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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금북 9주차(구례고개→보현산→소속리산→21번국도)
2008년 9월 29일(일요일) 맑음
▶ 개요
9월 27일(토요일)
-. 19:40 울산 고속버스 터미널 출발
-. 22:45 대전 터미널 도착
-. 22:55 오투 찜질방 도착
9월 29일(일요일)
-. 04:30 기상
-. 06:00 대전역 제천행 충북선 출발
-. 07:15 음성역 도착
-. 07:35 보현산 약수터 도착(택시)
-. 07:50 보현산 약수터 출발
-. 08:20 보현산
-. 08:29 승주고개
-. 09:03 애기봉 갈림길
-. 09:59 346.3 봉(삼각점 음성 413)
-. 10:53 시멘트임도
-. 10:57 철탑
-. 11:22 꽃동네 뒤 능선
-. 11:38 소속리산(432m. 삼각점 음성 21) (중식 후 출발 : 12:17)
-. 12:22 철탑
-. 12:59 345.8 봉(삼각점 411)
-. 13:44 21번국도(금일 한남금북정맥 종주 도상거리 : 13.5Km)
-. 14:33 바리가든 출발(택시)
-. 14:43 금왕 도착
-. 15:00 금왕 출발(청주행 직행 버스)
-. 16:40 청주 시외버스 터미널 도착(목욕 및 석식)
-. 18:30 청주 출발(시외버스)
-. 22:40 울산 도착
*현재까지 한남금북정맥 종주 누계 도상거리 : 128.3Km
▶산행기
9월 27일(토요일)
-. 19:40 울산 고속버스 터미널 출발
-. 22:45 대전 터미널 도착
-. 22:55 오투 찜질방 도착
점점 들머리가 북쪽으로 멀어짐에 애마를 운전하는 기수들의 노고가 너무 많아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하였다. 원행인 관계로 우리들만의 노하우를 활용하여 숙소도 대중숙소인 찜질방을 이용하기로 하고...
약속 시간에 터미널에 당도하니 삼래와 동진이가 벌서 와 기다리고 있다. 연이어 학목이가 도착한다. 매력 있는 명산이야 없지만 그래도 정맥 종주라며 동참을 해주기로 하여 갑자기 참여를 하였다. 뒤따라 진욱이도 도착을 하였고.
범이 형은 오후 일찍 혼자 대전으로 출발을 하여 찜질방을 잡아 놓고 기다리고 있다.
먼 재미를 붙였는지 혼자서 갔다. 미리 가서 푹 쉬고 있겠다며.....
훌쩍 떠나는 여행기분이다. 이동 중 숙면을 위한다는 미명하에 캔 맥주 하나 입가심하고 대전행 고속버스에 오른다.
잠시 이지만 깊은 잠에 빠졌다 일어난다.
택시를 이용하여 범이 형이 기다리는 찜질방을 접수하여 탈의실에 입장을 하였는데 아뿔싸 핸드폰이 없다. 택시에 두고 내렸다. 나의 전화기로 신호를 보내니 다행히 기사분이 받는다. 곧장 다시 회수를 한다. 알바 없는 산행 하라고 미리 액땜을 하는 긴가?
샤워를 마치고 나니 가을밤은 깊었는데 쉬 잠을 이룰 수 없어 캔 맥주 하나씩 돌리고 또 내일의 시작을 위해 꿈나라에 빠져본다.
9월 29일(일요일)
-. 04:30 기상
-. 06:00 대전역 제천행 충북선 출발
-. 07:15 음성역 도착
-. 07:35 보현산 약수터 도착(택시)
(공사가 한창인 대전역 광장)
(제천행 승강장)
(역사가 없는 청주 공항역)
(음성역에 하착 준비, 그새 승객이 많이 탓내요)
(음성역에 도착하여)
짧은 시간의 꿈나라 여행 이였지만 재미는 있었다. 나의 의지와는 상관이 하나도 없는 분위기이지만 가벼운 흥분과 설렘이 도리어 재미를 느끼게 하나보다.
약속한 시간에 기상을 하여 세수를 마치고 다시 택시를 이용하여 대전역으로 이동한다. 역 광장은 큰 공사 중인지 울타리가 웅장하고 아직도 깜깜한 밤중인데 무리 지워 있던 아주머니들이 우릴 보더니 쉬어 가란다.
어디서? 뭐하며 쉬노? 군바리 시절에 많이 당했는데....
30년 전통 콩나물 국밥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개찰을 마치고 열차에 승차를 한다. 제천행 첫차인데 우리들뿐인 것 같다. 더욱이 일요일 이고하니 통근하는 분들도 없을 테고.
옛날에는 이곳 대전역의 우동이 유명하였는데....
