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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역사서의 사사기
구약성경 역사서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한글성경은 사사기와 룻기가 각각의 책으로 분류가 되어 있으나 히브리어 성경에서는 사사기와 룻기가 한 권으로 통합되어 있다.사사기는 룻기와 더불어 언약의 땅 보호와 그 땅을 통치할 자손의 계보에 대해 기록해 주시고 있다.
1. 사사기의 명칭
성경의 책 이름인 ‘사사기’의 히브리어 명칭은 ‘심판하다’, ‘재판하다’, ‘(판결을)선고하다’, ‘변호하다’는 뜻을 지닌 단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재판관’, ‘행정관(행정 지도자)’을 의미한다. 이 단어는 70인역(LXX)에서는 '크리타이'(Kritai)로 표시하는데, 이 말의 뜻도 재판관을 의미한다. 이 명칭은 여호수아의 죽음과 사울 왕의 즉위 사이에 이스라엘을 지배한 통치 형태 및 지도 형태에서 출발하였으며, 사무엘 시대까지 쓰였다.
2. 사사기의 저자
사사기에서는 본서의 저자에 대해 알 수 있는 직접적인 정확한 언급이나 자료가 나타나 있지 않다. 그러나 본서의 저자는 선지자였음이 분명하다. 본서 전체를 통해서 저자는 여호와이신 하나님과 맺은 언약의 입장에서 내용의 전개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에서 비록 본서에서 저자에 대한 정보를 주고 있지 않으므로‘미상’이나, 마지막 사사이며 또한 선지자 시대를 연 공식적인 선지자 직무를 수행한 첫 번째 선지자인 사무엘이 저자일 것으로 본다. 이처럼 선지자 사무엘이 사사기의 저자일 것이란 사실은 랍비들의 전통인 탈무드경의 Baba Bathra 14b에서도“사무엘은 자기 자신의 이름의 책을 기록했으며, 사사기와 룻기를 기록하였다”라고 말하고 있어 뒷받침 해 주고 있다.
3. 사사기의 저작 연대
사사기의 연대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다윗의 예루살렘 정복 이전으로 본다. 사사기 18장 1절이나 19장 1절에 나오는 “그때에 이스라엘은 왕이 없었다”라는 언급은 사사 시대에 아직 왕이 없었다는 표현이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이스라엘이 아직 왕정 시대에 있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어서 아직까지 왕정이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국가적으로 그 형성 기반이 취약했을 때임을 나타내는 말인 것으로 보아 이스라엘에 왕이 세워지기 이전에 사사기가 기록되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갖게 되는데, 1장 21절에 “베냐민 자손은 예루살렘에 거주하는 여부스 족속을 쫓아내지 못하였으므로 여부스 족속이 베냐민 자손과 함께 오늘까지 예루살렘에 거주하였다”는 내용으로 보아서 다윗이 예루살렘을 정복하고 이스라엘의 새로운 수도로 삼기 이전으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갖는다. 이 구절은 사사기를 기록할 당시 여부스 족속이 예루살렘에 잔존했던 사실을 말해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여부스 족속은 또한 사사 시대가 끝나고 사울이 통치한 이후 다윗 왕이 예루살렘을 점령(삼하 5:6-10)할 때까지 여부스 족속이 존재하고 있었다는 기간을 말해 주고 있다. 그러할 때 사사기의 기록 연대는 다윗 왕이 예루살렘을 정복한 B.C. 1003년 이전이 되는데, 선지자 사무엘이 죽은 해가 B.C. 1017년이므로 사사기를 기록한 연대는 사무엘이 사사 시대에 있으면서 선지자의 소명을 받은 때인 B.C. 1091년부터 B.C. 1020년 어간으로 사사 시대의 말기로부터 다윗 왕의 통치 기간 이전으로 폭넓게 보아야 한다.
4. 사사기의 기록 목적
사사기는 사사 시대에 펼쳐진 하나님의 구속사를 기록한 성경이다. 이러한 사사기는 여호수아 시대 이후의 약 350년 동안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스라엘 백성은 여호수아가 살아 있는 동안과 여호와이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해 행하신 모든 일을 아는 여호수아와 같은 시대에 속한 지도자들(장로들)이 살아 있는 동안은 하나님을 변함없이 섬겼다(수 24:31). 그러나 그 이후의 시대는 하나님이 하신 말씀을 청종하며 섬김에서 떠나 있는 불순종과 불신앙에 있는 배반의 시대였다. 이러한 이스라엘에게서 하나님은 여전히 자신의 언약의 백성인 이스라엘을 사랑하셨고 그들을 위해 크고 놀라운 일들을 하나님을 경외하는 인물인 사사들을 통해서 행하여 오셨음을 기록하게 하심으로,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이 패역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그들을 버리지 않으시고 사랑하시며 목적하신 바를 이루시기 위해 일해 나가시는 은혜로우심과 길이 참으심이 언약에 신실하심에 있다는 것을 알려 주심으로, 사사기를 읽는 하나님의 백성들의 마음에 다만 하나님께 믿음이 있게 하고자 하시는 것에서 기록 목적을 보게 된다.
