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평택시 마라톤 연합회
 
 
 
카페 게시글
거북 마라톤 클럽 스크랩 동아 마라톤(2007.3. 18) 완주기
성~용 추천 0 조회 364 07.03.19 18:01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2007, 3, 18  잠자자리에서 일어나 시계를 보니 새벽 4시다

 

 화장실에  대변을  보려고  앉아 있는데,

 아내가  침대에서 일어나 나오면서  "몇시야~? " 라고 묻는다

"응 4시10분,  왜 더자지 일어났어 ?" 

" 자기 아침 먹고 가야 되잔어"

그리고는 주방에 가서  어제 저녁에 만들어놓은   된장국을 뎁혀서  밥통에있던 잡곡밥과 같이 아침상을 차려 놓고 식사를하라고 한다,

그동안  나는 세면을하고,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하고 나니 5시가 거의 다 되간다.

5시 30분에 시청에서 뻐스가  출발하기로 되어 있으니까  얼마의 시간적 여유가 있다 ,

 

 잠시  쇼파에 앉아 있는데,

 아내가 " 오늘 뛰다가 힘들면 뛰지말어, 괜히 병나지 말구~~" 라고 하면서  걱정하는 말을 건넨다

그도 그럴만하다

난는 지금 암투병중이아닌가?

 

그러니까 2003. 9. 4일 암을 수술해서 지금까지 3년 6개월을 더살고 있는것이다

암은 수술후 5년이 경과 되어야  완치라고들 한다

그러니까 아내가 걱정하는게 당연하다

내가 암투병중이 아니었더라면 ,   열심히 뛰어서 꼭 완주 하라고 , 했을뗀데 ,

 완주 보다는 건강을 걱정하는말을 아내가  건넨것이다.

겉으로 말은 안했지만, 얼마나  고마운 말인가?

 그토록  나를 거정하고 아낀다는 말이 아닌가?

 

자기는  8시쯤해서  식구들을 데리고,  잠실운동장 입구에서  있을거라고 한다

 ' 그래 뛰다 힘들면 뻐스 탈거여!" 라고 하고,

 

 현관을 나와 시청으로 가니  뻐스 출입문옆에  김두환 회장님이 서서 어서오라고 반긴다,

 인사를하고 차에 오르니  이미 다른여러 메니아들이  뻐스에 승차해 있다,  

5시반에 평택을 출발,   서울 세종로에 오니 7시가 조금 못된것 같다

뻐스에서 내려 각자 배정받은 그릅으로 가고,

 

나는  E,조이기 때문에  거북헬스 진병윤 관장과 같이 E조의 탈의실로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었다,

E조라야 F조와  다를 바가 없다  4시간 30 이후 기록을 가진자들이 모두 E조이다

나는  작년에 춘천에서  5시간 넘게 한번뛴 기록이 있어서  E 조이지  처음 뛰는 F 조 매니아 들보다도 더못하다

 

소지품을 물품보관소에 맡기고  출발을 기다리는 동안  스트레칭을 하면서 몸을 푸는데 내심 걱정이 내 가슴을 압박한다

 

여긴 서울이라 5시간이 넘으면 교통통제를 해제 하기때문에,   그안에 통과를 못하면  쓰레기차(매니아들의 음어)를 타야한다고 하는데   혹시 내가 쓰레기차 타는 신세를 지는건아닌지????

"제발 이런 불행은 일어나지 않게 해주십시요" 라고 부처님께 속으로 빌어본다

 

그러던중  마라톤 전문 엠씨 배동성 장내 아나운서가,   이봉주를 비롯한 초청선수들이 출발한다는 말이 마이크를 통해 들려온다

그리곤 바로 총성과 함께  출발하고  뒤를이어 A~B~C~D~E~F조가 출발을 했다

 

와~~~

뛰에서 보니까 정말 대단한 광경이다

앞 끝이 보이질 않을 정도로 무척 많은 매니아들이 참가를한것이다

그래~ 이래서 이게 국제대회인가보다

그 넓은 도로를 꽉~채우고 뛰는 모습이,   마치 장마철에  한강을 꽉채운  누런 황톳물이 흘러 가는듯보인다

 

 자신들이 소속된 동우회 유니폼,  각자  개성미넘치는  희한한 옷차림 ,  자신들의 소원 문구가 담긴 글귀,  자신을 과시하는 완주 ?회째, ....등등   ... 구구각색의   이색차림의 복장도 눈에띄고 ,

 아뭏듣  그많은 사람들이  모두가 볼거리다

이렇게 어우러진  달림미들의 축제.......

 

어~~그런데

왼쪽 옆으로  힘차게 추월을 나가는  2사람이 있었다

한사람은 모르겠는데,  한사람은  "평택마라톤 공재구" 라고쓴 유니폼이 보였다

한번도 못본 얼굴이지만 " 평택 마라톤 공재구" 라는 글씨가 왜 그렇게  반갑고 아름다운지 모르겠다

이게 지역사랑인가 보다

 

MBC중계 카메라 앞을 지날때면 혹시 자기의 얼굴을 비춰 달라고 양손을  번쩍 치켜들고 손을 흔들며,

소리를 고래 고래  지르면서  어울려 달리는 동아 축제의 장이다

 

언제 우리가 서울시내 한복판을 마음놓고 달려볼수 있단말인가 ?

