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페르시안 고양이다. 길고 유려한 털과 활짝 핀 팬지꽃 같은 얼굴을 가지고 있어서 귀족 고양이란 별명이 있다. 별명답게 나의 성격은 점잖고 부드럽다. 그러고 보면 사람이나 동물이나 생긴 대로 논다는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일반 고양이 (특히 도둑고양이)들의 목소리는 소름끼치며 귀에 거슬리지만 나의 목소리는 편안하여 귀에 거슬리지 않는다.
누구는 내가 안전하고 평온한 환경의 집에만 잘 어울린다고 하지만,
떠들썩한 집안 분위기에서도 사랑과 안정감만 나에게 줄 수 있다면, 어느 곳에서도 잘 지낼 수 있다. 특히 나의 커다랗고 신비감이 풍부한 파란 눈으로 사람들과 대화하여 기쁘게 하고, 아무래도 이런 점이
누구에게나 나를 매력적인 애완동물로 느껴지게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른 동물과 비교가 안 되는 나의 강점은 섹시한 걸음이다.
오죽하면 모델들의 걸음을 캣워크라고 하겠는가.
내가 좋아하는 것은 우아하게 앉아 있기다. 그래서 창문이나 의자에 몸을 축 늘어뜨리고 가만히 있는 것을 좋아하고, 내가 그렇게 있으면
집안에 품격 있는 명화들이 걸려있는 것처럼 집안의 격을 한층 높인다고들 말한다.
음식은 까다롭게 먹는다. 이상한 음식을 주면 굶어 죽을 때까지 안 먹는다. 하지만 요즘엔 건강에 안 좋아 편식은 안 하려고 노력중이다.
고양이들이 그렇겠지만 나는 천성적으로 깨끗한 동물이다.
상당한 시간을 씻고 몸단장하는데 보내기도 하는데, 털이나 벼룩을
제거하고 더러움을 없애기 위해 혀와 손을 사용한다.
가끔 털 손질 받을 때는 품위 있는 고양이답게 끝날 때까지 얌전히
있는다. 나의 조용한 면이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비결일 것이다.
첫댓글 내일 과제야...이런 허접한 글이나 쓰라고 하는 노교수 ㅡ.ㅡ...그래서 그냥 유쾌하게 썼다.
공주가태 모야 모
"섹시한 걸음"푸하하핫!압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