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직장을 다녔던 연유로 여행다운 여행은 못가던 내게 유일한 바람쐬기는 강변으로
드라이브를 나가거나 숲속을 산책하는 일 이었다.
2002년도쯤으로 기억되는데 그날도 서종방향으로 달리다가 앞마당에 항아리가 많이 놓인
식당이 있어 들어가봤더니 커다란 통유리옆으로 강물이 넘실 넘실 흐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무조건 들어가서 창옆으로 자리를 잡고 차를 주문하면서 찬찬히 살펴보니 옆테이블에 올라온 음식들이
아름다운 꽃잎들 그 자체였다 물론 그릇들도 작품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개성넘치는 질그릇들이었다.
쥔장을 불러 안내를 부탁하니 산야초의 잎, 뿌리 ,열매등을 오랫동안 옹기에 담아 숙성 ,발효시켜
그 액으로 양념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그릇들은 인간문화재 이봉주님의 작품이라고 한다.
꽃잎에 무쳐 강물에 띄우리라.. 김두수의 우편엽서라는 노래가사가 떠오른다.
꽃잎을 깔아 음식을 담아 내오니 그 자체만으로 마주 앉은 사람들도 자연과 하나되는 기분이 든다.
그럼 음식맛은??
어찌보면 네맛도 내맛도 아닌 것 같은 .. 표현할 수 없는 ,,그러나 천천히 씹어보면.. 우러나는 맛..
가본지가 너무 오래되어 그 맛을 자세히 표현할 수가 없다.
꽤 넓은 대청마루는 전국의 오래된 가옥의 공사현장을 찾아다니며 모은 10채 분의 자재로 마감했다.
마루를 만들기까지 1년 반이란 시간이 걸렸다.
옹화산방은 음식을 담아내는 그릇에도 맛과 격을 한층 더하고 있다. 인간문화재 이봉주 유기장의 방짜 유기와 도예가 신현철 씨의 작품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물 마시는 컵 하나에까지 장인의 손길과 혼이 담긴 작품이라고 생각하니 음식을 먹는 자세도 조심스럽다.
저 창문옆으로 강물이 넘실 넘실^^
<승용차편>
광주 IC에서 퇴촌, 팔당, 양평 방향으로 우회전 -> 4거리에서 우회전 -> 퇴촌 경유, 양평 방향으로 25분 정도 진행 -> 우측 바탕골 예술극장 지나 2킬로미터 직진
<대중교통편>
기차를 이용할 때에는 청량리역에서 매시에 출발하는 영동·태백선을 이용하여 양평역에서 하차한다.
그리고 버스는 상봉터미널, 동서울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양평행 버스를 이용해 양평버스터미널에 하차한다. 그 다음 바탕골예술관 방면으로 가는 항금리행 버스(약 20분 소 요)를 타야하는데 버스가 그리 흔치 않아 양평버스터미널(031-772-2342)에 먼저 문의를 하여야 한다
첫댓글 낮에 잠깐 들려 차 한잔 해야지 갔다가 해질무렵의 강가의 정취 .. 잠시후 살며시 다가온 밤의 어두움이 유혹한다.. 일찍 일어날 수 없는 집이다.
음식에는 별 관심없고..저 통나무토담집의 '창문밖으로 강물이 넘실넘실'이 젤루다 마음에 듭니다.^^
너무 오래전에 다녀와서 음식묘사를 잘 못하겠네요. 꽃잎요리?..엄툰 그 현란한 색으로 눈도 즐거운 요리였는데..
오래전 친구가 다녀와서 엄청 자랑을 하더군요. 가보고 싶어 한참을 벼르다 결국은 잊어버렸는데... 음식들이 아름다운 꽃잎 그 자체였다니 다시 가보고 싶은 충동이 드네요.
충동대로 해도 그다지 비난받을 일은 아닌듯 하오니 함 ...달려가보시지요..
전화번호를 알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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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의 분위기가 이집 이름처럼 마치 산사에 들어온 듯 차분하고 정겹네요.창 너머론 강물이 흐르고.일단 분위기는 맘에 드는데 그래도 이 집의 자랑할 만한 음식이 무엇인지 좀 소개를 해주심 더 좋을 것 같은데요.
한정식집입니다. 조미료전혀 안쓰고 위에 언급한대로 자연발효액으로 만들어 당황스러운 맛일 수도 있는데..첫 입맛만 그렇고 한참 씹으면..느껴지는 맛도 그럴싸..
오우~ 정말 가보고 싶다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함 가봐야징...........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