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얍! 괴물아, 저리가라!"
"크하하! 그렇게는 안될걸?"
"뭐? 좋다, 결투를 벌이자!"
"오냐! ...웅이야, 일어나, 일어나!"
"괴물아, 속임수는 통하지 않는다!"
"웅이야, 일어나야지, 아홉시야!"
"...웅이야, 일어나라! 공부해야지."
"으응? 음...하암- 분명히 괴물과 결투를 벌이기로 했는데... 무슨일이죠, 아빠? 괴물은요? 네?"
"어휴, 무슨소리야! 문제집 꺼내라. 오늘은 무슨 공부 하는 날이지?"
"웅이 어제 과학 문제집 풀었잖아요! 오늘은 일요일이니 수학 문제집이에요!"
저쪽 안방에서 엄마가 참견을 합니다.
"아아, 그렇군. 웅아, 수학 문제집 꺼내라."
"아빠, 조금만 더 자고..."
"어허! 안돼. 책 꺼내는 것이 귀찮으냐?"
"아뇨..."
웅이는 졸린 눈을 비비며 문제집만 꽂혀 있는 책꽃이를 손으로 더듬읍니다.
안경을 쓰지 않아서 그런제 웅이는 눈이 흐릿했습니다.
"아빠, 안경 좀 쓸게요."
"그래..."
아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책꽂이를 뒤적였습니다.
"핏,"
웅이는 조그만 소리로 내뱉고는, 안경을 씁니다.
이제야 모두 똑바로 보입니다.
"후우-"
웅이는 한숨을 쉬고 책상 앞으로 갔습니다.
아빠는 계속 책꽂이를 뒤지고 있습니다.
"아빠, 왜 그러세요?"
"웅아, 아빠가 말했지. 너의 책꽂이는 잘 정리하라고 했잖아. 이게 뭐야. 이것봐.(아빠가 저 위의 책을 꺼내고는 얼굴을 찌푸리고는 말했습니다.) 만화책? 마술사 봉봉의 모험? 보자... 웅아."
"네?"
"이책, 안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지? 그러니?"
"아뇨... 아,아니, 네..."
"그럼, 이거 버리마."
웅이는 기분이 나빴습니다.
웅이에게 물으면서 다짐하듯이 말하는 아빠가 이기적으로 보였습니다.
"어서, 수학 문제집 찾아라."
아빠는 웅이의 기분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다는 듯이 다른쪽의 책꽂이를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아!"
웅이는 생각했습니다.
저번에 수학문제집을 서랍에 처박아 놓은 것이 기억난 것입니다.
"그래..."
웅이는 수학문제집이 들어있는 서랍을 넣으려 손을 손잡이로 가져갔지만, 순간 머리를 스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웅이는 손을 다시 거두고 옷장을 열었습니다.
그런데도 아빠는 아무런 말이 없었습니다.
때문에 웅이의 다짐은 더욱 굳어졌습니다.
웅이는 재빨리 옷을 입었습니다.
곰돌이가 그려져있는 멜빵청바지와 빨간색 티, 그리고 두꺼운 하얀색 털잠바.
그리고 뒤돌아서려다가 웅이는 다시 재빨리 옷장을 뒤지고서는 노란색 장갑과 털모자를 꺼냈습니다.
"웅아, 어디가니?"
아빠가 묻자, 웅이는 흠칫, 하고는
"수학...문제집 찾으려고요..."
말했습니다.
"수학 문제집이 왜 밖에 있어?"
"한번 보려고요..."
웅이는 고개를 푹 숙이고는 첫째 서랍을 열고서는 지갑을 꺼냈습니다.
지갑을 열어보니 오천원과 천원짜리가 각각 한장, 백원짜리가 세개 있었습니다.
"다녀...아니, 가겠습니다..."
웅이는 재빨리 운동화를 신고서는 뛰쳐나갔습니다.
가슴이 쿵쾅쿵쾅, 아주 세게 뛰었습니다.
조금만 집에 더 있었으면 심장이 터져버렸겠다, 하고 웅이는 중얼거렸습니다.