손가락만큼이나 퉁퉁 부르튼 가락국수가 500원 하던 시절 이곳을 지나칠 때면 꼭 사서먹었는데.
열차가 대전역에 도착도 하기 전부터 미리 준비를 하고 있다가 열차가 체 멎기도 전에 후딱 내려서 매점으로 달려가면 이미 매점에는 사람들로 만원이라 꼭 500원만 내미는 사람에게만 한 그릇을 준다. 거스름 돈 내어 주기도 바빠서...
단무지 몇 개 담고서 한편에 서서 후딱 한 사발...
열차가 서서히 움직이면 잽싸게 뛰어 올라서서 그제야 안심을 하고 의기양양하게 입 주위를 훔칠 수 있었지....
국수 양이라야 서너 젓가락이면 멀건 국물밖에 없지만 그래도 시원한 게 참 맛있었는데...
승객이 있거나 말거나 열차는 제 시간이면 움직인다(06:00).
차창 밖은 아직도 암흑이라 썰렁한 기운이 돌지만 눈이 감긴다. 찬 기운에 눈을 뜨니 차창 밖은 아침이 완전히 밝아 있고 청주공항 역을 지난다. 이곳도 낙남의 유수역처럼 역사(역 건물)가 없다. 이름은 거창한 공항역인데...
역시 여행은 기차가 맛이 남달라 제일 좋다.
차창 밖으로 지나치는 가을의 들녘과 마을들이 눈물이 날 정도로 정겹다.
잡초가 무성한 보천역을 지나 터널을 지나간다. 저 지난 차주 때 행치재를 앞두고 열차가 지나가는 소리를 들으며 마루금을 지나갔는데 아마 이 터널 위를 지나갔을 것이다.
열차가 목적지 음성역에 도착을 한다(07:15). 내리는 승객은 우리들 일행 6명뿐이다.
역사를 빠져 나오자 그래도 택시 기사 한분이 손님을 기다리고 계신다. 역이 음성읍내와는 조금 떨어져 있는 관계로 열차가 도착할 즈음에는 혹시나 하고 기다려 본단다.
추가로 한 대를 더 불러서 들머리로 향한다.
마트에 들려서 음료수를 사고 읍내를 지나 37번 국도를 달려 눈에 익은 소요 2리에서 좌회전 하여 구례고개를 넘고 임도를 이용하여 보현산 약수터에 당도한다(07:35).
나이 지긋하신 택시 기사분이 등산을 좋아하여 이곳 지리도 너무 잘 알아 한걸음에 달려 왔다.
-. 07:50 보현산 약수터 출발
(보현산 약수터)
약수터가 조용하고 아늑하며 정자도 있고 분위기도 최상이다. 약수의 물맛이 좋다. 가뭄이 심한데도 유량도 풍부하다. 시원하게 해장삼아 한 모금씩 마시고 임도를 따라 마저 올라간다.
-. 08:20 보현산
(인간 다람쥐들 도토리를 줍다...)
(보현산 정상에서)
구례고개에서부터 야산으로 마루금을 따라야 하지만 큰 의미도 없을 것 같아 택시 편으로 임도를 따라 막바로 약수터 까지 왔다. 그러니까 마루금의 정도를 땡땡이 조금 부렸다.
약수터에서 임도를 따라 마저 올라서니 이정표가 있고 그 뒤편으로 소로를 따라 등성이로 올라간다. 이정표가 산불감시초소라며 가리키는 곳이다.
등로의 상태는 양호하고 별 무리는 없지만 시작과 동시에 오르막을 치려니 조금은 부담이 된다. 다행이 이제는 날씨가 시원하니 기분은 상쾌하다.
등로가 정상을 찾고 우리도 호흡이 분위기를 맞출 즈음부터 도토리를 만난다, 등로 주변이 온통 도토리로 지천이다. 안 그래도 모두들 그냥 지나치려니 너무 아깝다며 안타가워 하는데 동진이가 토종꿀에 젠 도토리가 성인병에 끝내준다고 하니 그냥 갈 수가 있나.
‘동작 그만’
‘지금부터 10분간 도토리를 줍는다! 실시!’
군 시절 야외 훈련 나왔을 때 같을까?
아님 유치원생들 소풍 나왔을 때 같을까?...
전진을 하다 말고 잠시 쉬워가며 도토리를 줍는다.
그러다 불현듯 하루 일과가 떠오르면 다시 전진하고, 또 도토리가 발길에 밟히면 걸음을 멈추고...
이러다 오늘 큰 탈나지...제대로 선행을 하지 못하지...
평탄한 등로를 따라 작은 안부하나 넘고 올라서니 보현산이다(08:20).
