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고소적응 훈련하는 날이다. 이번 트레킹 계획은 하루 6-10시간씩 15일간을 계속 걸어가며 남체의 고도 3440m에서 시작하여 하루 300-500m를 고도를 높여 가며 자연스럽게 고소 적응력을 키우는 훈련이다. 이 방법이 가장 고소 적응하는데 기본상식이다.
가는 길을 끊임없이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조금씩 오르면 그때마다 형용할 수 없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도취되기도 한다.
숙소에서 조금 늦게 08:00시에 남체를 출발 샹보체로 오르는 길은 가파른 산길로 한 시간 정도 오르니 샹보체비행장이 나왔다. 헬기 한 대가 먼지를 뿜으며 짐을 내린 후 있었다.
이 비행장은 11월-5월 까지 주로 화물 운송을 많이 하고 전세기도 이곳까지 뜬다고 한다. 잠시 기념 촬영을 한 후 3900m의 샹보체에는 10:20분에 도착했다.
샹보체(3883m)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일본인이 경영하는 호텔“에베레스트 뷰”가 있다. 이 곳 전망대는 히말라야 산군을 보기에는 좋은 장소 중에 하나이다.
샹보체 언덕위에 펼쳐지는 에베레스트(8850m)를 비롯하여 눕체(7879m), 로체(8501m), 쿰부 히말의 미봉 아마다블람 등 히말라야의 장엄하고 환상적인 만년설의 설산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이렇게 눈부신 설경, 웅대한 대자연의 아름다운 설산을 바라보는 것이 트레킹의 보람으로 가슴이 벅차오르고 기쁨에 넘쳐 희열을 느끼는 순간이다. 와서 이런 경험을 하지 못하면 이 기분을 모르 것이다.
전망대 의자에 앉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트레커들은 밀크티와 레몬티를 마시고 환상적인 히말라야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에 바쁘다. 오랜 동안 휴식을 하고 샹보체 아랫마을 쿰중으로 가는데 가이드가 길을 잘못 찾아 다시 후진을 하여 포터들을 전원 엎드려 뻣쳐 기압을 주고 책임의식을 일깨워주며 포터들과 우리 민요 아리랑을 함께 부르며 인간적인 유대를 강화했다.
쿰중은 샹보체 언덕 너머로 내려 다 보이는 드넓은 분지 한가운데 있는 쿰부지역에서 가장 큰 마을이다. 쿰비라봉의 검은 회색빛의 황량한 절벽이 마을 뒤편에 위협적으로 솟아 있어 아늑함을 자아낸다. 쿰중은 감자가 맛있기로 유명하여 삶은 감자로 점심을 하고 1953년 에베레스트를 초등한 힐러리경이 세르파족을 위해 세운 힐러리 학교로 가서 티 없이 맑고 순박한 어린이에게 이문자 교장 선생님께서 준비해간 볼펜을 나누어 주었다.
힐러리경은 쿰중에 학교를 세워 세르파족의 자식들을 교육 시키는 학교에 매년 방문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고 있어 그의 숭고한 정신에 머리 숙여진다.
쿰중을 출발 언덕을 올라 남체에는 오후 늦은 시간에 고소적은 훈련을 하고 돌아와 회의를 하였다. 우리는 매일 대원들과 미팅을 한다. 내일 일정 계획 확인, 박교장선생님의 회계보고, 이문자 교장선생님의 식량계획에 의한 식단 짜기 등 소감을 발표하고 화기애애한 가운데 다음날 트레킹을 준비하고 레스토랑 식탁에 앉아 포터들은 포카를 즐기고 있다.
히말라야에서 저녁이 되면 롯지의 식당겸 휴게실에서 세계 각국의 트레킹 팀들이 각각 자리를 잡고 앉아 식사도하고 차를 마시며 여행정보 등 즐거운 대화를 가지고 친교의 시간을 보낸다.
트레킹 기간 중에 오늘 코스는 운행거리가 만만치 않아 평소보다 1시간 빠르게 07:10분에 숙소를 나와 도로변 등산 장비점, 상가, 롯지가 다닥다닥 붙은 거리에 언덕 가파른 길을 올라 축대 위로 나 있는 길을 따라 마을을 벗어나 능선에 올라서니. 히말라야의 고봉들이 자태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좌측엔 새까만 돌산 쿰빌라(5760m)가 보이고, 타보체(6495m), 앞쪽으로 눕체(7879m), 우측으로 로체(8501m), 뾰족하게 튀어나온 세계 3대 미산의 하나인 아마다블람(6856m)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산은 “어머니의 목걸이”의 뜻을 가진 뜻이 있듯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며 감싸 안으며 눈앞에 다가선다. 생김새는 이름과 달리 아주 웅장하고 남성적이다. 아침 햇살의 찬란한 광채를 비치는 웅장한 자태를 바라다보니 눈이 부시도록 황홀한 자태에 형언할 수 없는 벅찬 감정을 느꼈다. 언제 어디서 보아도 아름다운 산 수많은 등산가들이나 트레커들이 사진을 제일 많이 찍는 산이다.
능선을 내려서면 트레킹 코스가 실 날처럼 이어지고, 굽이굽이 등성이를 돌아가면 쿰부지역의 “하이웨이” 라 불릴 만큼 평탄한 사나사 길을 두 시간 정도 걸으면 아름다운 에베레스트의 전경이 시원스레 펼쳐지고 8000m급 봉우리들이 코앞에 바짝 다가서고 파란하늘과 만년설이 빚어내는 히말라야 산들이 신비스럽게 펼쳐진다. 천길 아래에는 힘차게 두드코시가 흘러간다. 겐쥬마를 지나 약 5분 정도 가니 숲이 울창한 사나사 마을이 나왔다.