단편동화 '가출' 원본 | | |
웅이야, 일어나라. 공부해야지." "아이, 아빠, 더 잘래요." 아침부터 밤까지 공부에 시달려야 하는 일은 웅이에게 정말 고통스런 일입니다. 아빠는 웅이의 성적이 오르지 않아 발발 동동 구르고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아빠는 웅이의 마음을 몰라줍니다. 오직 친구들과 시냇가에서 가재를 잡는 일이 웅이게는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도 아빠의 지겨운 설교를 들어야 하니, 웅이는 기분이 나쁠 수 밖에 없습니다. 아빠가 숙제를 잔뜩 내 주시고 안방으로 돌아가시자, 웅이는 불만을 늘어놓았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아기오리의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꽥꽥꽥괙......." 그 울음소리가 얼마나 귀여운지 울던 아이도 금방 미소를 지을 정도였습니다. 웅이는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숙제하던 것도 모두 팽개치고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와, 정말 귀엽다." 웅이가 가까이 다가가자 아기오리는 뒤뚱뒤뚱 걸어가며 재롱을 피웠습니다. 웅이는 그 아기오리를 기르기로 했습니다. "오리야, 이제 너의 이름은 재롱이야." 웅이가 웃으며 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불행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웅이와 친구들이 시험 본 것을 선생님이 내 주신 것입니다. 웅이는 시험지를 본 순간 가슴이 덜컥 내려 앉았습니다. 빵점인 것입니다. 게다가 빵점을 맞은 아이들은 선생님께 다섯 대를 맞아야 했기 때문에 웅이는 엉엉 울며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다행히 엄마, 아빠는 주무시고 계섰습니다. 웅이는 주무시고 계시는 엄마 아빠를 보며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릅니다. 그런 엄마, 아빠를 보고 있는 웅이는 번개 같이 좋은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가출하면 되는 것입니다. 가출을 하면 달콤한 초콜릿과 껌도 혼자서 마음대로 먹을 수 있습니다. 놀이터와 공원도 아무 때나 갈 수 있습니다. 웅이는 조그만 손지갑을 들고 살며시 문을 열고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와아!" 상쾌한 공기가 웅이를 감쌌습니다. 웅이는 숲속으로 천천히 걸어갔습니다. 드디어 숲속에 다다랐습니다. 예쁜 새들이 지지배배 지저귀고 맑은 시냇물이 졸졸졸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웅이는 갑자기 배가 고파졌습니다. 손지갑을 열어 보았습니다. 손지갑에 들어있는 돈은 고작 300원이었습니다. 웅이는 작은 슈퍼을 찾아내어 10원짜리 사탕 2개와 20원 짜리 초콜릿 4개를 샀습니다. 이제 200원이 남았습니다. 집으로 돌아갈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웅이는 고개를 흔들었습니다. 분명히 엄마, 아빠에게 혼나기 때문입니다. "꼬로록" 웅이는 사탕과 초콜릿을 먹으며 배고픔을 달랬습니다. 하지만 얼마 가지 못해 웅이는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요? 웅이는 아담한 병실에 누워 있었습니다. "엄마아빠는요?" 웅이는 앞에 서 있는 의사선생님께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의사선생님은 눈물만 흘릴뿐 말이 없었습니다. 웅이는 이제야 모든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엄마, 아빠가 웅이를 찾기 위해 집을 떠나신 것입니다. 웅이가 베개에 얼굴을 묻고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웅이는 혼나지 않기 위해 가출을 했다가 엄마, 아빠를 잃은 고아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웅이는 한참 동안 눈물을 흘렸습니다. 어디선가 엄마, 아빠의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습니다.
아빠의 교과서 | | |
아빠는 선생님이다.
국어선생님이라서 좋다.
중학교 교과서는 너무 재미있다.
나는 예전과 다름없이 표현하는 말은 먹는것과 관련된것이 좋다.
감칠맛난다, 달콤하다, 새콤하다, 쫄깃쫄깃하다, 입에 좍좍 붙는다, 질겅질겅...
또는 음식의 이름.
음식 이름 중에서는 '젓갈' 이라는 말이 맘에 든다.
왜일까?
젓갈이라는 말을 들으면 입에 군침이 돈다.
사실 젓갈을 별로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싫어하는 것이 왜이렇게 글자로는 사랑스러운지!
글의 세계는 정말 대단하다.
이렇게 나를 음식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다니!
'도로시' 제6화 | | |
"야,"
"으응?"
"허억,"
잠시만 밥을 굶어도 해골형상이 된다는 다연냥의 몰골이었습니다.
