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러닝?
그간 아주 간간히 생존을 위해서만 유산소 운동을 하던 나에게
러닝이라는 열풍이 강타해왔다.
하필 마음도 뒤숭숭했던 시기였기에 '함 해보지 머' 덜컥 대회 검색.
그런데!
일정에 맞는건 대부분 10km 이상..
"아니 주최자 양반! 거리가 너무 심한거 아니오?"
'후우.. 그래 머.. 두다리 멀쩡하게 달려있는데 못할거 있나?'
좋았어, 목표는 10km 1시간!
1-2. 대회 준비
그렇게 신청한 대회는 "런서울런 2025"
흠... 10km를 뛸수 있기는 하려나..?ㅋㅋ
수행하는 부처님의 심정으로 헬스장 머신에 올라섬. 주여..
'아오 힘들어 뭐가 이렇게 오래걸리는지; 10km 언제 끝나냐'
기어이 처음 죽을 힘을 다해 본 결과는 10km 54분대.
'그래, 이 정도면 누구한테 망신은 안당하겠다. 하핫..'
2. 좌충우돌 대회 참가 후기
1) 첫 참가 대회, 10km 마라톤
(2025년 9월, 런서울런)
와우 사람도 많고, 덩달아 신이 난 런린이 으히히
1시간 안에 들어오는 걸 목표로 달려 가즈아~!!
53분대, 우와 감사합니다 ㅋㅋ 어찌 해냈습니다!
'이것봐라? 이게 되네?? 혹시 난 재능러?'
그렇게 신이 난 임진석, 마구마구 대회를 접수하기 시작함.
2) 두번째 대회, 10km 마라톤
(2025년 10월, 효도밥상 마라톤)
이번 대회는 목표를 상향조정. 두둥, 10km 51분 이내 목표!
'그래, 난 이미 1시간 안쪽 러너니까 제대로 된 러닝화가 필요해.'
진행시켜!
'오 그러면.. 혹시 아나? 재수좋으면 49분대 정도로 들어올지도..?'
여친까지 꼬셔서 같이 참가해본 대회 당일,
마실 느낌의 앙탈스런 아저씨와 죽어가는 사람의 대비되는 표정
군대 훈련이 이런 기분이었지 허허ㅋㅋ
새로 산 러닝화에 미안해지지 않으려고
바득바득 빡세게 헐덕헐덕 뛰어간 결과,
'미쳤네ㅋㅋ 아니.. 내가 40분대 러너라고???'
여한이 없습니다. 아우 감사합니다 김제오 총재님 ㅠㅠ
이때부터 온갖 러닝 유튜브와 커뮤니티를 탐독하며 러닝에 미쳐가기 시작
3) 세번째 대회, 10km 마라톤
(2025년 11월, DMZ오픈 평화마라톤)
이름도 거창한 DMZ 어쩌구 대회,
말 그대로 무려 비무장지대(DMZ)를 대회 중 오픈해줘서
가볼 수 없는 그 곳을 뛰어볼 수 있는 대회라니!
근데 그게 중요한게 아니었다.
난 기록을 더 단축시키고 싶다구
그렇지만 큰 문제가 발생하고 말았으니
전 날에 과음을 해버린 것..
갑자기 허리도 좀 아프고 ㅠ
"그냥 맘 편안히 마실 겸 뛰어야겠다."
기록 경신은 다음으로 하지 머..ㅋㅋ
아니.. 나란 사람, 왜 자꾸 잘하는 거냐구?
1분 가까이 시간을 단축하며 또 다시 기록을 경신.
후아 나 혹시 그거?..
4) 네번째 대회, 10km 마라톤
(2025년 11월, 자유민주마라톤)
6월 항쟁의 서울 명소를 달리는 자유민주마라톤!
한국사 강사로서 이건 또 참을 수 없지
공교롭게도 첫 대회였던 '런서울런'과 같은 광화문~청계천 코스
'그래 이번에 진짜 말도 안되는 신기록을 세울 타이밍이다!'
그렇게 연습.. 연습..
그리고 대회 당일!
한껏 소심해진 세러머니 자세
작정하고 달린 대회였는데, 기록 경신 dog같이 실패ㅋㅋㅋ
대충 달렸던 전 대회인 DMZ 마라톤에 비해 50초 가까이 늦은 기록
'아니, 진짜 열심히 준비했는데.. 대체 왜 실패한거지???ㅠㅠ'
5) 다섯번째 대회, 21.0975km 하프마라톤
(2025년 11월, 손기정 평화마라톤)
직전 기록에 좌절한 마음이었지만..
이 대회, 완주 메달을 보고 감격해서 결제한 대회, 무려!
손기정 금메달 실제와 비슷하게 복각한 메달..!
문제는 이번에는 10km가 아니라 "하프 마라톤"
이전에 마라톤 천재인줄 착각하고 덜컥 선택한 거리, 대략 21.1km..;
다시 한번 마음을 비우기로..
직전 대회 실패로 초심으로 돌아가 급 겸손해진 임진석입니다. 공손..ㅎㅎ
드디어 대회 당일!
의외로 17km정도 까지는 할만했음. 문제는 19~21.1km부분인데
'다리가 잠긴다는게 이런거구나..'