5. 사사기의 역사적 배경
사사기를 파악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그 시대가 처한 상황, 곧 역사적 배경의 특징을 이해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 시대의 특징은 사사기 17:6에 기록하고 있는 바와 같이 “그 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에서 잘 나타나 있다.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다’는 말은 이곳 외에도 18:1, 19:1, 21:25에 더 나타나고 있는데, 이 말이 의미하는 바는 여호수아의 인도를 받아 가나안에 들어와 신정왕국을 건설한 이스라엘이 진정한 의미에서 하나님의 통치 속에 있지 않았다는, 그렇게 무법한 자로 있었다는 것으로, 자기들이 왕과 같은 자가 되어 살았다고 하는 것을 뜻한다. 그러므로 이 때는 종교적 암흑기였다. 이것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언약을 기억하고 그 언약에 거하여 있는 백성으로 남아 있지 않았다고 하는 것을 뜻한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그 자손이 애굽에 내려가 그곳에서 압제 속에 고통을 받게 되었을 때 그곳에서 불러내어 시내 광야로 인도해 오셔서 이스라엘이란 민족의 형성에 있게 하신 것은 그들과 언약의 관계를 맺기 위해서였다. 시내산 언약은 그래서 주어졌다.
따라서 이스라엘은 하나님과 언약으로 맺어진 언약의 백성이었다. 하나님과 언약을 한 거룩한 한 공동체이다. 그러기에 그들은 필연적으로 하나님의 백성이란 거룩한 존재로 남아야 했다. 그들이 하나님의 통치 속에 있어야 하는 것은 그래서이다. 이스라엘이 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율법을 좇아 성전 제도 속에서 사는 것이다. 그것으로 이스라엘을 하나로, 곧 언약의 백성으로 묶는 것이다(시 50:5). 거기에 이스라엘의 참 이스라엘 됨이 있는 것이다. 출애굽기 19:5-6에 그 사실이 잘 설명되고 있다.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로 있고자 하면 그들은 주이신 하나님의 통치 속에 놓여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광야에 있을 때도 그랬지만 가나안에 들어와 있으면서도 애굽적 요소를 버리지 못했다.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하나님께 범죄한 큰 이유가 이스라엘에 가만히 섞여 들어온 이방인의 유혹, 그 충동을 받아들여서인데(민 11:4-9), 더 중요한 것은 이스라엘 스스로 애굽적 본능이 여전히 그들을 사로잡고 지배하고 있은 것이다(출 16:3). 곧 이스라엘의 본성에 자리하고 있어 본능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죄의 세력이 그들을 지배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본능은 가나안에 들어와서도 사라지지 않았다. 그들은 하나님의 통치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가나안 세계인 가나안 문화에 젖어 들어갔던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스라엘 종교인 여호와이신 하나님을 섬김에 있는, 하나님만이 참신으로서 자신들을 다스려 나갈 유일한 왕이심을 인식하고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풍요로운 미래가 있는 삶의 문화를 가나안 종교에서 보고 그 종교를 받아들이고 가나안 풍속을 좇은 것이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농경신이요, 소위 풍요의 신이라고 하는 바알과 아세라에게 유혹되어 우상 숭배하였으며, 이방 족속과의 잡혼도 점차 거리낌 없이 해 나갔다(3:5, 6). 사사기 2:7에서는 “백성이 여호수아가 사는 날 동안과 여호수아 뒤에 생존한 장로들 곧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모든 큰 일을 본 자들이 사는 날 동안에 여호와를 섬겼더라”고 하였으나, 2:10-13에 이르러서는 “그 세대의 사람도 다 그 조상들에게로 돌아갔고 그 후에 일어난 다른 세대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일도 알지 못하였더라.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여 바알들을 섬기며, 애굽 땅에서 그들을 인도하여 내신 그들의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버리고 다른 신들 곧 그들의 주위에 있는 백성의 신들을 따라 그들에게 절하여 여호와를 진노하시게 하였으되, 곧 그들이 여호와를 버리고 바알과 아스다롯을 섬겼으므로”라고 말씀해 주시고 있다. 가나안에 들어와 정착한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큰 일을 본 여호수아와 장로들이 생존해 있을 동안에는 하나님의 통치에 따른 그들의 지도가 있음으로 해서 여호와의 종교에서 떠나지 않았으나, 그들이 죽고 그 세대 사람도 그들의 열조에게로 돌아간 후에 일어난 새 세대는 여호와이신 하나님을 알지 못했고 그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어떻게 애굽에서 구원해 내셨는지, 무엇 때문에 그리하셨느지를 알지 못했다. 이처럼 새 세대에 이르러서 애굽적 요소는 가나안적 요소란 이름만 바뀌어서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그동안은 잠재해 있었던 것이다.