개인적으로 도저히 생각도 할수 없는 일을 동아 일보사에서 마련해준것이다

얼마나 고마운가,

다시 한번 서울시내를 마음놓고 뛰게해준 동아일보에 감사한다

 

을지로를 거쳐 청계천를 가는데 , 엿장수 복장에 배낭을 메고 뽕짝음악 을 틀고 뛰는  매니아를 보니 춘천호반 마라톤을 홍보 하는것 같다

음악을 들으니 한결 뛰기가 힘이덜든다.

 그 뒤를 바짝 좇아가면서 음악을 들의며 한참을 갔다,

15키로쯤에서  이사람이 물을 먹더니 오질않는다,

 

여러 매니아들에 휩싸여 가다보니  어느덧 20키로다 , 

 여기서  잠시 쉬면서 쵸코파이와 빠나나 한개씩을 먹고  다시 출발해서 1키로쯤 갔을까 ,

 우리 회장님(김두환)이 앞에서 힘차게 달려가고 있다  ,

회장님 옆으로 바짝 다가가서  이런말 저런말을 주고 받으며 뛰니까  조금은 힘이 덜드는것 같다

25키로쯤 갔을때, 회장님이

"내가 뛴지  2시간 반되었나봐,  지치는데"  라고 하면서 천천히 갈테니 나보고 먼저 가란다

" 그럼 회장님 천천희 오세요" 라고 하고는  네 페이스 대로 계속 달리다 보니 ,

 

  체격좋은 매니아 등에 " 불자 마라톤" 이라고쓴 글자가 보인다 , 무척 반가웠다

 

내가 2003년 8월 암을 발견할때 

내 아내가 법화경 사경을 한지 1년쯤되는데 그때가 법화경을 10번째 사경이 거의 끝날무렵으로 ,

평소 같으면 아무런  문제 없이 그냥 넘어갔을일인데,  이상하게 아내가  나보고 내시경 검사를 해보라고 매일  안달을 하며 성화 봉사를 했다,

나는 건강하기 때문에  내시경 검사 같은건 안해도 괜찬다고  아내말을 무시해 버렸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나를 볼적마다 기회 있을때마다 소원이니까  이번에 꼭한번만 하라고 하면서 자기가 병원에 가서 예약을 하고  오겠다고 한다

 

소원,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산 사람 소원 못들어 주랴  하고  그당시 8월 27일 내시경을 한 결과  악성종양(암)을 발견하게 된것이다

아내가 법화경을 열심히 사경한 정성이 부처님을 감동시켜,   부처님이 도우신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치 않고서야  아내가 내게 그렇게 까지 고집을 피우면서 검사를 하라고  하지는 않았을것이다

결혼이후 그때까지  아내의 그런 집요한 고집을 본적이 없었다 

마치 검사를 하지 않으면 이혼이라도 불사 하겠다는 태도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도 나는  아내와 부처님덕으로 살아가고 있는것이다

그러데  불자 마라톤을 보니 안반가울수 있는가?

그래서  이름 모를 매니아와 한동안 불자 마라톤에 대해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달렸다

 

30키로쯤 오니   이젠 거의 내 한게가 왔나보다,  다리근육이  벗벗해지고 배가 고프다는  적신호가 온다  그러나 여기까지 왔는데 나머지 12키로 걸어서 라도 간다. 

 30키로지점에 있는   빠나나 를 2개먹고 한100미터쯤 걸으면서,   미리 준비해온 파워젤을 께내 먹었다

조금 있으니 힘이 솟는것 같다

다시 뛰기 시작해서  조금 가다보니

 

등뒤에  "가남" 이라고 쓴 매니아가  보인다

가남이면 내가 81~84년 까지  약 3년간 살던 지역이라 반가웠다

그 매니아에게 다가가서   이야기를 걸어 본다

같이뛰던  그매니아 " 나는 30키로까지만 뛰고 안뛰려고 하는데 아저씨 땜에 조금 더 뛴겁니다"  라고 하면서 나보고 어서 가란다

 

혼자 얼마를 가다보니  다리에  경련이 점점 심하게 일어납니다

더는 못갈것 같다

그때 송마크럽 에서 응원나온  여자2명과 남자 1명이  도로변에 있었읍니다.

"어~~~~ 평택... 거북이네...?" 하면서

여자분이  가지고 있던  포도 3알을 주면서  "우린~송탄 ~~~"

얼른 포도 세알을 받으며  "예, ~~고맙습니다"    

그런데  그 말 한마디가 왜 힘이 나는지 모르겠읍니다? 

