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를 가르치면 열은 몰라도 하나는 안다.

[최순일]

오늘 하루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그려낸 비엔날레이다.

마냥 따가운 가을 햇살을 받으며 논과 수로 사이 구불거리는 하얀 신작로를 지나는데  잠자리가 나폴거리며 청주 꽃동네를 안내해 주었다. 청나봉사회(회장 원종연)에서는 어제 프로그램이 있는 날인데 오늘로(10월 6일) 미루었다. 5회째 열리고 있는 예술의 전당에서  청주국제 공예비엔날레 관람을 청주 꽃동네 장애인들과 함께 했다.

                
반가워 찾아 온 혜화학교 졸업생.
어느 곳에서나 주저앉지 말고 꿋꿋한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

나들이 나오는 날이면 으례히 즐거워하는 표정들에서 회원들은 힘을 얻는다. 관람하던 중 혜화학교(장애인학교) 졸업생을 만났다. 노란 적십자 조끼를 보고 찾아와 반가워 어쩔 줄 모른다. 청나 봉사회에서는 9년 넘게 매주 혜화학교 청소를 담당했던 터라 낯익은 얼굴들을 알아보고 안부를 물어오는 졸업생이 기특하기만 하다.

                 
악세사리 코너에서.
유난히 악세사리를 좋아하는 양순이. 팔찌를 받고는 넘 좋아 쓰러집니다. ㅎㅎ

관심이 많은 악세사리 코너에서 절로 발이 멈추어 섰다. 팔찌를 팔목에 끼워보고 좋아라 하는 장애인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주인이 양순이에게 팔찌 하나를 건네주며 갖으라한다. 우리 회원들은 여러 번 사양했지만 한사코 건네주셨다. 감사의 인사도 시키기 전에 덥썩 고개 숙여 인사를 하는 양순이를 보며 주는 이 또한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그 행복한 표정을 보는 회원들 역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다.

                
나아지는 삶.
관람을 하다가 벽에 붙은 나비모형을 보고는 열다섯을 센다. 늘어난 숫자에 놀라는 원종연회장.

일상생활 적응 훈련을 통해 조금씩 나아지는 장애인들의 행동 하나에서 행복과 보람을 맛본다. 공예비엔날레를 관람하면서 난 벌써 리드(멘트)를 하나 뽑아 내고 있었다. 오늘 하루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그려낸 비엔날레이다..라고. ㅎㅎ

                
단체사진.

저녁 식사를 마치고 청주국립박물관 야외광장에서 CJB청주방송 10주년과 청주박물관 개관 20주년을 맞아 윤희정 재즈 콘서트를 관람했다. 귀가가 좀 늦었지만 재즈 음악에 맞춰 흥겨워하는 귀한 시간을 장애인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참으로 행복했다. 

[박찬영]

청주 공예 비엔나레를 보고간 장애인들은 아마도 기억에서 사라지는 날까지 그날의 기쁨을 자랑할 거얘요 수고들 많이 하셨네요 나도 보러가고 싶다~~~

[최순일]

박찬영부회장님, 미어 쪽지 보내도 대꾸도 없고 미어요 . 회장님, 늘 관심있게 찾아 주시고 자리해 주셔서 참으로 감사드립니다. 뵙고 싶어요. 부비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