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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호남]마치단맥종주
전망봉 마치(진안)-야누스같은 산줄기 조그만 고생끝에 신령스러운 기운이 충만한 마이산을 한나절 눈이 시리도록 보면서 가는 환상의 산줄기이기도 하지만 밤이 되고 가시 잡목 밀림과 계곡 물속에서 온몸이 찟기는 고통속에 탈출한 지난한 산줄기이기도 합니다
글쓴이 : 우리산줄기 연구 및 답사가 자하紫霞 신경수申京秀
답사일 : 2023. 10. 1(일) 맑음
종주에 필요한 국립지리원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임실
영진5만지도 : 402, 401쪽
#[금남호남]마치단맥이란?
[지명(다른이름, 삼각점△ 고도m, 거리km/누계km) : 고도는 도면상 또는 등고선상 평균높이이며 거리는 도상거리임]
금남호남정맥이 백두대간 영취산에서 분기하여 장안산 팔공산 성수산 복지봉을 지난 전망봉인 890봉에서 금남호남정맥은 북서방향으로 흐르고 한줄기를 남서방향으로 분기하여 진안읍과 백운면의 경계를 따라 866봉(0.6)-마치재임도(470, 2.2/2.8)-염막재 도로(390, 3.3/6.1)-송림치 도로(390, 0.3/6.4)-백운면 마령면 진안읍의 삼경점(0.3/6.7)-△515봉(1.5/8.2)-530봉(0.6/8.8)-510봉(0.6/9.4)을 지나 경계능선을 벗어나 마령면내로 들어가 평지마을 지나 30번국도(290, 0.6/10) 이후 논두렁을 따라 사곡마을앞 도로(290, 1.3/11.3)를 지나 계속 논두렁길을 관통해 마치단맥 분기봉이 발원지인 은천천이 섬진강을 만나는 곳(290, 1.7/13)에서 끝나는 약13km의 산줄기를 말한다
이산줄기는 봉우리이름이 하나도 없고 고개 이름만 몇개 있는데 우리산줄기 이름을 짓는 "제4원칙 : 그 산줄기중 산이름이 하나도 없는 경우 고개이름이나 능선상에 있는 마을이름이나 이름있는 바위 등 등이 있을 경우 그 이름을 차용해 이름을 짓는다"에 의거 그중에 백운면 노촌리 마치마을 뒷고개인 마치고개가 인지도가 제일 높을 것으로 생각되어 금남호남정맥에서 직접 분기하였으므로 [금남호남]마치단맥이라고 부르자 제안을 한 산줄기다
조금 더 자세하고 많은 사진을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https://cafe.naver.com/176932/2931
[금남호남]마치단맥지도1(지도를 클릭하시면 선명한 큰지도로 보실수 있습니다)
[금남호남]마치단맥지도2
[금남호남]마치단맥궤적1
[금남호남]마치단맥궤적2
[금남호남]마치단맥궤적3
[금남호남]마치단맥궤적4
진행경로
진안읍 반월리 보덕사 있는 곳에서 마을길을 따라 임도길로 올라 적당한 곳에서 금남호남정맥이 백두대간 영취산에서 분기하여 장안산 팔공산 성수산 복지봉을 지난 전망봉인 890봉에서 분기하여 진안읍과 백운면의 경계를 따라 866봉-마치재임도-염막재 도로-송림치 도로-백운면 마령면 진안읍의 삼경점-△515봉에서 북쪽 계곡으로 가시밀림을 뚫고 천신만고 끝에 진안군 마령면 동촌리 30번국도변 포토존 있는 곳으로 탈출하다
등로상태
접근로는 5급길이고 분기된 이후는 길흔적이었다가 길없는 개활지를 내려가 송림치에서 오르는 길은 없고 가다가 길흔적이 나오고 △515봉부터는 가시 잡목 넝쿨 등이 어우러져 지나갈수 없어 우쪽 30번국도변으로 탈출하는데 내 인생의 최악의 상태를 만나고 초죽엄이 되어 탈출하는데 성공하다
