임낭자가 바로 뒷 주자가 되어, 나의 모습을 간간히 담아준다.
<등반준비>
<출발! 소리와 함께>
<등반 중>
ㅁ<등반중 잔깐 여유를>
또 한 핏치를 치고 올라 토왕폭 상단과 하단을 바라본다.
볼 수 있으니 좋고, 한 단계 한 단계 오르니 성취감 있어 좋다.
<토왕폭 상,하단 전경>
들머리 출발 이후 모처럼 전 팀원이 한곳에 모인다. 전망이 좋은 봉우리다. 우선 기다리던 팀원들을 모델로 한 컷 담는다. 시간이 14시 45분이다. 이 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점심이래야 빵이 전부다. 무게를 줄일려니 간편식으로 밖에 할 수 없다.
<전망으로 일품인 쉼터봉>
모처럼 암벽화를 벗고 발을 편하게 하고 쉬어본다.
자일을 회수하고 후미를 기다리며 주변 풍광을 담아본다.
<편안한 자세>
후미까지 도착을 완료하고, 점심 대용으로 빵을 맛있게 먹는다.
빵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전경을 즐기면서 한껏 폼을 잡아본다.
<노적봉 사이에 권금성이 보이고.. >
권금성에서 들리는 확성기의 공해가 이 곳까지 징징 거린다.
<조대장의 편안한 한때>
<가야 할 준봉들>
<이샘>
<리라>
<황총>
<나(노짱 )>
쉴만큼 쉬었으니 다시등반 시작이다. 오르기 위해 하강을 한다.
<또 한봉 선등을 하고 난후 확보중인 조대장>
우뚝선 4봉의 고도감에, 음메~~기 죽어 소리가 절로 나온다.
<선등과 세컨이>
<줌으로 땡겨서..>
<확보중인 리라>
<선등맨의 편안한 모습>
선등맨과 세컨은 다음 구간으로 사라지고 이샘이 황총의 확보를 보고있다.
<이샘 확보중>
<등반중인 황총>
<자일 통과중인 황총>
<확보중인 노짱>
<라이프릿지 구간을 통과하고 마지막 봉으로 향하는 선등맨>
<라이프릿지구간 등반중인 리라>
<구간이 길어 자일을 내리고 있다>
<자일을 원할하게 유통시키고 있는 노짱>
<등반중인 리라와 이샘>
<등반중인 황총이 뒤를 돌아보고..>
<노적봉이 눈앞에 와 있다. 우측봉>
<마지막 4봉 정상에 도착한 선등자 조대장>
< 4봉의 위용>
<4봉 도착 완료한 리라 와 이샘. 노짱>
<등반중인 라스트 선배님>
< 라스트를 확보중인 노짱>
두분 여자분(황총님과 임낭자)들은 살신 성인의 정신으로 오늘의 써미트 4봉의 오름을 사양 하였다. 4봉을 오르기 전부터 날씨의 조짐이 좋지 않았을 뿐 아니라 천둥소리가 자주 들리고 있고, 빗방울도 하나 둘 떨어지고,시간도17시 30분으로 하산 시간이 미지수 였기 때문이다.
<18시13분 하강준비를 한다>
<첫피치 하강>
<첫피치 하강>
<첫피치 하강>
<첫피치 하강완료 조대장>
<세컨 하강자 선배님>
이후 세사람이 첫피치 하강을 완료하고, 팀 전원이 2핏치째 하강을 완료한다. 마지막 세피치째 하강을 완료하고 나서야 오늘의 등반을 종료한다. 그런데 우찌 이런 일이...
등반을 끝마친게 아니라 오늘의 등반은 지금 이후에 벌어진다.
하강을 모두 마칠 즈음 그동안 참아 주었던 하늘에서 천둥과 함께 비가 쏫아지기 시작한다.
오다 말래나 하였으나, 아니 올씨다다. 줄기차게 쏫아지는게 쉽게 그칠 비는 아닌것 같다. 이미 랜턴을 다 착용하였지만, 계곡 숲은 금방 어둠에 묻혀 버린다.
길은 없다. 저멀리 계곡의 물소리를 향해 지계곡을 따라 내려간다.
숲을 헤치고 바위를 붙잡고 넘어지고, 굴르고, 위험 천만이다.
빗물인지 땀인지 분간을 할수 없을 정도의, 고난의 하산길이 약 3시간에 걸쳐 진행이 된다. 그러나 누구하나 불평 불만을 하는 이 없다. 묵묵히 따르고 있다. 서로를 신뢰하고 팀웤을 믿고서 말이다.
천신 만고 끝에 비룡폭포 아래 철계단으로 하산을 하므로, 알바 아닌 알바가 끝이 나고, 토왕골을 빠져 나와 설악동에 전원 무사히 도착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