"그렇게 배고팠니-0-"
"우허엉- 밥줘!"
"먹어라,"
우걱우걱, 다연은 인간이 아닙니다!
"딩동, 문자왔다!"
"우걱우걱,"
"야, 문자왔어."
"몰라, 밥먹는데 말시키지 마."
"흠, 민이한테 왔네?"
"헛, 줘봐!!! 급해! 급하다고! 이건 위급한 일이야! 으아아앗!"
혼자 노는 다연- 잇힝♬
"음흠. 음. 호홍,"
"나도 보자- 다연아, 밥 더 줄게!"
"됐어. ........두그릇!"
...-_-
"알았어! 궁금해 죽겠다! 보자, 줘봐-"
"자, 봐라! 나 밥 퍼간다?"
"에에- 이것밖에? 야, 더 없어? 나 니한테 온 문자 다 본다!"
"아앗, 안돼!"
"왜 안돼."
"나와 민이의 사랑스런 추억을♥"
퍼억!
"내밥도 퍼와라."
"야! 밥공기를 던지는게 어딨어!"
아- 시끄럽습니다.
'도로시' 제5화 | | |
"다연씨, 사랑합니다."
"네, 저도요, 민씨."
"다연..."
"민..."
"야, 정다연!!! 일어나, 밥 먹어!"
"민씨? 민아? 유민!"
"내가 왜 유민이야!"
퍽,
"유민..."
퍼버버버버벅,
"으헝-"
"일어나라니깐, 정다연."
아하,
꿈이었군요, ;;
"밥?"
"응. 밥."
"나, 굶을래."
"뭐? 뭐뭐뭐? 뭐뭐무어? 천하의 꿀돼지 정다연이 밥을 굶는다고? 으악! 내일 지구는 멸망한다!"
"야, 좀 심하다? 내가 왜 꿀돼지냐? 난 벌써 민이랑 키, 키, 키키키키키;;;"
"아- 신환이한테 전화해야겠다~ 꿀돼지가 밥 굶는다고."
"전화해라-"
"그리고 니가 유민이랑 쪽! 한것도."
"으응?"
"진짜 했어? 어?"
"아잉, 몰라몰라!"
"꼴값은-!"
퍽,
"흑, =0=소신이 너 힘 왜이렇게 쎄!"
"너로인해 단련된 몸이지, 훗."
"...권투장 다니면서 단련됬으면서."
"그래! 권투장 인간들이 다 다연이 너다! 어쩔래!"
아무말없이 밥만 퍼먹는 다연이.
밥 안먹는다면서...
"밥 내놔!"
"왜애, 나 먹을거야."
"안먹는다면서?"
"화났냐? 아잉- 미안미안-"
"나가! 내가 만든 이 신성한 밥한테 그렇게 변심을 할 수 있는거야? 봐봐! 밥에서 빛이 나잖아! 안보여?"
"웃기고 있네, 안먹는다, 안먹어!"
"먹지마! 내가 다먹을거야!"
그리고선 다연냥의 밥을 모두 자신의 밥공기에 넣는 소신냥.
"꼬르르륵,"
-_-다연냥 많이 배고팠나봅니다.
나의 장래는? | | |
아, 궁금하다.
도대체 나의 장래는?
이쯤이면 나의 장래를 선택할때가 되었는데.
난 몇가지 직업에서 갈등한다.
내가 고른다고 무조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난 어서 골라서 그 직업에 열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디자이너, 변호사, 사업가.
디자이너는 내가 옷을 디자인하기를 좋아해서 그런것이고,
변호사...
변호사는 별 생각이 없이 선택한 것이다.
그냥 사람들을 돕고 싶음에...
그런데 변호사를 해서는 아무 사람이나 도와줄것 같다.
동정심이 너무 많아서...
사업가는, 정말 맘에 드는 직업이다.
어려울 것 같지만.
물건을 파는 일이 얼마나 재미있을까?
난 어릴때부터 마음속에 품고있던 직업, 상인이 있었다.
남에게 물건을 설명해주고, 파는 것.
손님들에게 친절히 대해주는 것.
아- 얼마나 즐거울까!
하지만 제주도에 가서 고모가 암웨이 사업을 하는데 필요한 일들이 적혀있는 책을 보았다.
매우 많았다.
간단하게 적어놓음에도 불구하고.