티베트사람이 많이 사는 사나사를 지나면 쿰부지역의 유명한 최종 목적지 두 군데 고쿄피크와 칼라파타르와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로 가는 갈림길이 나왔다. 이곳을 지나 롯지에서 계란을 삶아 밀크티와 같이 먹으며 쉬었다.
풍키텡카로 가는 길은 높은 만큼 깊은 산 히말라야의 높고 낮은 봉우리를 수없이 오르내림을 반복하여 깊은 골짜기와 다리를 수없이 건넜다. 내리막길이 끝나는 곳을 지나니 큰 계곡이 나왔고 출렁다리를 건너 풍키텡카(3250m) 마을에 와서 후미를 기다려도 오지 않아 걱정 했는데 포터 옹추 세르파가 언덕에서 내려오다가 다리를 삐었다고 한다. 굉장히 걱정을 했는데 외국인 의사가 응급처치로 뒤따라 와 안심은 되었으나 포터 한명이 짐을 못 지게 되니 포터와 상의하여 나누어지기로 하였으나 옹추의 부상으로 예상보다 한 시간 이상 늦어졌다.
풍기텡카 롯지 앞에는 물이 많아 물레방아가 돌아가고 있었는데 롯지 야외 테이블에서 점심으로 라면을 끓여먹고 힘을 내서 다시 올라갔다. 풍키텡카는 외국 트레카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남체, 또는 텡보체로 넘어간다. 풍키텡카에서 텡보체(탕보체) 까지는 약 600m 고도를 높여야하고 3-4시간 올라가야하는 힘든 오르막길이다. 한 무리의 야크가 짐을 잔뜩 싣고 방울소리를 울리고 지나가면 길옆에 잠시 비켜 보내고 다시 올라간다. 야크들도 힘겨운 오름길을 가기위해 물을 충분히 마시고. 짐을 진 포터들과 야크들은 무거운 짐을 지고 가파른 길을 올라간다. 우리 팀은 긴장한 탓 인 듯 예상시간보다 30분 일찍 탁 트인 언덕위에 텡보체 콤바에 힘들게 왔다. 이곳에 오니 붉은 옷을 입은 스님들이 라마제를 지내고 있었다. 티베트사원인 콤바는 붉은 지붕에 황금빛 단청이 찬란하게 빛나고, 많은 스님이 거주하는 쿰부 히말라야에서 가장 큰 사원이다.
텡보체는 에베레스트, 로체, 아마다블람등 유명한 히말라야의 정상을 조망하기 좋은 전망대이다. 콤바 아래 넓은 공터에는 텐트촌이 펼쳐져 있어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텡보체 콤바를 잠시 돌아보고 데보체의 아마다블람 가든 롯지에 여장을 풀었다. 돌로 견고하게 지은 숲속의 전나무가 우거져 운치가 있다. 앞산에는 흰 눈이 하얗게 덥폈고 롯지 뒤편에는 날카로운 봉우리가 있고 뒤뜰 아래로 낭떠러지 밑에는 두드코시가 힘차게 남체로 흘러가며 간간히 태양이 비추인다.
산행 8시간 만에 오늘 묵을 숙소에 온 것이다. 산행에서 숙소를 롯지라 부르는데 대개 간이 침대가 두개 놓여있고 개별 화장실과 샤워실이 같이 있는 경우는 호텔급으로 하루에 700-1000루피로 비싸고 대개 남체 위로 올라갈수록 시설이 취약하다.
그래도 이 숙소에는 화장실이 실내에 있어 다행이다. 무사히 산행을 마치게 보살펴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히말라야 산중에서 네 번째 밤을 보냈다.
데보체(3710m)-팡보체(3930m)-딩보체(4410m, 2박) 고소적응일
데보체에서 에덴동산 같은 숲속에서 달콤한 밤을 보내고 아열대 수목이 가득 찬 숲길을 따라 내려가니 계곡 위에 몇 체의 농가가 있었다. 여기서부터 완만한 길로 걷기 좋은 길이 나왔다. 아침 햇빛에 다이아몬드처럼 찬란한 에베레스트를 바라보며 걸어가는 길은 낙원이다. 상쾌한 기분으로 콰이강 같은 웅장한 철교를 건넜다.
이곳사람들은 다리를 신성시하여 형형색색의 룽다(기도깃발)를 걸어 놓는 것은 다리를 지날 때 마다 “부디 하는 일이 잘되고 가족 모두 아무 탈 없게 해 달라”라고 기도문의 일종이다.
오늘도 사람들의 희망과 바램을 가득담은 오색 깃발은 바람에 따라 춤을 추고 있다.
완경사가 서서히 가파라지고 캉테카(6779m)를 바라보며 걷다보면 초르텐(불탑)이 세워져 있는 언덕 모퉁이를 오르며 위 팡보체에 왔다. 길옆에는 농지의 밭 경계 야크 야영장을 를 돌담으로 쌓아 경계를 표시하고 있다.
팡보체에서 딩보체 까지는 3시간 정도 걸린다. 팡보체를 빠져 나가면 멀리 소마레 까지 고산 평원이 펼쳐진다. 임자콜라와 두드코시가 합류한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경사도 그렇게 급하지 않은 전통적인 산길을 천천히 걸어가니 롯지 8개가 있는 오래된 세르파 마을, 소마레에는 10:20분에 도착하였다.
소마레에서 언덕 위로 올라선 다음 조금 가니 오소를 지나 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곧장 오르면 페리제(4240m)로 가는 길이고 우리는 오른쪽 올라가 딩보제(4410m)에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