독도 등 주의사항
866봉에서 경계능선을 벗어나서 이어지니 주의하고 염막재 내려서는 지점 515봉에서 산줄기로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야 함
누가 : 신경수 홀로
어디를 : 진안읍 반월리 고암마을 보덕사에서 임도를 따라 올라가다 적당한 곳에서 금남호남정맥 옥산봉과 분기봉 사이로 올라서 전망봉인 분기봉으로 올라 이후 분기한 마치단맥을 따라 가다 막판 삼각점이 있는 515봉에서 평지마을로 갈수가 없어 우쪽 동촌리 30번국도로 탈출하다
분기봉(전망봉, 890) : 진안읍, 백운면
#마치(470) : 진안읍, 백운면
#송림치(390) : 진안읍, 백운면
△515봉 : 진안읍, 백운면
구간거리 : 13.3km 접근거리 : 3.9km 단맥거리 : 8.2km 탈출거리 : 1.2km
구간시간 13:30 접근시간 2:40 단맥시간5:50 탈출시간 2:50 헤맨시간 0:40 휴식시간 1:30
약32000보 만보기거리 약22km 6시간 걸었다
왜 : 우리의 모듬살이를 이해할 인문산행을 위해 대한민국 남한 10km이상되는 모든 산줄기 답사를 위해서
어제 아이들이 소곡주 한병 사가지고 집엘 왔는데
역류 때문에 마시지도 못하고 당연히 저녁도 못먹고
밤10시20분에 집을 나서 전철을 갈아타고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24시 정각 출발하는 전주행 심야버스를 탔다
2시간20분 걸려 전주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해
마지막 심야버스가 들어올때까지만 개방하고
그 뒤로는 거의 쫒아내다시피 내보내고 문을 닫아걸어
나같은 심야버스타고가서 다시 첫버스를 갈아타는 사람들이
이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개천변으로 나와 도로따라 5분 정도 가면 전주시외버스터미널이다
공항가는 버스가 밤새도록 운행을 하고 있어
터미널도 덩달아 24시 개방하고 있어
나같은 사람이나 노숙자나 하루 갈곳이 없는 사람들한테는
더없이 좋은 곳이다
아무튼 4시간을 게기는 것도 기술이다
동네 한바퀴 미친넘처럼 돌고
24시편의점에서 칼국수 하나 물부어 먹고
쌍화차 한잔 역시 물부어 먹고 마냥 탱자탱자하며 시간을 게기다
6시20분 진안 천천 장수가는 첫버스를 타고
40분만인 7시에 진안에서 내려 마이장여관에 들려
오늘 저녁 거할 방 하나를 미리 선금주고 정하고 나와
다시 터미널로 와 택시를 타고 진안읍 반월리로 들어가
보덕사 앞에서 내려서 산행을 시작한다
380
진안읍 반월리 고암마을 보덕사앞 : 7:30
우쪽으로 거대한 나무 한그루와 사각정자가 있는 앞으로
조그만 다리를 건너 콘크리트포장 농로를 따라 오른다
어느 정도 가다가 길은 없어지고 논둑가 수렁이 나타나면
그대로 빽을 해서 산암저수지로 올라야하는데
지도에는 분명히 길이 있으므로 어디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가시 잡목 넝쿨 등이 어우러진 논둑가 산비탈을 이리저리 헤매고
별쑈를 다해도 더욱더 힘들어지기만 할뿐 묵은 길은 나올 생각이 없다
거의 40분을 헤매고 가시에 만신창이가 된 다음에야 정신차리고
빽을 하는데 그짓도 만만치가 않더라
결국 보덕사 앞까지 빽을 해서 다시 도로따라 오른다
다시 진안읍 반월리 보덕사앞 : 8:10출(40분 헤맴)
지소라는 동네도 지나고
저수지 좌쪽으로 길은 이어지고(450, 1) : 8:25
