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에서 열리는 유채꽃잔치
바람도, 구름도, 새들도 쉬어가는 곳, 온 섬 노랗게 물들어 어서오라 한다
제25회 유채꽃잔치가 4월 9일부터 15일까지 우도에서 열린다. 우도에서는 처음으로 치르는 대규모 행사가 될 것이다. 조그만 섬이 온통 노랗게 물든다면 그 모습은 과연 어떨까 싶어 며칠 전부터 마음은 어느새 꽃으로, 봄으로, 그 섬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축제가 열리기에 앞서 찾은 길이었기에, 우도의 설익은 봄 풍경을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다.
#. 성산항 출발-우도를 찾는 사람들
이번 여행의 설렘은 항구에서 시작한다. 우도로 가는 배를 타려면 이곳 성산항으로 와야 한다. 차를 싣고 배에 올라타니 성산항 여객대합실 너머로 성산일출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돌아서면 방파제와 맞먹는 길이로 목적지인 우도가 길게 자리 잡고 있다. 그야말로 눈 둘 곳이 너무 많아 도대체 어디다 둬야할지 망설여지는 절경들이다.
#. 우도를 찾는 사람들
평일인데도 우도 도항선에는 관광객들이 많다.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고,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기 바쁘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필수 여행코스라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사람들은 과연 무엇을 꿈꾸며 섬으로 향하고 있는 것일까.
#. 하우목동항 도착
우도에는 하우목동항과 천진항 두 곳이 있다. 두 곳 모두 특이한 이름을 가졌다. 하우목동항은 우도의 왼쪽으로 성산포와 마주하고 있는 곳으로 수심이 깊어 큰 배가 드나들기 알맞다. 남쪽의 천진항은 수심이 낮아 간혹 배가 들어오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 스쿠터를 타고 우도여행을
스쿠터를 함께 타고 우도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군데군데 멈춰 서서는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빙그레 웃는다. 추억이 쌓이는 순간들이다. 마치 정지된 듯 고요한 우도의 풍경 속에서 스쿠터를 탄 연인들이 바람처럼 지나간다.
#. 수영하는 말
말이 수영을 한다. 말은 원래 수영을 못하는 모양이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앞으로 나가는 폼이 영락없이 ‘말 살려!’였다. 경마장으로 보낼 말인데, 겨우내 살집이 좀 붙었단다. 그래서 힘들게 체중조절 중이다. 어찌됐든 우도에서 수영하는 말을 직접 본 것만으로도 특별한 경험이다.
#. 갯바위와 가마우지
바람이 쉬어가는 섬 우도에, 새들도 쉬어간다. 가마우지가 갯바위에 앉아 하염없이 바다를 응시하고 있다. 날개를 퍼덕이기도 지쳤는지, 그야말로 쉬고 있는 모습이다. 섬에서 힘을 얻는 새들이다. 잠시 쉬었다 바다 속 물고기를 잡으러 다시 힘찬 날갯짓을 할 심산이다.
#. 우도 등대공원과 망대
우도 등대공원에는 망대가 있다. 우도의 북쪽 끝에 위치한 우도 등대공원 부근에서는 영화배우 전도연 주연의 ‘인어공주’가 촬영됐다. 망대에서는 예전에는 없었을 망원경이 있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조금 전에 만났던 스쿠터의 연인들이 망대에 올라 한참 동안 바다를 지켜본다.
#. 방사탑
우도의 해안을 따라 총 13개의 방사탑이 있다. 마을의 안녕과 해상의 안전, 액운을 막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아이를 낳게 해줄 것을 바라는 마음이 담겨져 있다고도 하여 슬쩍 한번 만져봤다.
#. 우도 속 또 다른 섬 ‘비양도’
우도에 비양도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우도 속의 섬, 비양도까지는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이 놓여져 있다. 여기서 비양도 등대까지도 다리가 놓여졌는데, 마침 물이 든 때라 길은 끊겨버렸다. 이곳 비양도에서 우도를 조망하는 것도 놓치지 말아야 할 풍광이다. 마치 화선지에 붓으로 먹을 흩뿌려놓은 듯 섬에서 섬으로 연결되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아름답다.
#. 비양도 망대
곳곳마다 톳을 말리는 작업이 한창이다. 우도에는 망대가 2곳이 있는데, 이 가운데 하나가 이곳 비양도에 있다. 4?3 사건 당시 망을 보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설명이 씌어 있다.
#. 땅콩 작업하는 할머니
우도의 땅콩은 섬만큼이나 작다. 그렇다면 그 맛은 어떨까?
우도를 돌아다니다 보면 여기저기서 땅콩을 손질하는 모습이 보인다. 목이 말라 가게에 들어갔더니 할머니께서 땅콩을 까고 계신다. 그 모습을 보고 땅콩 몇 알을 집어먹었더니 할머니께서 ‘아직 볶지도 않은거라, 비릴건디’ 하시며 웃으신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도땅콩을 보고 처음 느끼는 것은 ‘왜 이렇게 작지’다.