그러한 이스라엘의 상태는 급속도로 부패해 갔다. 더 이상 하나님을 자신들의 왕으로 섬기지 않는 모습으로 있어갔다. 자연히 하나님의 통치법인 율법에서 떠났고, 성전이 그들의 삶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지를 않았다. 여호와의 종교도 가나안 종교와 더불어 한 종교, 즉 다종교, 지역종교, 민족종교의 하나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뜻을 헤아려 그 정신과 사상 속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 왕이 없으므로 각자 자기의 소견대로, 곧 자기들이 마음에 원하고 좋아하는 대로 행할 뿐이었다. 이는 노아 시대에 하나님의 아들들이 자기의 소견대로 사람들의 딸을 취했던 것에 다름 아니다. 육체의 소욕을 좇아 범죄했던 것처럼 말이다(창 6:2, 3). 이러한 이스라엘의 행위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악을 행하는 것이었다(3:7). 하나님을 떠나 있는 것으로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사람의 마음의 생각과 그 생각에서 나오는 모든 계획은 항상 악할 뿐(창 6:5)임이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은 이러한 이스라엘을 징게하신다. 그래서 메소포타미아 왕 구산 리사다임을 일으켜 이스라엘을 치게 하였고, 장장 8년 동안이나 이스라엘에 군림하면서 그들을 다스리며 괴롭히게 하였다(3:8). 이스라엘이 이러한 곤경과 굴욕에 처한 것은 그들의 죄 때문이었음을 분명히 밝힌다(2:6-3:6).
그러나 하나님은 사사 옷니엘을 일으켜 이스라엘을 구원하신다. 그것은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메소포타미아 왕 구산 리산다임을 일으킨 것이 이스라엘로 하여금 그들이 범한 죄에서 돌이켜 회개케 하는데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왕으로 섬겨 하나님과의 화목함 속에서 진정한 평화를 누리도록 하신다. 옷니엘 이후에 등장하는 사사는 이스라엘의 반복되는 죄의 악순환 속에서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에 대한 끊임없는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보여 준다.
6. 사사기의 중심 사상
사사기가 기록된 역사적 배경에 의해서, 이스라엘의 여호수아서를 통해서 하나님이 약속으로 주신 가나안 땅을 정복해 나가며 그 땅의 분배에 있은 이스라엘은 사사기와 룻기를 통해서 새로운 전환에 있게 된다. 여호수아에 의해서 시작된 가나안 정복은 여호수아 생전에 다 마치지는 못하고 미완성의 상태에 남아 있게 된다. 가나안 정복을 마치는 때는 다윗 왕 때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된다. 이 다윗 왕이 등장하기 이전의 이스라엘 시대적 상황을 말씀해 주시고 있는 책이 사사기와 룻기이다.
