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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7월 15일, 일요일, Khongoryn Els, 유목민 ger 텐트
(오늘의 경비 US $10: 숙박료 3,000, 저녁 1,000, 식료품 4,300, 입장료 3,000, 환율 US $1 = 1,160 togrog)
오늘은 예정보다 한 시간 일찍 아침 7시에 출발했다. 무슨 이유인지 아침도 안 먹고 떠났다. 가이드 Garoaa에게 물어봐도 “No breakfast" 하고는 더 이상 설명이 없다. 아주 안 먹은 것은 아니다. 뜨거운 물은 나와서 덴마크 부부는 나보다 준비를 잘 해 와서 인스턴트 라면을 만들어 먹고 나는 빵 조각 두 개 남은 것을 커피와 함께 먹고 차에 들어와서 사과를 한 개 먹었다. 그런 대로 아침은 된 것이다. OTAM 직원 Oko가 덴마크 부부에게는 음식을 좀 사가지고 가라고 해서 사왔다는데 나에게는 물만 사가지고 가라고 해서 물과 초콜릿, 그리고 사과 몇 개만 사 가지고 왔다. 영어는 잘하지만 좀 똑똑치 못한 여자다. 이 여행에서 19일 Ulan Bator에 돌아온다고 했는데 지금 보니 18일에 돌아간다.
10시쯤 Yolin Am 계곡에 도착했다. 고도가 2,000m 정도 되는 험상스럽게 생긴 바위산 계곡이다. Yolin Am은 "Mouth of Vulture"라는 뜻이라는데 이름을 잘 지은 것 같다. 얼마 되지는 않지만 물도 흐르고 있다. 계곡 입구에 입장료를 내는 곳에는 조그만 Visitor Center와 10여 개의 기념품을 파는 ger가 있었다. 그중 한 곳에서 음식을 좀 팔아서 몽골 인스턴트라면 3개를 샀다. 이제는 필요할 때 뜨거운 물만 있으면 한 끼를 때울 수 있겠다. Yolin Am 주차장에는 관광차로 꽉 차있고 관광객도 제법 많았다. 여름에도 녹지 않고 있다는 얼음을 보려고 관광객들이 찾아오는데 한 3km 걸어 들어가니 그늘에만 얼음이 조금 있었다. 구경거리가 되기에는 너무 초라한 양이다. 날씨가 더워서 다 녹아버렸단다. 얼음은 실망이었지만 6km 산보는 그동안 사막과 초원만 보다가 산 계곡을 걸으니 좋았다. 들쥐들이 많이 보였다. 들쥐들이 파 놓은 구멍이 여기저기 많이 보인다. 들쥐 사진을 찍느라고 시간을 많이 보냈는데 간신히 두어 장 찍었다.
아침도 시원치 않게 먹었는데 점심도 먹을 곳도 없다. 차에 돌아와서 사과 한 개와 초콜릿 하나로 점심을 때웠다.
오늘 아침 유목민 ger 텐트에 커피 보온병을 놓고 왔다. 왜 이런 바보 같은 짓을 하는가? 가이드에게 OTAM 사무실에 전화해서 다음에 오는 차가 찾아서 가지고 오도록 부탁했다. 찾을 수 있을까 모르겠다. 안 되면 Ulan Bator를 떠나기 전에 하나 살 수 있으면 좋겠다. 정 없으면 없는 대로 플라스틱 컵이 하나 있으면 커피를 끓여서 마실 수는 있다. 제발 물건을 잃어버리지 말자. 하나 같이 모두 꼭 필요한 물건들이다.
오늘 점심 때 컴퓨터를 좀 썼는데 쓰는 도중에 배터리가 다 나갔다. 오늘은 안 되고 내일 저녁때나 충전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당분간 여행일지를 종이에 쓰는 수밖에 없다.
오후에 Yolin Am을 떠나서 가다가 우물가에서 한참 쉬다가 갔다. 여자가 우물에서 물을 퍼내고 우물 주위에는 수백 마리 가축이 물을 마시려고 모여 있다. 사람과 가축 가의 관계는 신기한 관계다. 서로 의지하면서 사는 관계다. 가축은 사람이 돌봐주어야 살고 몽골 같은 나라에서는 사람은 가축이 없으면 못 산다. 사람이 가축을 잡아먹지만 않으면 더 아름다운 관계일 것 같은데 안 잡아먹을 수 없는 것 같다.
