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갑자기 일리야드의 전화를 받고 이번 번개 산행을 준비하게 되었다. 산행지는 대평리 뒷산~만뢰산 원점 회기산행을 계획했다. 지난 정기산행에서 어떤 지기들과의 과한 술자리 때문에 불참한 것도 있고 근래에 산행을 하지 못한 터라 많은 기대를 가지고 12월3일 을 손꼽아 기다렸다. 천안근교 산행이라 가벼운 마음과 지난 광덕산~설화산 산행, 취암산 ~성거산 산행에 이어 우리가 사는 터전을 둘러본다는 점에서 이번 산행의 의미가 남 다르 지 않을까 한다. 번개 산행이라 적은 인원이 참가하리라 생각했는데 많은 분들이 참가하셔서 적잖이 놀랍기도 했다.
산행 날짜:2006년12월 3일
집결시간과 장소: 오전8시 천안 삼거리 주차장
산행 참가자: 부창산신령님 외 15명
산행시간 : 5시간 50분 (실제 산행시간:4시간50분)
날씨 :최저 영하7도~최고 영상1도 맑음
8시 천안삼거리 주차장 집결
어스름한 새벽 공기가 걷히고 기분좋은 일요일 아침 삼거리 주차장에는 약속한 시간에 많은 분들이 차가운 아침 공기를 마셔가며 대기 하고 출발 할려하였는데 오딧세이님이 늦는 바람에 주차장에서 8시 20분에 떠나게 되었다. 차 3대에 16명이 꼭껴서 나누어타고 대평리로 출발
8시50분 대평리 도착 그리고 산행시작
예상보다는 좀 늦게 산행을 시작 하게 됨 셈이다. 마을 포장도로가 끝나는 지점에 차를 주차하고 단체 사진 한방~ 팍 도토리님이 준비운동을 하자고 제안 하셨지만 다들 시큰둥한 반응 원래 본 운동을 하기전에는 준비운동을 하는 법인데 앞으로는 10분정도 시간을 내어 스트레칭이라도 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시작 전에 안전사항이라든지 산행의 전체적인 윤곽에 대한 설명도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농로길을 따라 5분정도 오르고 또랑도 건너고 산골짜기에 논이 나타나고 논이 끝나는 부분에서 오른쪽 산능선으로 접어들면서 능선길을 따라오른다. 그렇게 오르기를 30분쯤 올랐을까.
9시30분 싸리재 능선 도착
누가 심어놓은 것인지 모르나 잘 정비된 관목 숲도 있고 수북히 쌓인 낙엽을 밟으며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조심 제법 가파른 길을 치고 오르다보니 어느새 능선을 타고 있었다. 밑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제법 쌓인 눈들도 보이고 쌀쌀한 영하의 날씨와 간간히 불어오는 매서운 바람을 헤쳐 나가면서 일행은 소복히 쌓인 눈길에 솔바람의 발자취를 남기고 겨울 북풍을 온몸의 산행열기로 녹여가며 앞으로 앞으로~~ 난 처음엔 우리가 가는 곳이 위례산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대장님이 아니란다. 좀 허탈하기도 했다. 위례산 이니까 산성의 흔적이 있을 줄 알고 두눈을 부릅뜨고 살폈는데 ㅎㅎ~! 나중에 알았지만 산행 초입부터 쭉 타곤 넘었던 능선과 고개는 싸리재 고개 또는 능선이라고 한다. 잠깐 설명하면~
싸리재고개 : 대평리에서 충청북도 진천군 백곡면으로 넘어가고개. 산 이높고 깊어서 싸리가 고복같이 즐비하게 있다 한다.
대평리의 유래: 목천군 북면 지역으로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으로 대 산리, 소평리,대야리, 간리가 통합하여 대산리, 대야리에서 대자를 따고 소평리에서 평자를 따서 대평리라 하였고 천안군 북면에 편입되었다가 1963년 1월 1일 천안 읍과 환성면 합하여 천안시로 승격되므로 천원군 북면 대평리 가되었다.
이 능선은 시 경계 능선으로써 이후에는 계속 시 경계 능선길을 따라 진행한다. 능선길을 따라 조금 진행하니 전망이 훤하다. 날씨가 맑아 주변 경치를 조망하기에도 좋고 산이 가파르지 않아 힘들지도 않고 간만에 눈과 낙엽을 동시에 밟으니 내딛는 한발한발이 즐겁기만 하다. 얼마를 걸었을까 얕으막한 삼거리 봉우리가 나온다. 왼쪽으로꺽어 한 20여분 또다른 봉우리 아마 어딘가에 고지를 나타내는 표시석이 있을 텐데 보이질 않는다. 눈때문일까? (9시 47분)
잠시 숨을 고르면서 따끈한 커피한잔씩 돌아간다. 사방을 둘러보니 나뭇가지에 가려 조망이 썩 좋지는 않지만 저멀리 오늘의 목표인 만뢰산이 보인다. 꽤나 멀어 보인다. 약 두시간거리 라고 대장님이 말하시지만 안 믿는다. 아마 그보다는 빠르겠지! 멀어 보이는 만뢰산을 보고 일리야드의 한숨이 깊어진다.