아, 복잡하긴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이룬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울까!
물론 어려울테지만...
아니, 그럼 결혼은 어쩌나!
사업을 하느라 가족에게 소홀하면 안되는데...
하지만 나의 직업을 위해 결혼은 기꺼히 포기할수 있다!
그래도...
지금부터 준비해야지.
나의 미래, 사업가를 위해!
eye-1 | | |
아침입니다다.
은화가 제일 좋아하는 아침.
오늘도 은화는 무슨옷을 입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얘, 은화야! 너 빨리 학교 안가고 뭐하니?"
"엄마, 잠깐만요, 뭘 입고 가야 할지 모르겠단 말에요!"
"얘좀봐!"
엄마는 방안에 들어와서는 소스라치게 놀랍니다.
"너어, 이거 다 치울 수 있어?"
엄마가 묻자, 은화는 망설이다가 고개를 휘젓습니다.
"것봐, 어서 치워. 엄마가 옷 골라줄테니까."
"이쁜 걸로 골라줄거죠?"
"아유, 빨리 손 움직여라. 이 방 꼴좀 봐라. 거지가 들어오면 너보고 형님 하겠다!"
"형님은 무슨, 엄마. 내가 남자인줄 아세요?"
"몰라. 엄마말 못들었어? 치워!"
"에이참, 엄마는..."
은화는 옷을 아무렇게나 구겨서 서랍에 넣습니다.
"그렇게 옷 구기는거 아니야!"
엄마는 화를 내고 서랍에 넣은 옷들을 모조리 꺼내버립니다.
"엄마! 이 옷을 나보고 다 개라고요? 원래 있던 옷까지 꺼내면 어떡해요!"
"엄마말 안들어? 자꾸 버릇없이...엄마 다시 들어올때까지 다개!"
엄마는 대충 옷을 훑어보더니 나가버립니다.
"엄마!"
은화가 나가는 엄마의 등 뒤에 소리칩니다.
"왜."
"아, 아니에요. 어휴, 이것들을 어떻게 다 치운담?"
은화는 대충 개서 옷들을 집어넣었습니다.
그리고 왼쪽 손목을 보고 시계를 보려하였지요.
"에유, 나도 참! 시계는 보연이 생일때에 줬지?"
잠시후 나와서 벽에걸린 시계를 보니, 8시입니다.
8시 20분에 출발하지 않으면 지각을하게되니, 앞으로 20분밖에 남지않았습니다.
은화는 옷을 서둘러 개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가방을 매고서,
"다녀오겠습니다!"
아니, 그런데,
"아이참, 가방이 왜이리 가벼워?"
그리고 가방을 열어보았습니다.
"아유! 나 어제 가방 안챙겼잖아?"
서둘러 가방을 챙기니, 어느새 20분입니다.
"은화야! 옷 안입고 가니?"
엄마가 옷을 들고 서있었습니다.
"아이참, 엄마도. 나 바빠..."
은화는 잠옷을 입고 가방을 매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얼굴이 빨개집니다.
"어서 옷 줘요."
그런데, 옷을 받아드는 은화의 얼굴이 일그러져 있습니다.
"엄마! 이걸 어떻게 입고가요?"
"할수없잖아. 30분에 지각인데 벌써 25분이네."
"난 몰라! 쫄바지를 어떻게 입고가?"
"쫄바지가 얼마나 이뻐?"
"이쁜옷으로 골라주래도! 으앙-"
결국 은화는 울음을 터뜨리고 맙니다.
"은화야, 오늘은 이거 그냥 입고 가라. 응? 자, 500원. 오다가 떡볶이나 사먹어."
은화는 울음을 그치고, 500원을 손안에 꼭 쥡니다.
"그럼, 나중에 나 살찌는거 엄마탓이야?"
"지금도 포동포동한게 이쁜걸, 뭐."
"칫, 뚱뚱하다는 말이 제일로 싫다!"
"그래그래, 예뻐라. 얼른 옷입고 학교가. 늦지말고."
"벌써 늦었어요!"
은화는 허둥지둥 옷을 입고 학교로 달려나갑니다.
오늘 은화는 학교에서 무슨 일을 저지를까요? |
IP Address : 59.29.62.185 | >ㅁ<민주 | ::: eye-2,3,4,5,6,7,8,9,.............는 언제나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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