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제19회 멕시코 올림픽 때의 일이다.
올림픽의 꽃이라 불리는 마지막 마라톤 경기
세계 각국에서 모인 수백명의 마라토너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해
나라의 이름과 자신의 명예를 높이려고 출발선에 대기하고 있었다.
곧 출발 신호가 울리고 선수들이 달려 나가는 순간 한 선수가 출발선에서
옆사람과 부딪히며 스텝이 꼬여 넘어지고 말았다.
대기 중이던 의사가 달려왔고 이 상태로는 뛰기 힘들다는 말을 했다.
넘어진 선수는 가난한 나라 탄자니아 출신의 마라토너였다.
휑하니 들어간 커다란 눈에서는 금세 절망과 슬픔의 눈물이 글썽였다.
그런데 앞서 나간 다른 선수들을 망연자실 바라보던 그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한 발 뛰고 넘어지고 두 발 뛰고 고꾸라지고
세 발 뛰고 나동그라지면서 달리기 시작했다.
여리고 가느다란 몸은 강풍에 휘둘리는 갈대 숲처럼 이리저리 휘어졌다.
날 저물어갈 무렵,
마라톤 코스인 거리에는 환호하는 사람들도 다 사라지고
엄호 차량 두 대만이 느린 속도로 그를 뒤따르고 있었다.
거대한 메인 스타디움에는 불이 꺼지고 언제 올지,혹은 안 올 지도 모르는
가난한 나라의 부상당한 흑인 마라토너를 기다리는 심판들의 지루하고 무의미한
몸짓만이 결승점의 희미한 전조등 속에 느릿느릿 흔들리고 있었다.
모두가 그를 단념할 무렵,
그는 메인 스타디움에 바람처럼 날아들어와
어둠을 가르며 결승점에 골인하였다.
그리곤 그대로 넘어져 미동도 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달려와 담요를 덮어주고 그를 안아 일으켰을 때
그의 눈에선 눈물이 한없이 흘렀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인생에는 두가지 영웅이 있다. 제일 먼저 목표 지점에 도착한 사람,
그리고 결과와 관계없이 모든 장애를 극복하고 자신이 정한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해 마지막까지 질주한 사람.
탄자니아의 마라토너가 메인 스타디움에 들어오던 그 몸짓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의 모습 그 자체였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어렵고 힘들고 장애에 부딪히고 방황할 때마다
그 마라토너는 내게 스승이 되어주었다.
그리고 분명 내 인생에 일찌감치 지표을 찾아준 사람이며 살아가는 동안
사람들의 삶의 실천방법을 아름다운 미소로 가르쳐준 사람이다.
획일주의,유일주의,첫째만이 인정되는 세상속에 우리는 살고 있다.
요즘 뉴스 1면을 장식하는 솔트레이크 동계 올림픽 무대위에서 행해지는
미국의 방해와 편파적 판정에 어이가 없어 실소를 금치 못한다.
특히 1500m 쇼트트랙에서 보여준 어처구니 없는 판정에는
정말 이해가 안되고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감출 수가 없다.
하지만 김동성 선수는 전 세계인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았고 최선을 다했다.
그는 분명 쇼트트랙의 최고의 실력자이며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아들이다.
인생에는 금메달 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다.
김지숙-연극배우
이제 올림픽은 끝났습니다..
우리 선수들과 김동성 선수는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그는 우리에게 영원히 남을 진정한 승리자입니다..
살아가다보면 때론 과정보다 결과를 중요시하기도합니다
저역시 그렇다 생각한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로 그렇지 않다는걸 알게되었습니다
결과보다는 과정과 목표가 값진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가 해야할 일들이 남아있습니다..
말로만 분노한다하지 말고 한국인의 자존심을 보여줍시다..
우리가 사용하는 미국제품들 꼭 필요한게 아니면 구매하지맙시다..
당신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이번에 세계에 보여줍시다..
대한민국에서 작은 변화가 있었고
그로 인해 미국이란 나라가 변화했다고..
전 작은 실천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말을 믿고 싶습니다
단순히 분노한다는 말만 앞세우지 말고 조용히
하지만 무서운 한국인의 저력을 보여줍시다..
우리 모두 승리자가 됩시다..
대한민국 파이팅! 코리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