저수지옆 정취있는 길을 가며
저수지 꽁무니에서
없어졌던 임도삼거리가 나온다
즉 오른쪽으로 가는 길이 지도상 그길인데 어디까지 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뒤돌아본 저수지 모습이 시원하다
450, 1.5
저수지 꽁무니 임도삼거리 : 8:30
한동안 오르면 다시 임도삼거리가 나오고
우쪽으로 올라가는 곳으로는 차단기와 입산금지 안내판이 있다
사람이 가지말라는 이야기고 사람은 아닐 것으로 생각된다
470, 1.9
임도삼거리 : 8:35
이 임도가 한없이 빙글빙글 돌아
결국은 이곳에서 우쪽 길로 오른 곳에서 산줄기로 붙을 수밖에 없다면
이곳에서 가지말라는 우쪽으로 올랐으면
한시간은 시간이 절약 되었을 것이다
그걸 모르니 가도 된다는 좌쪽 길로 오르는데
사실 그 임도가 어디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오른쪽 임도로 다시 만나게 된다면
왜 한쪽은 출입금지고 한쪽은 출입을 해도 된다는 것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금남호남정맥으로 올라붙을수 있는 곳을 미리 도상훈련을 하고 왔지만
임도를 내면서 절개지 절벽을 만들어놓아
그 어디로도 올라붙지를 못하고 임도따라 빙빙 도는데
여기저기 자동차들이 올라와
임도가 조금 넓어지는 곳에 주차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차박을 하는 것 같다
한바퀴돌아 내려가다가 절개지 절벽이 아니라
작은 계곡이 나타나는 지점에서 그 아래로는 개활지가 나타나지만
오래된 개활지라 잡목 넝쿨 가시 등이 어우러져있어
멀리서 보았을때는 오를수 있을 것 같았는데 오를수 없게 되어
좌쪽 급경사를 치고 오른다 그리고 그게 오른 방법이었다
그곳 이도에서 오를수 있는 방법은 단한곳 이곳 뿐이었던 것이다
590, 2.8
금남호남정맥상 오르는 곳 : 9:30 9:35출(5분 휴)
막판 5급길이 나오고 좌쪽 사면길로 해서
이산경표상760봉 국립지리원770봉을 지난
금남호남정맥 750지점(3.2) : 10:20 10:35출(15분 휴)
데크전망데가 있는 마치단멕 분기봉인 890봉으로 올라섰으나
나무들이 자라 조망을 가리고 있어 아쉽기만 하다
890 3.9
전망봉 분기봉 : 11:10 11:20출(10분 휴)
이제부터 [금남호남]마치단맥 능선길이다
우 남서방향으로 내려가는데
잘 보면 길 흔적 같은 것이 보인다
850봉 : 11:50
경계와는 관계없이
우쪽 북서방향으로 내려간다
810지점에서 : 12:10
좌쪽 남서방향으로 내려간다
길흔적은 없어지고
잡목 밀림 속으로 진행하는데 죽을 맛이다
잘보면 잡목사이로 길 흔적이 있다가 없다가를 반복하며 진행이 되고
550둔덕 앞 십자안부 : 13:10
좌쪽 사면으로 5급길이 이어지고 있어 그길로 간다
절개지 절벽을 내려가
너른 비포장 도로인 십자안부에 이르면
우쪽으로는 가시덤불 넝쿨 들이 어우러져 있어 통행이 불가능해 보이고
좌쪽 마치마을로는 길이 좋다
470, 6.2
마치 십자안부 도로고개 : 13:20 13:25출(5분 휴)
오르면서 좌로는 개활능선이 되면서
노촌리 황금논밭을 바라보는 마음이 풍요롭다
510봉 3개를 넘어 내려가
푹꺼진 470십자안부에서
포도 빵 김밥 소주로 마치단맥 산신령님게 고시레도 하면서
에너지를 보충하고 일어선다
470, 6.8
470십자안부 : 13:55 14:35출(40분 휴)
530봉 : 14:45
530봉 : 14:55
정상에 묘터가 있는 550봉 : 15:10
