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기에 군대문제, 진로문제로 고민하던 중, 한 선배의 조언을 듣고 경찰간부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군대도 사병으로 가는 것보다 계급제적인 경찰조직에 보다 더 쉽게 적응하기 위해선 아무래도 장교로 복무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여 ROTC(37기) 장교의 길을 택하게 됐다.
학군사관후보생 기간에 전역 후에 보다 수월하게 공부하기 위해 형법, 형소법, 민법총칙 등을 꾸준하게 공부해서 기본적인 틀을 잘 다져갔다.
군복무기간 중에는 공부할 시간이 그다지 많지 않아 걱정이 되었는데 전역 전 2달 정도 주말이나 퇴근 후에 법과목 중심으로 강의 테이프를 들으며 간부후보생이 되기 위한 꿈을 끼워갔다.
2001년 6월 30일 전역과 동시에 나보다 공부하고 먼저 공부하고 있던 친구의 조언으로 한교고시학원을 택하게 되었고 7월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전역하면서 가장 걱정 되었던 과목이 영어와 행정학이었다. 영어는 대학시절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공부하지 않아 다시 기본부터 잡아야한다는 부담감이 있었고 행정학은 법대전공과목이 아니라서 정말 생소했기 때문에 더욱 걱정이 되었다.
다행히 한교고시학원 행정학을 담당하고 계신 강길봉 교수님의 강의로 시작을 잘 해서인지 행정학이라는 과목이 점점 흥미 있어지고 좋아하는 과목이 되어 2002년도 시험에선 행정학에서 다른 과목보다 고득점을 얻게 되었다.
전역하고 2002년도 51기 후보생 시험까지는 약 8개월 정도 기간이 있었는데 누가 생각해도 합격하기에는 짧은 기간이지만 나 자신의 생각만큼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에 보람되고 알찬 8개월을 잘 보냈다고 생각된다.
비록 51기 후보생 시험에 떨어졌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던 점, 근소한 차이로 떨어졌다는 점,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정신무장이 잘 되어있었다는 점 등에서 난 더욱 용기를 얻게 되었다.
51기 합격자 발표 후 1주일 정도 쉬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기본적인 것부터 시작했다. 특히 영어 과목 때문에 실패했다고 판단했기에 8월까지는 하루에 4-5시간 정도 영어에 투자했고 경찰학이나 수사과목 등은 8월 이후에 다시 시작해도 충분하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에 기본서 1회독 정도로 다만 꼼꼼히 정독했다.
행정학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강길봉 교수님의 기본서를 8월까지는 2회 정도 정독했고 형법은 자신있는 과목이라 생각되어서 김일수 교수님의 문제집과 신호진 교수의 테이프를 병행해서 8월까지는 2번 돌렸다.
주관식 과목인 형소법이나 민법총칙은 8월까지는 새로운 것을 더 하기보다는 기존의 암기했던 것을 현상유지하기 위해 1주일에 특히 주말에 시간을 내어 감각을 잃어버리지 않을 정도로 다시 암기했다. 왜냐하면 주관식 과목은 일정한 수준의 이해가 바탕이 된 후에 암기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8월까지는 모르는 것을 알려고 했던 것이 아니고 기존의 알고 있던 것을 더 확실히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반복학습이었다.
한교고시학원 8월말 모의고사를 기점으로 다시 고향인 전주에서 짐을 싸 노량진으로 입성하여 공부를 시작했다. 작년(2001년)에는 학원수업을 약 6개월 동안 거의 빠짐없이 들었지만 지금 (2002년) 그렇게 하면 헛되이 보내는 시간이 많을 것 같아 꼭 필요한 과목만 수강했다. 다만 학원에서 제공하는 보충 프린트, 특강 자료, 모의고사 시험 등은 반드시 참고했고 꼭 응시하려고 노력했다.
9월부터 시험까지 나의 전략은 하루 12시간 확보, 일요일엔 8시간 확보, 1주일 총 80시간 정도를 기준으로 컨트롤했다. 어떤 날 컨디션이 좋다고 하여 무리하여 공부하지 않고 꼭 그 시간만 했다. 시험은 장기간의 준비과정이기 때문에 어느 한날을 집중으로 투자하지 않았다.
