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마루에 땅고개 휴계소라고 쓴 거대한 식당 안내간판이 서있는 이 고개는 건천읍과 산내면을 잇는 20번 국도가 지나가며 고개위에는 식당도 있고 주차공간도 넓다. 따라서 식수보충도 가능하다.
길을 건너 좌측으로 조금 간다음 도로옹벽을 타고넘어 절개지위 수로를 따라 우측으로 올라가 능선을 오른다. 10시40분에 삼각점봉우리를 지나고 10시50분에
자갈섞인 산판도로를 건넌다.
이곳부터 582암봉에 오르는길은 엄청나게 가파르다. 더구나 주위에 안개가 자욱해서 어디가 어디인지도 모르겠고, 어찌되었건 12시05분에 암봉을 지나고
651봉은 언제 지난지도 몰랐는데, 갑자기 급경사 내리막이라 지나온 봉이 651봉이려니 할정도다
어떤 선답자의 산행기에도 이구간에 안개가 많이끼어 산행시 길찾는데 애로가 많았다고 했는데 아마도 이곳이 상습안개출몰지역(?)인 모양이다.
급경사 사면을 거의 다 내려왔나 싶었는데 뿌연 안개속에 거대한 운동장이 나타나 이것이 뭔가 하고 쇠파이프로 막은 울타리를 넘어 들어가 땅을 밟아보니까 운동장이 아니라 목장이다. 하긴 이 산중에서 무슨 축구찰일 있나....???
독고불재(점심식사) 12시45분 13시25분
<점심식사후 오침중..>
대원 일부가 당고개 앞의 산판도로에서 능선좌측임도를 타고와 본진과 이곳에서 합류했는데 오는 도중 우리와 무선교신한 내용을 보면 길찾기가 쉽지않았던 모양이다. 지도를 보면 외길인거 같지만 길이 여러갈래인 모양이다.
고개주위에 목장도 있고 수목원도 있고해서 차량통행이 가능하도록 길에 자갈을
깔아놨다. 몇십메타 앞이 않보일정도로 안개가 짙게 끼어있다.
시간도 됐고 앉을자리도 넓고.....점심식사를 하기로 한다. 오늘은 어째 산밑에서만
식사를 하게되네......??? 올라갈 때 또 숨차겠다.
이곳에서는 능선진행방항으로 임도가 나있다. 임도주위에 상당히 큰 수목원이 있어
수목원 관리도로인거 같다. 자욱한 안개속을 임도따라 무심히 걸어가는데 아무리봐도 우측 소나무숲이 있는 능선위로 올라가야 할거 같다.
그래서 선두가 소나무숲으로 올라가보려 했으나 급경사에 길도 없다. 그리고 이미 상당히 올라왔고... 나침판을 보니까 방향은 맞는거 같아 내친김에 계속 임도따라 간다. 임도가 끝나는 지점에서 우측사면을 치고 오르니 능선에 닿는다.
그곳에는 표식기도 몇 개 매달려있고....우측능선을 타고 오르니까 14시00분에 본능선과 만난다.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는 정맥능선을 좌측으로 크게 우회한셈이다. 즉 독고불재에서 임도를 따라가지말고 우측 능선으로 직접 붙었어야 했다.
753봉을 언제 지난지도 모르겠는데, 14시25분에 헬기장에 닿고....헬기장에서 전면의 잘나있는 능선길을 따르지말고 우측사면 숲속으로 거의 90도 꺽여서 내려간다
숲속길에는 키작은 잣나무가 빽빽해서 등산로가 보이지도 않는다. 앞사람이 가지를
치고 지나가면 뒤에사람은 튀는가지에 정신없이 얻어맞고.....계속되는 뿌연 안개속이라 그냥 앞사람만 따라간다.
14시55분에 다 허물어진 성벽을 넘어 성안으로 들어가면 잡초가 무성한 밋밋한
야산이다. 무슨 목장 초지같이 되어있어 길찾기가 애매하다. 나무가 없으니 표식기
도 없고, 안개가 자욱하니 어디가 어디인지를 정말 모르겠다.
나침판을 꺼내서 방향만 잡고 앞으로 나아간다. 15시35분에 다시 허물어진 성벽을 넘어 급경사 잡풀속을 헤치고 내려간다. 그러니까 우리가 부산성 안으로 들어왔다가 다시 나간게 된다. 지도에 보면 등산로가 부산성 성벽을 타고 가게
되어있는데....... 그것참 ..????
약10분간 수풀속을 헤치고 내려가면 목장 정문앞 임도에 닿는다. 임도따라 조금
가다가 임도를 버리고 직진해서 야산을 넘으면 아스팔트 2차선도로가 있는 숙고개다
숙재 16시00분
<숙고개>
고개에는 주차시설도 있고 약간의 쉼터가 있지만, 민가나 가게가 없어 식수보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도로는 아스팔트2차선인데 지나는
차량도 거의 없는거 같고 길옆에 영광국제기도원 이라는 간판이 서있다
뒤에 차타고 내려올때 보니까 건천에서 들어오는 진입로가 1차선 마을도로다. 어째 위는 2차선인데 입구는 1차선인가?
그나저나, 오늘 산행예정시간은 9시간이었는데 11시간이나 걸렸다. 안개도 많이 끼었었고 알바도 조금 했지만 2시간이나 차이나는건 아무래도 이상하다.
그건 그렇고, 오늘 산행대신 건천의 친척집에 다녀오신 좌상께서 수박,족발 ,소주 등등을 푸짐하게 가저오셔서 그나마 지치고 허기진 몸과 마음을 따듯하게 달랠수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