우쪽으로 개활지가 시작되면서
마이산의 멋진 자태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아름다운 자연에 대한 경외심으로 경건한 발걸음을 한다
530둔덕봉(7.9) : 15:40 15:45출(5분 휴)
우쪽으로 마이산 조망은 계속된다
별로 잘찍은 사진은 아니지만
마이산 사진 필요하신분들 마음대로 퍼다 쓰세요^^
530봉 : 15:50
수종갱신 개활지는 다시 시작되고
마이산을 정면으로 보며 내려간다
드너른 편백식재지를 내려가
생원경주정씨 조상묘밑으로
잘 조성되고 관리가 되는 가족묘지로 내려가다
그 능선은 단맥능선 남쪽 산날로 양지마을로 내려가고 있어
뒤돌아 올라가 조상묘에서
다시 한번 더 신령스러운 마이산의 자태를 헨폰에 담아본다
별로 잘찍은 사진은 아니지만
마이산 사진 필요하신분들 마음대로 퍼다 쓰세요^^
우쪽 수종갱신지 길없는 능선을 가늠하며 내려가
비포장도로 390십자안부 염막재(8.7) : 16:30
앞으로 올라가는 길이 없는 430봉은 올라가보았지
송림치 천야만야한 절개지 벼랑을 내려갈수 없으므로
좌로 나가 2차선도로에 이르고
우쪽 고갯마루로 가면 정송버스정류장이 있다
390, 9.1
송림치 도로 : 16:35 16:40출(5분 휴)
진안읍 작은 표시판 있는 곳에서 오르는데 길은 없다
죽을 맛인 가시덤불을 헤치며 둔덕인 마령면 진안읍 백운면의
삼경점을 지나 : 16:55
490봉 : 17:25
490봉어깨에서 좌쪽 사면으로 나가 : 17:40
펑퍼짐한 470안부 : 17:45 17:50출(5분 휴)
급경사를 기어서 올라
삼각점이 있는 515봉으로 올라서서
삼각점은 찾을 길이 없고
우쪽 정면으로 마이산 산줄기가
저녁놀을 받아 황금색으로 빛나며 아름답다
자연의 처절한 아름다움을 어찌 다 말로 표현할 수 있으리요
별로 잘찍은 사진은 아니지만
마이산 사진 필요하신분들 마음대로 퍼다 쓰세요^^
10.1
515봉 : 18:10
여기서 살짝 우로 틀어서 내려가야하는데
가시 잡목 넝쿨 등이 어우러져 있어 진행이 불가하다
이게 무슨 조화인지 귀신에게 씌였는지
암튼 진행 자체가 안된다
몇번이고 진행하다 포기하고
사람이 내려갈수 있는 곳으로 탈출하기로 마음먹고
내려가다가 밤이 되고 말아 더이상 진행을 할수가 없다
그렇다고 가시밭 속에서 밤을 세울수도 없고 해서
무조건 내려가기로 마음을 먹는다
방법이 그것 밖에 없기 때문에 그럴수밖에 없는 것이다
키작은 산초 등 가시나무들 때문에
도저히 서서는 내려갈수 없고
앉아서 그 좁은 나무사이를 비집고 한발한발 내려가는데
아마도 우쪽 동촌마을로 내려가고 있는 것 같은데
가시가 수그러들줄 모른다
무진장이라 가시 걱정은 안할줄 알았는데
전라남도 지방보더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으리라 생각하고
전지가위를 가지고 가지 않았으니
이 난국을 헤쳐나가는데 불가능할 것 같았다
계곡으로 쳐박힌 것 같고
바위나 돌들이 있는 곳이라도 나오면 그리 좋을수 없고
자작거리는 물속으로 들어가 등산화가 젖는줄도 모르고 쌩쑈를 다하며
만신창이가 되어 묵밭이 나오고 포장농로가 나오면서 고생 끝인줄 알았다
그래서 퍼질러 앉아서 진안택시를 부르고 다시 일어나 농로를 따른다
어디서 그 농로를 놓쳤는지
갑자기 전기선이 설치된 밭에서 농로는 끝나고
빤히 보이는 도로를 갈수 있는 방법이 없다
키를 넘는 가시 섞인 억새풀밭
이리저리 왔다갔다 해본들 방법이 없다
보통 밭에 설치된 전기선은
사람 맨살만 닿지 않으면 괜찮겠지 하는 심정으로
맨밑단이 조금 넓은 곳을 골라서 배낭 먼저 내보내고