속도를 내려고 해도 안남. 마지막에는 거의 하찮은 몸뚱이를 질질 끌고감.
더 큰 문제는 끝없는 오르막 코스.. 이건 머 나태지옥인가
그래도 나름 선방하며 첫 하프마라톤 마무으리!
손기정 형님에게 이 하찮은 결과를 바칩니다.
6) 마지막 대회, 10km 마라톤
(2025년 12월, 스포츠서울 하프마라톤)
하프까지 해봤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가 있었다.
이미 내 목표는 45분대 안쪽으로 들어온 시점,
'왜 작정하고 뛴 자유민주마라톤 10km 기록이 안좋았을까?'
그때 직전 '손기정 마라톤대회'에서
마라톤 쌉고인물 아저씨의 지나가는 말이 생각났다...!
"오르막에서는 보폭을 짧고 많이,
내리막에서는 보폭을 길고 적게해야 기록이 잘나와"
오오..!!
이번대회 코스 분석에 들어갔다.
광화문을 출발해서 마포대교를 지나 여의도 공원에 골인하는 편도 코스였다.
오르막이 있나??
역시, 마포대교를 올라가는 지옥의 오르막 코스, 저기서 퍼지겠군.
그렇다면!
"오르막에서는 보폭을 짧고 많이"
그렇게 전략을 수립하고 대회장으로 향했다.
코스 후반부 드디어 지옥의 오르막 구간이 나왔다.
"오르막에서는 보폭을 짧고 많이"
지옥 구간을 통과하니 신기록 페이스가 나왔다. 이대로면 45분 언더가 가능할지도..!
9km에 도달할 그 때,
페이스 메이커 풍선 아저씨가 나를 지나갔다.
"오오! 45분 페이스 메이커!!"
그래! 저 빨간모자 아저씨만 따라잡으면 44분대도 가능하다!
가즈아!!!!!
'죽을 힘을 다해야 해'
조금만.. 조금만... 제바알...
안돼!!!! 멀어지지 마세요!!
'아.. 왜 못따라 잡는거지..?ㅠ'
빨간모자 45분 페이스메이커 풍선 아저씨는 그렇게 멀어져갔다.
10km, 45분 55초.
개인 최고 신기록, PB.
하지만 못내 아쉬웠다. 45분 풍선아저씨만 따라잡았으면..
그렇게 기쁨과 아쉬움을 안고 2025년을 마무리했다.
3. 왜 풍선아저씨를 딱 마지막 1km에 못따라 갔을까?
- 윌비스 동행팀 학생들에게 드리는 조언
누구나 의욕과 기백은 있다.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은 있다.
단 내가 준비되었느냐, 그렇지 않느냐.
아마도 45분 55초는 내가 준비한 체력과 전략의 최고치였을 것이다.
풍선 아저씨의 45분 언더 기준은
내가 준비한 체력과 전략을 넘어서는 것이였을지도.
최고를 원한다면 그 이상을 준비해야 한다.
한국사 100점을 원한다면 120점을 준비해야 한다.
합격을 원한다면 양을 줄이려는 효율적으로 보이는 공부를 찾아가면 안된다.
강사들이 제시한 방법은 이미 검증된 효율적 방법이다.
학생들은 이를 무식하게 반복해야 한다.
합격을 원한다면 미련해보이는 그 이상을 목표로 공부해보세요.
합격의 풍선아저씨는 어느덧 여러분 뒤에 있을겁니다.
동행팀 화이팅!!
첫댓글 상당한 실력자이신데요??👍
저도 공부 전에는 풀코스까지 완주할정도로
러닝을 좋아했는데, 이제는 그럴 여유가 좀 부족한거같아서 아쉬워요!!
오우 그런가요? 감사해요! 여유가 부족한 아쉬움은 조금만 킵하고 공부끝나고 같이 뛰어보아요!😃
신은 불공평하다~~~!!!
훤칠한 키
잘생긴 외모
구석기시대에서 현대사까지 담고 있는 두뇌
뜀박질 몇번만에 하프코스를 완주한 신체
손기정님께 영광을 돌리는 센스
수험생의 합격을 바라는 마음
...
저는 2족 보행동물로 진화?하여, 달리기를 잊었습니다... 50미터도 못 뜀...ㅋㅋ
쌤 기록이면, 45분 페이스메이커 해도 되겠습니다. 대신 "파란 모자에 빨간 풍선"을 다세요~^^ (태극기?)
신의 축복을 받은 남자~
취미생활도 간지나네요~
임진석 화이팅~^^
하찮은 일인이지만 칭찬의 글빨에 감탄을 금치못하며 읽어보았습니다 와우👍 백발백중 명사수 전국체전 선생님을 제가 흉내나 낼 수 있을까요😆
글 잘 읽었습니다 너무 대단하세요!! 👍
귀한 시간내서 읽었다니 감사해요! 좋은 영감받으셨길🙏
감사합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화이팅팅!!!
한국사 공부하다가 카페 들어왔는데 힐링글이 있네용 선생님 진짜 재능있으신 것 같아요 120점 목표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
아핫 재능은 없는 것 같지만 감사해요ㅋㅋ 한국사 120점 목표로 함께 러닝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