오늘 차안에서 덴마크 부부로부터 덴마크 왕가에 관한 얘기를 재미있게 들었다. 덴마크에는 여왕이 있는데 68세 정도란다. 국민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데 한 가지 흠이 있다면 담배를 피우는 것이다. 그렇지만 사람들 보는 앞에서는 안 피운다. 여왕의 남편은 프랑스인인데 별로 인기가 없다. 다음 왕이 될 여왕의 큰 아들은 35세 정도인데 주로 하는 일이 행사장에 가서 가위로 리본을 자르는 일이다. 여왕과 마찬가지로 국민들에게 인기인데 수년 전에 Sydney 올림픽 대회 구경을 갔다가 파티에서 만난 호주 여자와 결혼을 해서 애를 둘 두고 잘 산다. 호주 여자도 국민에게 인기가 좋다.
문제는 33세 정도의 둘째 아들인데 (딸은 없다고 한다) 수년 전에 중국에서 만난 중국 여자와 결혼을 해서 애까지 둘을 두고 있는데 이 중국 여자가 연하의 궁정 사진사와 바람이 나서 왕자와 이혼을 하고 사진사와 한동안 동거를 하다가 현재는 결혼을 한 상태란다. 중국 여자도 처음에는 국민에게 인기가 있었다. 이혼을 했어도 정부에서 매년 수백만 불씩 생활비를 받고 있어서 매일 파티만 하면서 호화롭게 살고 있다. 아주 사치한 여자인 것 같다. 왕자가 불쌍하다.
오늘 오후에는 30분 정도 제법 비가 많이 내렸다. 저녁 6시가 되어서야 오늘 잘 Khongoryn Els 유목민 ger 텐트에 도착했는데 해가 지기 전에 모래 산 구경을 해야 한다고 해서 피곤한 가운데 간신히 했다. 이 모래산은 Gobi 사막의 대표적인 경치인데 이것을 보러 이번 5박 6일 여행을 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래산은 높이가 300m 정도인데 폭이 12km이고 길이가 100km이란다. 어쩌면 세계에서 제일 큰 모래 산일지도 모른다. 비가 안 왔더라면 대형 플라스틱 백을 가지고 올라가서 썰매 타듯이 타고 내려올 수 있다는데 비와 와서 되지 않았다. 모래산은 틀림없는데 산 전체가 모래인지 표면 어느 정도 깊이만 모래인지 궁금하다.
아침과 점심을 제대로 못 먹었더니 허기가 저서 저녁을 2인분을 시켜 먹었다.
Gobi 사막의 일출
이것이 Gobi 사막이다
이 ger 텐트에서는 인공위성 안테나로 TV를 보는 모양이다
저 산 너머 멀지 않은 곳에는 중국이다
Gobi 사막 국립공원 안내 표지판
관광안내소도 있다
표지판에는 Gobi 사막의 유명한 모래 산 사진이 보인다
Gobi 사막 지도에는 중국 국경이 보인다
오토바이 여행객들도 있다
Ger 텐트 지붕에는 환기구멍이 있는데 중국식 개와 지붕으로 구멍 덮개로 삼았다
말 탄 사람이 말떼를 몰고 온다
말떼를 모는 말 탄 사람
저 산에 Yolin Am 계곡이 있다
Yolin Am 계곡을 말을 타고 가는 여행객
Yolin Am은 “Mouth of Vulture"라는 뜻이란다, 이름답게 험상궂다
기념품 상인들과 관광객들, 그 옆에는 ovoo 돌 더미가 보인다
길가 바위 위에 앉아서 나무로 조그만 동물 조각을 만들고 있는 남자
110% 몽골 얼굴이다, 영어교사라는데 영어교사들은 여름에는 관광가이드로 변한다
Yolin Am 계곡에는 여름에도 얼음이 얼어서 유명한데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얼음이 점점 줄어든단다
Yolin Am 계곡
Yolin Am 주위는 들쥐들의 세상이다
Yolin Am 주차장은 관광 미니버스로 번잡하다
가축 떼
오토바이 좌석에 올라가 있는 염소 한 마리
우물 주위에 가축들이 모여 있다
우물에서 물을 퍼서 물통에 붓고 있는 여자
이 풀은 가축이 먹기에는 너무 세 보인다
사막 산과 사막 하늘
황사가 날라 오고 있다, 봄에는 바로 이 황사가 한국까지 날라 오는 것인 모양이다
사막 한 가운데도 주유소가 있다
오늘밤을 묵을 유목민 ger 텐트에 도착했다, 동생 밥을 먹이고 있는 어린 누나
조그만 무덤 같은 흙더미가 수없이 보인다, 뿌리 깊은 잡초 때문에 생긴 것이란다
Gobi 사막의 상징 Khongoryn Els 모래 산이다
지친 상태에서 찍은 사진이라 지쳐 보인다
지치지 않은 척하고 찍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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