평평한 정상에 있는 산불감시초소는 인적만 가득하고 사방은 후련하다. 오른쪽으로는 37번 국도가 달려가고 소여리도 가깝다. 선답자 ‘준.희’는 이곳이 부용지맥 분기점임을 알려준다.
-. 08:29 승주고개
(승주고개를 지나며)
마루금은 왼쪽으로 휘어지며 내려간다. 가파른 내림길을 따라 잠시 내려서면 승주고개 이다. 옛날 우마차가 다녔던 길 같다. 지도에는 제법 큰 길로 나와 있는데?
왼쪽이면 승주골이고 오른쪽이면 감우리이다. 곧장 가로질러 치고 올라간다.
-. 09:03 애기봉 갈림길
(애기봉 갈림길 이정표에서)
오늘의 등로 상태는 매우 좋다. 지나온 잡초덤불을 생각하기도 싫다.
우거진 다복솔은 오히려 애교 서럽다. 작은 안부를 넘고 마저 올라서자 이정표가 있는 봉우리이다. 이정표는 지나온 길로 ‘승주고개 2.6km' 오른쪽이면 ’애기봉 1.1km' 왼쪽이면 ‘소속리산 5.7km'이란다. 음성읍과 금왕읍의 경계 봉이다. 이제부터 마루금은 왼쪽이 음성읍이고 오른쪽이 금왕읍이다.
오늘은 내가 선두로 올라섰다. 과일 꺼내서 간식을 할 차비를 하는데 후미가 당도 하는데 범이 형의 배낭은 더욱 무거워 진 느낌이다. 도토리의 체취 량이 점점 많아지니 그럴 수밖에. 도토리를 묵으로 만들어 잔치를 하고자 하였으니 감칠맛 나는 도토리묵을 만들어 묵자면 이런 고통쯤이야...
-. 09:59 346.3 봉(음성 413)
(346.3봉 삼각점고 표지기들)
다시 등로는 큰 요동이 없이 남서 진으로 나아간다. 땅을 내려다보니 도토리가 눈에 걸려서 걷지를 못하겠고 그러하다고 하늘만 올려다보고 걸을 수 없고 낭패로다.
작은 봉우리 두서너 개 넘고 다시 봉우리에서니 평평한 헬기장 같은 공터에 잡초가 무성하고 희미한 삼각점이 있는 346.3봉이다(국토지리원 탐색 결과 음성 413 삼각점). 사방은 잡목으로 가려있어 조망은 없고 별 특징도 없어 지나쳐 내려간다.
-. 10:53 시멘트임도
(시멘트 임도)
오른쪽 나무 가지 사이로 농가 몇 채를 내려다보며 내려간다. 고사리가 만발한 널따란 무덤 터를 지나 청주양공과 숙부인의 합장묘를 연달아 지난다. 숙부인 이라면 정3품 당상관의 부인에게 내려지는 품계인데? 잔디도 없는 벌거숭이 봉분에 무덤은 많이 초라하다. 명문의 집안 이였을 텐데 외로운 산중에 버려져 있으니 보살피는 후손이 다 멸문지하가 되었나?
오른쪽으로 비포장도로 같은 넓은 임도가 나란히 하더니 잠시 후 그 임도를 가로 질러 내려선다. 고개 넘어 금왕쪽에는 시멘트로 포장까지 되어있고 그곳에는 승용차 한 대가 주차되어있다.
-. 10:57 철탑
-. 11:22 꽃동네 뒤 능선
-. 11:38 소속리산(432m. 삼각점 음성 21) (중식 후 출발 : 12:17)
(너무도 숭고하게 느껴지는 마리아상)
(꽃동네 건물만 바라보고 지나가는 능선길에서)
(소속리산에서 만난 생각하게 하는 좋은 말씀)
(소속리산 정상에서)
임도를 가로질러 가파르게 올라가자 철탑이 있고 마저 올라서니 작은 봉우리 바위틈에 하얀 석고상의 마리아상이 놓여있다. 앙증맞다. 꽃동네가 가까워 졌음을 알리려고 그러나?
평탄한 등로를 따라 잠시 나아가다 안부에 내려섰다가 다시 천천히 올라서니 붉은 벽돌의 건물 뒤편으로 마루금이 지나간다.
꽃동네이다.
얻어서 먹을 만한 힘만 있어도 축복이라며 온갖 불편하고 불행한 사람들을 거두어 준다는 곳이다. 풍문과 매스컴으로 들었던 그곳을 내려다만 보고는 지나쳐 올라간다.
등로는 다시 점점 가팔라진다. 큰 경사는 아니지만 오늘 만난 최고의 고도를 향한 오름이라...
올라서니 전위 봉이다. 이곳부터 마루금은 음성읍을 뒤로하고 금왕읍으로 접어 던다. 왼쪽으로 널따란 들녘을 내려다보며 천천히 올라서니 소속리산이다(11:38).
