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호. 토론의 윤리

[이영근(초참)]

안녕하세요. 영근샘입니다.

비가 오는 참 좋은 토요일이네요. 행복한 주말보내세요.

이른 아침, 양철 지붕에 비 떨어지는 소리가 엇박자다.
몸을 감도는 차가운 집안, 바닥이 따뜻하니 넉넉하다.
몽실이는 제 집에서 비 내리는 우리 집을 보고 있다.
아직도 '우리가 여기에 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루 종일 비 소리만 들어도 좋겠구나. (11/30, 영근샘)

오늘은 경남 전교조 참실 행사로 경남 진주에 가네요. 진주, 참 좋은 곳이죠. 제가 대학까지 나온 곳이고, 남강과 촉석루가 참 멋있어요. 무엇보다 어머니가 살고 계시거든요. 오늘은 진행자와 함께 저와 최진수(땀샘학급운영) 선생님이 좌담회를 해요. 요즘 많이 하는 청춘콘서트 같은 틀을 빌린 거죠. 어떤 물음에 어떻게 답할지 저도 궁금하네요. 이런 형식도 토론.토의 문화라 할 수 있죠. 일방으로 던져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 괜찮은 것 같아요.

좋은 일 하나 했네요.^^

오랜만에 처음 발령받을 때 같이 운동하던 선생님들과 저녁에 만났죠. 밥 먹으며 가볍게 술 마시고 나오는데 같이 탄 엘리베이트에서 아이를 찾는 분이 허둥지둥거리, "애가 안 보여요" 하시네요. 4층에서 잃고 1층까지 오셨던 거죠. 그 분은 다른 엘리베이트로 다시 올라가고 저는 밖에 나와 찾았어요. 많은 사람 뒤로 빨간 옷을 입은 아이가 보여요.

'저 아이겠구나.' 하고서 가서 손을 뻗으니 저에게 안겨요. 아이가 나 보고서 울지 않고 안기는 게 아마도 처음이지 싶어 기분이 좋았어요. 안고 오려니, "영근아, 그러나 너 유괴범된다." 다른 집 아이일수도 있잖아요. 그러며 사진마냥 같이 제 전화기에 비친 자기 얼굴 보며 웃고 있었죠. 이렇게 찾았어요. 정말 다행이죠.

* 초참배움터 12/10 서정오 선생님의 옛이야기 들려주기

이번 주말도 행복하세요.

(편지 쓰는 게, 재밌다.^^)

1. 토론 모임 소식

2. 토론의 윤리

3. 동영상) 해넘이 선물- 영근샘 식구 우리 춤^^

4. 독서토론: <똥벼락>(사계절) 

1. 토론 모임 소식, http://cafe.daum.net/debateedu

지금 토론 모임이 서울, 군포에서 활발하고, 경북은 만드는 중이죠. 인천과 하남에서도 모이려는 마음들이 전해져요. 만들어보셔요. 네 사람이면 할 수 있어요. 적극 도와드릴게요. 12월 5일 방배초, 7일 안산교육청, 9일 판교초, 14일 대명초, 19일 명원초, 21일 경북에서 토론 강의를 하네요. 학교라 많은 분들이 함께 할 수 없는 아쉬움은 있지만 토론을 나누는데 정성을 다 쏟을게요.

2. 토론의 윤리

토론은 공공의 현안과 이익을 위해 진리를 탐구하는 것으로 모든 사유와 사고가 표현될 수 있는 장이어야 한다. (...) 토론은 긍정과 부정이 맞붙어 논쟁하며 진리를 찾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절대적 진리가 선험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가정한다. (...) 그러므로 토론자는 논점, 쟁점, 논거, 주장에 있어 개방적이며 관용이 있어야 한다.

(...) 토론자가 비도적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비도덕성이 드러나면 자기의 주장이 옳더라도 신뢰도에 상처를 받게 되며 그렇게 되면 논리에서 이기더라도 토론에서 패배자가 될 수 있다.

토론에서는 의사 표현의 자유와 함께 책임이 따른다. 토론은 공공의 의제를 논의하는 것이므로 공적인 성격을 갖는다. 토론의 내용과 결과가 특정 집단과 개인에게 지대한 영향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장과 발언에 따른 책임과 의무가 중요하다.

첫째, 토론은 상호 호혜성의 원칙에 의해 상대의 인격을 존중해야 한다.

둘째, 정직성과 정확성이란 논제에 대한 주장에 정확히 해야 하며 주장의 논거에 있어 정직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출처를 제시해야 한다.)

