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시에서 자전거박물관 방향으로 가다보면 서보다리 바로 옆에 서보냇가(대표 홍옥수)라는 음식점이 있다. 35년 전통의 이 집은 깔끔함보다는 감칠맛으로 소문난 맛집이다.
이 자랑하는 음식은 메기매운탕. 메기 육질은 쫄깃하면서도 담백한 반면 국물은 깔끔함보다는 진한 맛이 느껴진다.
이 집 메기매운탕의 특징은 국물이 매우 바특하다는 것이다. 마치 쇠고기 육개장을 푹 끓여낸 느낌이다. 가뜩이나 기름기가 많은 민물고기로 맛을 낸 매운탕인 만큼 국물이 느끼할 법도 한데 신기하게도 감칠맛이 강하다. 달착지근한 맛도 감도는데 느끼함을 넘어서지 않는 딱 경계치에 놓였다.
이런 독특한 맛의 비결은 집에서 직접 담근 고추장만을 써서 양념장을 만들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민물매운탕은 깔끔한 맛을 내기 위해 주로 고춧가루를 사용하는데 이 집만은 유독 고추장만을 고집한다. 양념고추장 만드는 법은 이미 특허등록이 되어 있는 상태인데 고춧가루와 조청, 그리고 간을 맞추기 위해 소금만 들어간다. 국물이 걸쭉하면서도 감칠맛이 나는 이유도 바로 고추장 맛에서 비롯된다.
담은 고추장을 곧바로 쓸 경우 풋내가 나기 때문에 1-2개월정도 숙성시킨 다음 요리를 하는데 사용한다. 이 집 메기매운탕은 흙냄새 비슷한 메기의 독특한 냄새도 나지 않는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메기를 사 온 다음 지하수로 만든 양어장에서 3일정도 굶겨 내장속에 남아있는 특유의 냄새를 제거한단다.
이 집 메기매운탕에는 수제비가 많이 들어가지 않는다. 수제비에서 우러난 전분 성분이 국물을 더욱 바특하게 할 경우 자칫 느낌함을 전해줄 수 있기에 적당량만 넣는다. 손님이 원할 경우 얼마든지 수제비는 서비스로 제공된다.
메기매운탕이 많이 알려졌지만 주인장은 메기찜을 적극 권한다. 커다란 메기를 우선 프라이팬에 15분정도 튀겨낸 뒤 그 위에 양념장과 갖은 야채를 넣고 푹 찌는 메기찜의 맛은 감칠맛과 깔끔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메기매운탕은 2인분에 1만8000원인데 3명이 먹기에 충분할 정도로 양이 넉넉하고 메기찜은 4인가족이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중(中) 사이즈가 3만원이다.
영업시간은 오전10시부터 오후10시까지이며 연중무휴다. 가든형태로 되어 있어 주차장이나 테이블은 여유가 있다.☎054(532)5978
상주의 유명맛집 서보 매기매운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