12월까지는 계속 반복.학습하여 교재의 내용을 줄여갔다. 1-2월당 마무리를 잘하기 위해선 다시 볼 문제 , 다시 볼 필요 없는 문제, 잘 암기되지 않는 문제 등을 확실히 구분, 체크하여야만 짧은 마무리 기간동안에 더 많은 내용을 확실히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8월이후 주관식 과목은 특정요일을 잡아서 긴 시간동안 하는 것보다 매일 조금씩 자주 보는 것이 암기하는데 훨씬 효과적으로 생각된다. 나의 경우 형소법 약 130개정도 단문을 암기했고 민총의 경우 약 45개정도 준비했다. 특별히 따로 답안지를 만들지 않고 형소법의 경우 수사 부분은 이보영 교수님의 책을, 증거법의 경우 강용택 변호사님의 책을 주교재로 삼았다.
시험기간이 다가올수록 조급해지고 불안해지는 것은 모든 수험생이 같다고 생각된다. 자기가 지금까진 해왔던 것을 위주로, 건강을 유지하여 컨디션을 잘 조절하고, 목표에 대한 확신감이 있다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데 정신적.육체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본다.
시험이 1달 정도 다가왔을때는 수사는 실무문제집에서의 문제뿐만 아니라 설명부분까지 문제로 다루어질 수 있는 부분은 개인적으로 변형시켜 보고 꼼꼼히 반복 학습했다. 경찰학은 실무문제집만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시중에 돌아다니는 5-6권 정도의 문제집을 풀어봤다. 행정학은 강길봉 교수님이 지금까지 다루어준 문제와 첨단행정학, 김규정 교수님의 문제집 등을 반복학습했고, 형법은 김일수 교수님 문제집에서 체크된 것을 위주로 봤고 박문호 교수님이 모의고사에서 다루어온 문제, 신호진 교수의 판례총정리 등을 반복했다. 영어는코어토플, 아카데미 토플, 에이스 토플, 코아리딩 등을 참고했고 특히 김채환 교수의 강의테잎을 3회 반복해서 들었다.
주관식은 9월부터 1주일에 한 번 했던 스터디를 1월부터 시험전 까지는 1번으로 하되 그 범위를 전 범위로 하여 무작위로 추출하여 실제시험식 스터디를 했다.
합격하기까지 공부하면서 나만의 몇 가지 수칙이 있었다.
첫째, 체력유지를 위해 건강관리가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이라 생각된다.
시험 전날까지 일요일만 빼고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헬스장에서 20분 정도(3-4킬로) 런닝을 했다. 건강해야 자신감이 생기고 자신감이 있어야 합격할 수 있다.
둘째, 자만과 자신감은 하늘과 땅 차이다. 자만은 절대 금물이다.
알고 있더라도 한 번 더 봐서 확실히 해야하며 건넘지 말아야 한다. 즉, 항상 자기 자신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공부해야 한다.
셋째, 예습보다 복습이 더 중요하다.
기존에 배웠던 것을 확실히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이 새로운 것을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에 반복학습이 필수적이다. 이런 과정이 계속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새로 배우는 내용부분을 자신이 알고 있다는 점이다.
넷째, 1분 1초를 소중히 여겨라.
예를 들어 쉬는 시간, 식사중 혹은 식사하러 가는 도중, 화장실에서 잘 암기가 되지 않았던 것을 다시 되새겨 보고 암기하려고 노력했다.
다섯째, 확고한 자신의 목표의식 확립과 의지이다.
내가 왜 경찰간부가 되고 싶은지, 왜 해야 하는지 또는 합격후의 자신의 모습을 그려 본다면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어 흔들리지 않고 공부할 수 있다.
누구나 공부하면서 슬럼프나 힘들었을 때가 있을 것이다. 이런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자만이 목표를 성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작년(2002년) 시험에 실패하고 4년여 동안 사귀어온 여자친구와도 헤어져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 작년 4,5월 두달 정도 방황도 했지만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나에게 꿈과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즉, 경찰간부가 되어야겠다는 나 자신의 소망이자 목표성취를 위해서 자기 자신을 강하게, 아름답게 가꾸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합격의 영광을 부모님 특히 아버지께 드리고 싶다. 아버지 자신이 암과 투병하면서도 서울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들에게 공부에 방해 될까봐 시험보는 그날까지 숨겨왔던 아버지께 자식으로서 뭐가 먼저인지 모르지만 그래도 합격해서 효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합격했기 때문에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정말 국민의 경찰의 일원으로서 국가에 충성하고 봉사정신가지고,내게 주어진 권한을 생각하기보다는 먼저 내가 짊어지고 있는 책임과 의무를 먼저 생각하는 경찰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