다시 능선길을 따라 출발하여 걷는데 오른쪽으로 철조망이 쳐져있다. 흉악 스럽다. 태조산 교보생명의 철담장이후로 또 보는 흉물이다. 누군가의 재산을 보호(?) 누구로부터 무엇을 보호 할려구 저리 흉물 스럽게 나무에 파고들 정도로 칭칭 감아놨을까! 철조망을 옆에 끼고 계속 걷는다.
한 30분을 걸었을까?
10시25분 돌목이 (석항)고개 도착
철조망 봉우리를 내려와 보니 불에 탄건지 아님 썩은건지 뭔지모를 나무 둥걸과 그 옆에 작은 돌무덤이 가지런히 있다. 뭔가 얘깃거리가 있을 법한 곳이다. 대장님왈 “이곳이 왼쪽으로 내려가면 진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병천 그러니까 여기 예전에 병천과 진천을 오가는 길목이었던것이다 원래 마을 어귀나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목에 성황당이나 돌무덤이 있는데 아마도 그런 곳이 아닐까 생각된다. 도토리님이 아껴둔 솔방울주에 다시 기운을 얻어 만뢰산을 향하여 출발
11시30분 만뢰산 갈림길 도착
돌목이곡개에서 만뢰산까지는 비교적 등로가 확실하다. 돌목이고개를 출발한지 20분쯤 무명봉에 올라서고 내리막길을 10여분 내려갔다. 고도 150정도를 치고 오르니 만뢰산 갈림길 이정표가 나온다. 치고 오르면 만뢰산 400m
내리막은 보탑사 오던길은 엽돈재7.5km 생거진천 이라는 푯말도 보이고 살기 젤로 좋다는 동네라는 뜻인가? 정말일까 배꼽시계가 울린다. 마지막 남은 400m 힘차게 차고 오른다. 기분이 상쾌하다. 올해 첫 번째하는 겨울 산행 그런데로 즐겁다. 눈도 구경하고 가뿐하게 땀도나고 ㅎㅎ
11시45분 만뢰산 도착 (661m)
드디어 정상 정상은 널찍하고 평평하게 다져 져 있다. 아마 헬기장인 듯하다. 조망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사방으로 탁 트인게 시원시원하다. 멀리 광덕산이 보이고 더 멀리는 계룡산인 듯한 산도 보인다. 일행들은 배가 고픈듯 점심준비를 서두른다. 여기저기 라면도 끓이고 찌개도 끓이고 삼겹살도 굽고 진수성찬이다. 산에와서 이정도면 최고 아닐까 소주가 몇 잔 돌아가고 가지고온 소주는 금방 동이난다. 추워서 그런지 취하지도 않는다. 배도 부를고 몸도 뜨끈하고 ㅎㅎ 오늘 번개 산행 이정도면 최고 아닌가~ 차가운 바람도 이젠 푸근한 봄바람 같다고 하면 너무 억지인가 주섬주섬 챙겨서 하산준비를 한다. 원점 회기라 좀 지루할거라 생각된다. 군데군데에서는 중간에 빠른길로 내려와 트럭을 타고가자는 제안이 있는듯한데 우리대장님 절대 안 그럴 거라고 장담~~ 낙엽이 쌓여 미끄러운길을 빠르게 내려와 다시 돌목이 고개에서 일행은 멈추고 트럭을 타고 가자는 거 같은데 누군가 그냥 가죠 하니까 벌써 대장님은 앞질러 간다. 내생각도 그렇다 특별한 이유없이 원래 계획했던 산행을 바꾼 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 점점 걸음이 빨라져 언제 왔는지 모르게 대평리 마을에 다다랐다. 하산중 또랑에 개구리 잡이도 하시고 ㅎㅎ 아마 계곡으로 내질러 오자고 하신 이유가 이때문인지도~~
여하튼 사고없는 즐거운 산행이어서 다행이었다!! 감사~~
첫댓글 잘보았습니다 ~~~솔바람~~홨팅
우와~~~ 멋두 모르구 댕겨온길인데 이렇게 정리해 놓으시니 배울게 많네요. 수고하셨씁니다.
모든 산행일정의 편집 과 마무리는 우리 배수달님의 몫~~~~수고하셨읍니다
처음 으로 한 번개산행이였는데 무척 좋았습니다.배수달님 수고하셨습니다.
아무생각없이 다녀온 산행인데 이글을 보니감탄사가 저절로 나오내요 .... 수고 하셨습니다 ....
글솜씨는 배수달이 최고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부탁드립니다.
오늘에야 후기글을 대하게 되었네요.이런저런 설명에 감사 아주 잘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