송마 회원님 누군지는 모르지만, 

그 포도 3알이,   우린 한 가족이다  열심히 뛰어라,  힘을내라 , 하는말로 들렸읍니다

여기서 또다시 지역사람들의 따듯한 정을 느끼면서  힘차게 달려 봅니다

 

얼마를 갔는지 모릅니다

더 이상 뛸수가 없읍니다

그래   나, 지금  무척힘들다 .

아니,  여기서부터 걷고싶은 심정이다

그런데 옆의 주자들이 계속 뛰지 않는가  

저들도 나와 똑같이 힘들고 걷고 싶을텐데, 고통을 참고  뛰고있을거야..

,

그래 뛰자 지금쯤이면 벌써 잠실운동장앞에서 내가 들어 오기를 눈빠지게 기다릴 사랑하는 식구들이 있지 않은가

아내는  아침에 힘들면 뛰지말고  포기하라고  했지만,  그래도 내가 완주 하기를 은근히 기다리고 있을덴데. 

 

그리고 나는 또 뛰어야할 이유가 하나 더있다

누가 그랬는지 모르지만 

암세포는  산소와 열 에 약하다고 ......

그래서  암화자들은 산에 가서 신선한공기속의 산소를 많이 마셔야되고,  몸속의 열을가해 암세포를 죽이는  방사선 치료를한다고,

그런데 나는 내스스로 몸속에 열을가하고 있는것이다

"그래서 더 달려야한다"

라고 생각하니    조금은 힘이났읍니다

 

 35키로를 거의 다와가는데  옆에서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그쪽을 쳐다보니  우리의 고문이신 강희방 선배님  걷고있다.

  같이 걸으면서 뛰자고 하니까 다리에 경련이 일어나  못뛴다고한다

그러면서  조금 걷다보니 35키로 를 지나  잠실대교이다

 

여기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기로 하고 잠시 쉬는데,

 4:40분 페이스 메이커와 그일행이  도착해서   스트레칭을 한다

우리도 같이 따라하고  그들과 같이 뛰어보지만 어림도 없다 ,

조금 따라가다 다시 뒤쳐진다 .

강희방 선배님이  자긴 걸어 갈테니 나보고 먼저 가라고 한다

그래 가자 ~~~힘을 다해 뛰어 보자~~~

하지만  한번 나기 시작한  경련은 얼마 못가서 다시 경련이 일어난다

 

이제 부턴 조금만 힘을 주면  경련이 일어난다 

뛰다 걷기를 계속해보지만, 이젠 정신력도 소용이 없다 .

 육신이 말을 듣지 않는다

 

할수 없이 속보로 걷기 시작해서 약 1키로쯤 걸었으까 드디어 40키로 지점이다

다시 힘을 내서 뛰어본다.  

 약~500 미터쯤 가니 다시 경련이 .....

 도로 옆에는  벌써부터 각 동우회원들이 나와서 농악을 하면서  자기회원들을 반기면서 응원을한다

잠시 도로가에서 경련을 풀고 아주 천천히 뛰어본다

 

이젠 1키로만가면 된다

그렇게 천천히 운동장 입구를 지날무렵 "아~~ 빠"  하고 소리를 지르는  딸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쪽을 쳐다보면서 손을 번쩍 치켜들어 대답을 하면서 ,   아직 까지  괜찬다는 표정을 지으며  유유히 잠실구장을 돌아  피니쉬 라인을 밝으며  전광판 시계를 보니 5:04이다

이렇게 나는  대장정의 백오리를 뛴것이다

 

다시한번

아내와 부처님께  감사 드린다

3년 6개월전,

 아내가 없었더라면 ....

 부처님이 없었더라면....

 지금내가 이렇게 건강하게 살아서,   서울시내 한복판을 가로 질러 잠실운동장 까지 뛸수 있었을까?...

 

 

동아에 참가한  거북 마라톤 회원님들 축하합니다

 

김두환  회장님       완주   5시간 9분 05초

강희방 고문님        완주   4시간 44분 58초

김덕영 부회장님     완주   5시간 43분 13초

진병윤 훈련팀장     완주   5시간 9분 50초

홍성용 홍보팀장     완주   4기산 44분 19초

윤태흠  회원 님      완주   4시간 36분 22초

노무학 재무팀장     30키로까지   3시간 54분

 
다음검색
댓글
  • 07.03.20 08:59

    첫댓글 같이 완주한 쌍용마라톤 회원 입니다...엄청고생 하셨는데 그만큼의 효과가 분명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건강을 위한 미라톤 정말 약이 될겁니다..항상 즐런 하시고 105리 완주를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화이팅.

  • 07.03.23 17:05

    안산에이스소속 최성문입니다, 먼저 두번째 풀완주 축하드리구요.. 앞으로 더욱발전하시어 좋은기록과 건강 유지하시길...저도 이번대회에 3시간03분 39초의 아쉬움이 남아 4월 15일 경향신문 풀에 재도전합니다. 아침저녁으로훈련에 돌입하였습니다.항상 건강하시구요 열심히 하시구 다음대회에 만나냅기를.... 4월08일 영주 하프,4월15일 서울경향풀,4월29일 군산 새만금하프에 참석합니다..다시 한번 축하드려요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