셋째, 토론에 있어 공공성과 공익성이 중요하다. 토론에서는 자기 주장에 대한 사회적인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특정 계층이나 집단을 폄하하는 주장을 삼가야 하며 비속어나 편견이 담긴 용어도 자제해야 한다.

상대방이 주장을 펼치는 동안 그것을 듣는 이들의 태도 역시 중요한 부분이다. 신중히 경청하여 허점을 찾아내는 것은 당연히 토론의 주도권을 잡는데 도움이 되며, 또한 그런 진실한 모습을 상대방과 심사위원, 그리고 청중에게 보여주는 것은 최소한의 예의일 뿐 아니라 심사위원의 평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된다.

<토론의 방법>(강태완 외, 커뮤니케이션북스)에서

3. 독서토론: <똥벼락>(사계절) 

 책을 읽어주는 목적은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게끔 하는 것이지 싶습니다. 토론을 억지로 이끌기 위해 책 읽어주는 것은 어쩜 아이들이 책을 싫어하게 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겠습니다.

 책: <똥벼락>(김회경, 사계절)

 책 소개: 돌쇠 아버지는 30년간 김부자네 집에서 머슴으로 열심히 일하였지만 욕심쟁이 김부자가 새경이라고 내놓은 것은 풀 한포기 자라지 않은 돌밭이었어요. 그러나 돌쇠와 아버지는 낙심하지 않고 좋은 밭을 일구기 위해 거름을 만들려고 똥을 열심히 모았답니다. 도깨비의 도움으로 열심히 농사를 지어 돌쇠네는 많은 수확을 거두었어요. 그런데 욕심쟁이 김부자는 그것이 배가 아파 심술을 부렸답니다. 결국.. 돌쇠네에게는 훌륭한 거름으로 변했던 똥이 김부자한테는 어떤 모양으로 되돌아올까요? - 친근한 동양화 삽화와 함께하는 우리 동화책. (예스24)

나눌 이야기: 토론을 하기 앞서 책 내용에서 이야기 나눌 것

* 새경: 머슴이 주인에게서 한 해 동안 일한 대가로 받는 돈이나 물건.

- 돌쇠 아버지는 김부자 집에서 머슴을 하고 새경으로 무엇을 받았나요?

- 돌쇠네는 밭에 넣을 거름이 없어 무엇을 모았나요?

- 돌쇠 아버지는 산너머 잔칫집에 가서 똥이 누고팠을 때 어떻게 했나요?

- 돌쇠 아버지가 똥구멍을 꼭 오므린 채 집으로 오는 동작을 흉내내어 보세요.

- 돌쇠 아버지가 참았다가 똥을 누는데 오줌이 누구 얼굴에 쏟아졌나요?

- 산도깨비는 돌쇠 아버지를 위해 주문을 외웠는데 뭐라고 말했나요?

- 똥 거름 덕분에 어떤 농사가 잘 되었나요? (조, 수수, 고구마)

- 고구마를 캐는데 무엇이 딸려 나왔나요? (금가락지)

- 그 금가락지는 누구의 것이었나요?

- 김부자는 돌쇠 아버지에게 매질을 했는데 왜 그랬나요?

- 산도깨비는 김부자 욕심에 뭐라고 주문을 외웠나요?

- 김부자 머리 위에 쏟아진 똥에는 어떤 것이 있었나요?

* 책 관련 이야기

- 옛날 화장실에서 똥을 눠 본 적이 있나요?

- 똥을 참아서 힘들었던 경험이 있나요?

- 산도깨비를 만나면 빌고 싶은 소원은 무엇인가요?

- 돌쇠 아버지처럼 다른 사람에게 억울하게 혼났거나 맞은 적이 있나요?

- 거름으로 농사 짓는(텃밭이라도) 사람이 있나요?

 논제: 찬반 토론을 할 주제, 의제: 토의 주제

- 수세식 화장실은 없애야 한다.

- 똥에서 주운 금가락지는 돌쇠 아버지의 것이다. 

- 금가락지로 돌쇠 아버지를 때린 것은 처벌을 받아야 한다.

- 훔쳐간 똥으로 지은 농작물을 갚아야 한다.

- 수업 시간에 혼자서 화장실에 가는 것은 안된다. (안전도 포함) 

- 의제) 우리 똥과 오줌이 환경 오염이 안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 의제) 돌쇠 아버지에게 적당한 새경은?

 독후활동: 책 읽고서 이런 활동이 어떨까요?

- 똥 그림 잘 그리기^^

- 찰흙으로 똥 만들기

(독후활동이 떠오르면 써 주세요. 그림, 만화, 편지 따위. * 주의점: 독후활동으로 책이 싫다면 안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