바닥에 배를 깔고 지렁이처럼 꿈틀대며 나가서
밭을 가로질러 또 그런 전기선을 또 그런 방법으로 기어나가
30번국도에 이르러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길을 건너니 이런저런 시설물들이 있고
여기는 포토존이라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마이산 탑사 올라가는 도로삼거리에서 남서방향으로 약0.7km 전방에
도로가 우로 100도 정도로 꺾이는 지점이다
290, 11.4
진안군 마령면 동촌리 30번국도변 포토존 있는 곳 : 21:00
그후
21시에 도착했으니 1.2km를 탈출하는데 무려 3시간 가까이
산초 아까시 등 가시 잡목 속에서 온몸을 난자 당하며 탈출했는데
그리 크게 다치지 않은 것을 보니 천만다행인 것 같다
계곡 바닥에서 몸부림치다가 신발이고 바지고 모조리 물에 젖었고
그 와중에 헨드폰까지 젖었지만 닦아내고 사용하니 전화는 되니
그것만 해도 얼마나 다행인가
그나저나 아직 여름 기온이 남아있을 때인데도
몸이 으실으실 떨리고 속은 뒤집어질 것 같은데
부른 택시는 어디인지 모르겠다며 어딘가에서 헤매고 있고
30번국도를 타고 동촌리에서 죽 오다가 보면
길거리에 서있다고 이야기를 해도 자꾸 거기가 어디냐는 것이다
아니 집이라도 있어야 주소를 말해주던지 할것이 아니냐
그냥 30번국도 마령면사무소로 가는 길가에 있다고 해도
자꾸만 어딘지 모른단다
그런 실랑이를 하다가 보니 빈택시가 한데 오는 것이 보여
랜턴 불빛을 비추며 세우니 바로 내가 부른 택시다
이래서 어렵게 만나 진안읍으로 가 마이산모텔에 짐을 부린다
백반집 한식집 모두 문을 닫았고
24시편의점만 열려있는데 아직은 더 찾아보기 위해
다리를 건너 불켜진 야식집으로 가니
젊은이들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마땅히 혼자서 시킬만한 음식이 없어
내 생전 처음으로 닭똥집튀김을 시키고 소주 한병으로 하산주를 한다
22시가 넘었는데도 수시로 젊은이들이 들이닥치니
내가 앉은 자리를 양보하고 나는 1인용 자리로 가란다
얼른 예 예를 연발하며 먹던 음식 챙겨가지고 자리를 바꾸었다
혼자 먹기 딱좋은 자리다
그런데 양도 많고 똥집이 그렇게 질긴 음식인지 오늘 처음 알았다
도저히 입이 부실한 나는 먹는 것이 고통이다
그래도 남길수는 없으니 1시간30분 이상 천천히 다 먹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나니 울렁거리던 속이 조금 편안해진 것 같다
젖은 양말 벗어놓고
젖은 바지 벗어놓고
반바지 입고 맨발로 나와서 오늘은 때웠지만
내일 새벽까지 바지나 양말이 마를 것 같지는 않고
일단은 야식집을 나오면서
너무나 맛있게 잘 먹었다며 치하를 늘어놓은 다음
쓰지 않은 신문지 몇장을 얻고
일단은 24시편의점에 들려 양말 2켤레를 사고
내일 일용할 고시레용 소주 캔맥주 쥐포구이를 사가지고
모텔로 돌아왔다
샤워후 드라이로 장갑 팬티 바지 등산샌달 등을 말리지만
그게 어디 쉽게 마르겠어
지친 나머지 신문을 샌달에 끼워넣고
모든 것을 방안에 널널하게 널어놓고 잠을 청했다
실제로 산이 끝나는 평지마을까지 1.7km를 남겨놓고
그 난리를 쳤으므로 일단은 완주한 것으로 가름하고
지난했던 마치단맥 답사를 끝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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