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유럽부자들의 '장난감 실총' 이던
휠락(Wheel-lock) 머스켓
부싯돌식(Flint-lock) 머스켓이 뇌관충격식(Percussion)으로
개량이 되던 도중, 휠락 머스켓이 유럽에 잠깐 등장했습니다.
부싯돌 불똥으로 화약을 점화한다는 원리는 같았는데,
이를 좀 더 정교하게 - 마치 현재 우리가 쓰는 1회용 라이터와
같은 형태로 불꽃을 일으켰던 머스켓입니다.
사격자는 부싯돌에 부딪혀 불꽃을 일으킬 원형 휠을 스페너로
조여주고, 방아쇠를 당기면 휠이 풀어져 부싯돌과 마찰해
불꽃을 일으키는 구조입니다.

▲ 총신가운데의 원형 휠(wheel) 중앙에 '네모형' 돌기가 튀어나왔는데,
그걸 스페너로 한 바퀴 돌려주어야 사격준비가 끝난다. 실사격 때는
용두부싯돌이 휠 바퀴 위에 얹히게 아래로 내려놓고, 방아쇠를 당겨
용수철 힘으로 감겼던 휠이 빙그르 돌면서 마찰, 불꽃을 일으켰다.
그러나 휠락 머스켓은 비교적 정밀한 부품이 장착돼야 했고, 스패너를 들고다니며 사격 때마다
일일이 휠을 조여줘야 했으므로 보병 전투병력들을 무장시키는데는 부적합 했습니다.
플린트락과 비교해 거의 같은 성능이지만, 제작비가 월등히 비싼 것도 휠락이 널리
보급되지 못한 가장 큰 '약점'이 되었지요.
그 때문에 당시 유럽의 돈 많았던 귀족계층의 한량들이 소장용으로 혹은
'폼'을 잡기위해 휠락을 소지한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때문에 휠 락은 실전용으로 보급됐다기보다
총신과 총목에 온각 장식으로 치장한 '부자들의 소장용 총' 에 머물렀습니다.

▲ 총기 기관부에 복잡정밀한 휠 장치가 장착된 탓에
돈많은 유럽 한량들이 주로 소지했던 '휠락머스켓'
* 참고 동영상 : 17세기 중반, 프라하의 총기명장 조안 멘델(Johann Mendel)이 만든
휠락 머스켓. 박물관에 전시돼있는 이 총은 호화로운 장식으로 유명하다.
* 출처 : http://youtu.be/9DKoBzBXZ0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