거창한 이름에 걸맞은 정상비는 없고 희미한 삼각점만이 그를 대신한다. 하얀 백지를 코팅하여 걸어 놓았는데
“믿고 기도하라.
그러면 너와 나와 아버지와 성령과 함께,
너희 모두가 함께 산다. “
2008년 1월 30일 미사 중 꽃동네 오웅진 신부님의 설교 내용이란다.
‘준.희’님의 표찰을 정상석 삼아 흔적을 남기고 점심 만찬 준비를 한다.
-. 12:22 철탑
-. 12:59 345.8 봉(삼각점 음성 411 )
-. 13:44 21번국도(금일 한남금북정맥 종주 도상거리 : 13.5Km)
(345.8봉)
(공사장으로 변한 정맥 마루금)
(날머리 21번 국도 바리재)
학목이 까지 동참을 했는지라 간만에 점심시간이 느긋하다. 이런 저런 여담으로 입가심하다 천천히 일어난다(12:17).
금왕읍 들녘을 내려다보고 살짝 내려서니 또 철탑이 지나간다. 등로는 뒷동네 오솔길 같다.
잠시 만에 345.8봉에 선다. 특징은 없고 선답자의 종이 표지기로 인식을 한다. 역시 희미한 삼각점이 정상석을 대신하고 사방의 조망은 잡목으로 가려있다(국토지리원 검색 결과 음성 411 삼각점이다).
왼쪽으로 크게 휘어지며 가파르게 내려간다. 잠시 후 숲을 벋어나니 벌거숭이 황량한 벌판이 나타나고 온통 공사현장이다.
오른쪽 공사용 도로를 따라 내려가니 작은 마을이 나타나고 아스팔트 도로가 지나간다. 구 21번 국도이다 골목길을 따라 조금 더 나아가니 신설 우회도로가 나타난다. 왼쪽이면 맹동 방면이고 오른쪽이면 금왕읍 방면이다.
하지만 편한 길을 택한 덕택에 도로를 따라 왼쪽 맹동 방면으로 한참을 가서야 날머리 바리재에 선다(13:44). 바리가던 마당에서는 먼지만 날리고 개들만이 요란하게 짖어대며 나그네들을 경계한다.
-. 14:33 바리가든 출발(택시)
-. 14:43 금왕 도착
-. 15:00 금왕 출발(청주행 직행 버스)
-. 16:40 청주 시외버스 터미널 도착(목욕 및 석식)
-. 18:30 청주 출발(시외버스)
-. 22:40 울산 도착
(금왕 무극 시외버스 정류장 앞은 읍사무소 거리)
맹동 쪽에서 시내버스가 막 지나가는데 범이 형이 없다. 다음 들머리를 확인 한다며 샛길로 덜어가더니 나타나질 않는다. 그 무거운 도토리 봇짐을 지고서는.... 무겁지도 않나보다.
금왕 쪽으로 다시 내려가 금왕교회 입구 옆에 있는 버스 승강장에서 장비를 철수하고 다음 버스를 기다리려니 기약도 없고 택시를 호출하니 금방에 당도한다.
금왕의 무극 터미널에 당도하여 돌아가는 차편을 연구하다 청주행 직행을 선택하고는 승차를 하니 이내 출발이다(15:00). 본래의 계획은 음성에서 열차편으로 대전으로 돌아가 다시 고속버스를 이용할 작정 이였지만 중간 중간 연결시간 허비가 많을 것 같아 급하게 현지에서 수정을 하였다.
청주행 직행버스가 아니 조금 전 우리의 오늘 날머리인 바리재를 다시 지나간다. 맹동을 지나 진천으로 해서 청주로 간단다.
어차피 차가 가야 돌아가노니 바쁠 것 없고 애써 태연하려고 해도 참을 수 없다. 진천터미널에서는 장장 20여분을 정차한다. 오매 아꺼운거...
청주 터미널에 도착을 하니 울산행 직행이 바로 연결 되지만 우리의 전사들 목욕도 해야 하고 하산주를 곁들인 저녁도 먹어야 한다며 다음 차편을 예약 하고는 목욕탕으로 향한다(16:40).
터미널에서 횡단보도만 건너면 현대식 대형 빌딩이 무슨 백화점 같은 상가인데 목욕탕이 있다(드림 플러스 스타빌).
다시 터미널 2층에 있는 청주식당에 모여 앉아 뼈다귀 해장국을 안주삼아 청풍으로 목을 축이며 하루를 마감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한 별다른 원행의 정맥길 별미에 취해서 다음을 기약하며 울산행 직행버스 등을 눕힌 곤 하루를 접는다.
*현재까지 한남금북정맥 종주 누계 도상거리 : 128.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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