#. 우도봉과 등대공원
우도봉은 우도에서 가장 높아 우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굽이굽이 돌담길 사이로 아직 채 피지 않은 유채꽃의 푸르스름함이 있고, 우도의 물 공급원인 정수장의 모습과 주황색, 파란색 등 색색의 지붕들이 조화롭게 옹기종기 모여 섬을 이루고 있다. 제주도 최초의 등대인 우도등간을 볼 수 있는데, 점등 100년을 기념해 지난 2005년 원형 그대로 복원된 것이다.
#. 돌칸이
소의 여물통이라는 뜻이다. 누워있는 듯한 소의 머리 옆에 먹이가 놓여진 그릇 모양이라는 데서 이름 붙여졌다. 기암절벽과 먹돌 해안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다. 역시 ‘인어공주’가 촬영된 곳이다.
#. 천진항
천진항에는 우도해녀 항일운동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일제강점기인 1932년 일본인 상인들의 착취에 대항한 우도 해녀들의 항일항쟁을 기념해 세웠다. 우도 관광안내지도가 큼지막하게 자리 잡고 있기도 하다.
#. 홍조단괴해빈
우도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부서진 산호로 이뤄진 백사장을 갖고 있는 곳이다. 부서진 산호조각에 비친 바닷물이 투명하리만치 맑다. 지나는 관광객들이 이곳의 아름다움에 빠져 차마 자리를 뜨지 못하고 있다. 살짝 발을 담그고 싶었는데, 닦아낼 걱정에 그냥 돌아섰다.
우도가 조그만 섬이라고는 하지만, 볼거리는 이것 말고도 많다. 배를 타고 나가면 검멀레 해변에 거인고래가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2개의 해식동굴을 만날 수도 있고, 밤이면 집어등을 켠 채 조업하는 고깃배들의 모습도 아름다운 볼거리로 유명하다.
그래서일까. 충분히 여유를 갖고 우도를 바라본다면, 우도는 보이지 않고 숨기고 있던 것까지 내어줄 것만 같다.
“유채꽃 축제,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꼭 오세요!”
4월 9일부터 15일까지 일주일 동안 유채꽃 잔치가 열리는 우도에서는 지금 준비열기로 한여름의 열기마저 느껴질 정도다.
주 행사장이 될 정수장 앞 들판에는 이미 유채꽃이 활짝 피어 노란 빛을 발하고 있었고, 마침 마을주민들과 면사무소 직원들이 나와 유채꽃을 화분에 옮겨 심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우도가 탄생한 이래 가장 큰 행사를 치르게 되면서 온 섬이 들썩이고 있는 듯한 분위기다.
어선주 대표들은 개막식 행사가 열리는 4월 14일에 해상퍼레이드를 벌여 축제 분위기를 고조하기로 하고, 이 지역 음식업 대표들은 행사기간 동안 향토음식점을 1개로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
임용범 우도면장은 “유채꽃 파종에서부터 행사 준비와 함께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한 숙박시설과 상?하수도 등 부대시설까지 전 우도면 주민들이 힘을 모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성공적인 축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도여행에서 알아두면 좋은 것들
유채꽃 풍경을 보기 위해 우도를 찾는 도민과 관광객들을 위해 우도여행에 따른 알아두면 좋은 것들을 정리해 보았다.
우선 우도에 들어오기 위해 이용하는 우도 도항선의 편도요금은 성인 2천원, 소인 700원이다. 여기에 우도 입장료 1천원과 대합실 사용료 500원이 추가된다. 월~목요일은 하우목동항으로, 금~일요일은 천진항으로 입항하고 있다. 운항 시각은 오전 8시와 성산항 출발을 시작으로 1시간 간격으로 있으며, 우도에서 나오는 마지막 배는 각각 오후 4시 30분과 5시 30분에 있다.
우도를 여행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차량을 도항선에 싣고 들어와 직접 운전을 하며 섬을 돌아볼 수 있다. 운임은 승용차와 승합차에 따라 다르며 최소 1천650원부터 2만2천원까지 받고 있다. 그렇지만 유채꽃 축제 기간 중 주말인 14~15일에는 원활한 소통을 위해 차량 운행이 통제될 것으로 보인다. 차를 가지고 들어오지 않더라도 우도관광 버스로도 얼마든지 우도를 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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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기사로부터 설명을 들을 수도 있어 처음 우도를 찾는 사람이라면 도움이 될 듯 하다. 수시 운행되며 요금은 5천원. 중간에 내려 따로 관광을 하고 다음 차량을 이용해도 되니 하루 이용권 값이라고 할 수 있다. 이밖에도 자전거와 스쿠터, ATV도 대여가 가능하다. 이 모두가 마땅치 않다면, 시내버스를 이용해도 좋고 걸어서 섬을 둘러볼 수 있다. 4시간 가량 소요된다고 한다.
한편 우도에서 ‘우도사랑 쿠폰 가맹점’이라는 표지판이 붙어있는 식당에서 우도사랑 쿠폰을 제시하면 음식값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이 할인된다. 할인된 금액은 가맹점 업주들이 한데 모아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기탁하고 있다.
첫댓글 아름다운 우도 1일 관광한듯 합니다. 행복가득하세요*^^*
홍보 차원 에서 담아갑니다...수고 하시길.........
네.. 우리 많이많이 홍보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