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위에 떠 있는 아름다운 바위섬 사량도 지리산 (20040415, 목요일 총선일)
작성자 : Y.J Kim
07:00 분당 오리역
10:54 사천 삼천포 선착장
11:35 용암포 다리호선박 선착장
12:00 승선, 사량도로 출발
12:38 사량도 금평항 도착
12:54 산행시작 금평-옥녀봉으로
13:21 옥녀봉
14:10 가마봉
14:30 불모산(달바위)
15:30 지리산 정상
16:30 돈지항, 산행종료
17:20 금평항
18:10 마지막 배에 승선- 용암포로
분당-경부고속도로-대진고속도로
오는 24일에 있을 직장 산악회 산행지인 경남 통영 소재 사량도 지리망산 답사를 다녀왔다. 투표를 하고 아침 7시 분당 오리역에서 김대진, 김정식과 만나 승용차로 내려갔다. 경부, 대진 고속도로는 막힘없이 잘 빠졌다. 10:40 사천시 삼천포항에 도착했다.
사천 삼천포항
삼천포항
사량도로 가는 배가 어디서 출발하는지 알 수 없어 일단 유람선 선착장으로 차를 몰았다. 새로 지은 선착장은 유람선을 띠우는 곳이었다. 단체로 예약을 하면 사량도까지 갈 수는 있지만 정기 운항은 없다고 했다. 시장을 끼고 있는 수협 공판장 앞의 부두로 이동했다. 부둣가의 도서민대합실이라는 조그만 건물앞 경찰초소에 가서 사량도행을 물으니 새벽 6시와 오후 2시반 등 두 차례 운행을 한단다. 선박과 관련된 사람은 없고 바다에 배만 둥둥 떠 있었다. 선박을 운항하는 일신해운 055-832-5033 박나라씨에게 알아보니 단체로 예약을 하면 버스 한 대당 왕복 30만원에 산행기점인 돈지항으로 가서 하산지점인 금평항에서 뭍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한다.
용암포 선착장
용암포에서 사량도로 들어가는 배편
용암포 선착장
삼천포항 외에 고성쪽으로 77번국도를 타고 가다 1010번 지방도로 들어가면 공룡화석지를 지나 하일면 소재 다리호 선박이 전용으로 사용하는 용암포선착장이 있다. 전화 055-673-0529. 다리호는 아침 7시 반부터 약 2시간 마다 사량도로 배가 뜬다. 배에 차를 싣고 들어갈 수 있다. 사천에서 들어갈 경우 정기 여객선은 용암포 다리호를 이용하는 것이 운항 회수가 많아 좋다. 그러나 다리호 선착장에는 콘센트 매점 외에는 음식점 등 아무런 시설이 없다. 선착장에서 사량도가 남동쪽으로 건너다 보인다.
사량도로 향하는 배에서, 멀리 사량도
우리는 12시에 출발하는 배에 올랐다. 배는 1, 2층이 선실 3층이 선장실이다. 2층은 방으로 되어 있어 누워서 자거나 쉴 수 있게 꾸며져 있었다. 소요시간 40분, 편도 3,500원, 40명 이상 단체는 10% 할인이었다. 바다에 떠 있는 섬들, 사량도, 배, 하얀 부표들을 갑판에 서서 바라보았다.
사량도
금평항
사량도는 북쪽에 있는 섬이 윗섬(상도)이고, 남쪽에 있는 섬이 아랫섬(하도)이다. 우리가 등반지로 정한 지리산은 상도에 있다. 건너다 본 하도에도 등반할 수 있는 멋있어 보이는 산이 있었다. 상도는 동서로 길게 뻗어있다. 섬 남쪽부분이 동에서 서로 금평, 옥동, 서쪽으로 돈지항이 자리하고 있으며, 북쪽으로는 대항과 내지항이 있다.
아랫섬
사량도 윗섬 옥녀봉-가마봉-지리산
40여분 만에 금평항에 도착하여 산행기점으로 생각한 돈지로 가는 차편을 알아보았으나 운전사가 식사하기 위하여 1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우리는 금평항에서부터 등산을 시작하기로 하고 산행 들머리인 사량초등학교, 면사무소를 지나 사량유스호스텔 뒤로 올라갔다. 중학교 뒤에서 돈지로 가는 도로와 내지로 넘어가는 길이 구분된다.
