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선군 화승총 사격수의 필수휴대 장비가운데 하나인 오구(烏口).
화승총의 동그란 납탄환(鉛子)은 총구에 꼭 끼는 크기여서 지름이 불과
12mm 내외였다. 자칫 잘못 보관하다간 주머니 속에 숨어버리거나 분실할
확률이 컸다.
연자(실탄)는 따로 오구 주머니에 넣어서 보관하고, 주머니 앞에 달린
까마귀 주둥이를 총구에 끼워 넣었다. 연자를 넣을 때는 오구주머니를
손에 꼭 쥐고 한 발만 까마귀 주둥이를 통해 총구 쪽으로 밀어넣은다.
윗 사진의 오구는 육군박물관에 소장된 것으로 지금까지 전하는 유일한
유물이다. 전시유물 설명문에는 "연자 실탄을 담아서 입으로 흘러내리게
하여 화승총구에 넣었다"고 적혀있다.
이 오구는 생김새가 선약(線藥)을 담았던 약통(藥桶)과 비슷해 일부
에서는 '선약통'이란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