나무계단 오르막을 흐르는 땀을 훔치면서 올랐다. 이어서 옥녀봉으로 향하는 바위군이 나타났다. 철계단과 바위를 조심스레 등반했다. 옥녀봉 정상에는 돌무덤을 쌓아놓았다. 정상은 어디나 그렇듯이 보잘 것 없었다. 멀리에서 바위군을 보는 것과 가까이에서 대하는 정상은 다르다. 사람도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가마봉 가는길
대항
돈지항
옥녀봉을 지나 가마봉, 불모산(정상석에는 달바위라고 되어 있었다)까지 약 1시간 반 동안 밧줄과 계단을 설치한 바윗길이 이어진다. 위험한 구간은 우회등산로가 있었다. 계단을 오르내리기 위해서 기다려야 했다. 많은 인원은 시간이 지체될 수 있는 구간이다. 이후 지리산까지는 훍과 바윗길이 계속되지만 위험구간은 없다. 지리망산에서 북으로 눈을 들어보았으나 지리산을 보지 못했다.
지리산
능선에는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땀을 식혀주었다. 앞뒤 좌우로 펼쳐진 바다와 그 위에 떠 있는 섬들이 아름다웠다. 사량도 군데군데 보이는 어촌의 한가로운 풍경이 마음의 여유를 주었다. 돈지항 앞에 떠있는 작은 섬은 붓에 먹을 찍어 큰 점을 찍고 흘러내린 먹 자국 같아 보였다.
돈지분교
돈지분교로 내려왔다. 학교를 뒤에서 지리망산이 포근히 감싸고 있다. 돈지항에 내려서서 배가 사천으로 나가는 금평항으로 가기 위하여 마을버스 기사에게 전화를 했더니 오늘은 더 이상 운행하지 않는다고 했다. 정기 운행버스가 아니고 손님이 있을 경우 필요에 따라 운행하고 있었다. 걱정이 되었으나 막연하게 어떤 수단이 있겠지 하는 생각을 했다. 도로 옆의 막걸리를 담아서 파는 할머니집에 들어가 있는데 자동차 시동소리가 들렸다. 나와보니 사량교회 차가 항구를 출발하고 있었다. 부탁하여 그 차를 타고 금평항까지 왔다. 너무나 고마웠다. 중간에 어느 집사님댁에 들러 차도 얻어 마시고 뜰을 구경했다. 목사님의 손녀 양찬미 어린이의 해맑은 모습이 어른거린다.
차를 태워 주신 목사님의 손녀 양찬미
사량교회 다음카페에 그 사진들을 올렸다. 내년이면 하도에서 상도에 있는 초등학교로 배를 타고 다녀야 한다고 했다. 사량교회는 사량도 하도에 있는 96년 된 교회지만 지금은 식구가 몇 안된다고했다. 어느 시골이나 마찬가지로 젊은이는 도회지로 떠나고 나이드신 분들만 지키고 있는 곳이 많다.
사량도-용암포, 회집
사량도를 떠나 배에서 바라본 낙조
오후 6시 10분에 출발하는 마지막 배를 기다리면서, 사량도로 들어오는 배의 갑판에서 만났던 등산객 네분과 막걸리를 마셨다. 그들이 남겨온 밥과 김치를 맛있게 먹었다. 점심을 먹지않았기에 밥통을 다 비웠다. 그분들과 배를 같이 타고 나와 삼천포에서 온 여자분이 아는 개미식당으로 갔다. 바다가 앞에 있는 조용한 동네에 자리잡은 하나밖에 없는 식당이었다. 회와 해물탕을 맛있게 먹었다. 24일 산행을 마치고 직원들과 그 식당을 이용하기로 했다.
첫댓글 제일은행 산악회 화이팅!!! 수고가 너무 많으십니다. 사진을 보니 하루라도 빨리 가고 싶습니다. 당일날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