여호수아가 죽은 후에 이스라엘은 여호수아를 잇는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사사의 등장이 있게 된다. 사사는 여호수아 이후부터 사무엘 시대까지의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들의 일반적인 대명사이다. 사사들, 재판관들, 통치자들, 최고의 지도자들을 뜻하는 사사는 이스라엘 왕국 형성 이전의 이스라엘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는데, 크게 ‘소사사’와 ‘대사사’로 구분하여 분류하기도 한다. 이러한 구분은 소사사의 시대가 있었고, 대사사의 시대가 있는 시대적 구분에 의한 사사의 인물에 따른 분류가 아니다. 사사들은 평화시에는 이스라엘의 정치, 사회, 종교를 이끄는 지도자들이었고, 전쟁시에는 백성들을 대적자들의 손에서 하나님의 구원하심으로 이끄는 군사 지도자들이었다.‘소사사’는 재판과 판결을 통해 사법적 활동을 했던 사법행정가로서 비군사적 지도자의 역할을 했던 자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들은 이스라엘을 다스리고 통치한 지도자들이다. 사사기 10장 1-5절, 12장 8-15절에는 소사사로 활동했던 자들 중의 일부 명단이 전해지고 있다. (1)에브라임 산지의 사밀 출신인 돌라(10:1-2), (2)길르앗 출신인 야일(10:3-5), (3)베들레헴 출신인 입산(12:8-10), (4)스불론 출신인 엘론(12:11-12), (5)에브라임 산지 비라돈 출신인 압돈(12:13-15) 5명이 그들로, 이들은 공통적으로 에브라임 지역에서 활동했다. 그리고‘대사사’는 이스라엘이 정복하여 이스라엘의 소유가 된 땅에 크고 작은 전쟁이 발발함으로써 이방 국가에 의해 도발된 전쟁을 통해 이스라엘을 적대자들로부터 구원하였던 전투 지휘자들로서 전투적 용맹성을 보인 군사적 지도자의 역할을 했던 자들이다. (1)옷니엘(3:7-11), (2)에훗(3:12-30), (3)삼갈(3:31), (4)드보라(4장), (5)기드온(6-8장), (6)입다(10:6-12:7), (7)삼손(13:1-16:31) 7명이 그들이다. 이렇게 해서 사사로 활동한 사람은 모두 12명인데, 이들이 활동한 순서로 열거하면 옷니엘 – 에훗 – 삼갈 – 드보라 – 기드온 – 돌라 – 야일 – 입다 – 입산 – 엘론 – 압돈 – 삼손에 의한 순이다. 사사기는 소사사들보다는 주로 대사사의 활동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들의 활약상을 기록하고 있는 본문의 양도 비교적 많은 편이다.
이러한 사사들의 활동을 기록하고 있는 사사기는 여호수아 시대 이후부터 사울이 이스라엘의 왕으로 등장하기까지의 약 350년 동안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B.C. 13세기 말부터 대략 1020년까지의 이스라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여호수아가 살아 있는 동안과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해 행하신 모든 일을 아는 여호수아와 같은 시대에 속한 지도자(장로)들이 살아 있는 동안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함에 따라 변함없이 섬겼다(수 24:31). 그러나 그 이후의 시대는 하나님을 섬기는 데서 떠나 있는 배반의 시대였다. 이스라엘이 이러한 패역의 죄악에 있을 때에도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자신의 언약 백성인 이스라엘을 사랑하셨고, 그들을 위해 크고 놀라운 일들을 행하셨다. 이 일들을 위해 하나님께서는 예전에 여호수아를 사용하셨듯이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택하신 자들을 하나님을 경외함에 있게 하시며 그들을 사용하셨다. 그들이 곧 사사이며, 그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은혜로운 일들을 행하여 나가신 것을 기록한 것이 사사기이다. 이러한 사사기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이 패역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그들을 버리지 아니하시고 사랑하시며 목적하신 바를 이루시기 위해 일해 나가시는 은혜로우심과 길이 참으심과 공의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사사기가 삼손 등 몇 사람의 활동에 맞추어 사사의 영웅적 활동과 그들의 신앙을 두각시키며 그와 같은 신앙 인물이 될 것을 말하는 것으로 설교되거나 이야기되고 있는 것은 사사기에 나타내시고 있는 하나님의 뜻을 크게 왜곡하고 있는 것이다. 사사기는 여호수아 사후 이후에 이스라엘의 마음이 어느덧 하나님에게서 떠나 있어‘왕이 없으므로’,‘자기 소견에 좋은 대로 행하는’죄악에 있으나,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이 주신 약속의 땅에 두신 이스라엘을 그들의 범죄함으로 말미암은 하나님의 징벌로 등장하는 적대자들로부터 보호해 나가시는 것에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주로서 그들의 구원자이심을 나타내시며 또한 그 땅을 보존해 가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알게 해주시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사사기는 사사라는 어떤 영웅적인 인물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구원이시오 또한 이스라엘의 보호자이신 하나님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이다. 하나님은 350년에 이르는 오랜 사사 시대 속에서 ‘범죄 - 징벌 - 회개 - 구원 - 평화의 시대’가 반복되는 싸이클을 이루고 있는 이스라엘을 위한 한 계획을 실행할 준비에 있어 오셨다. 그것은 언약의 땅을 다스릴 영원한 왕권을 가지신 자손이 오는 계보를 준비하시는 것이다.
7. 사사기의 구조
사사기는 다음과 같은 구조를 갖고 있다.
Ⅰ. 서론 / 1:1 - 3:6
서론에서 저자는 먼저 여호수아가 죽은 후에 그 땅에 남아 있었던 가나안인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처신을 가장 명료하게 나타내는 여러 가지 사실들을 개략적으로 살피고 나서 여호와의 사자가 그들의 처신을 책망한 것으로 결론을 맺는다(1:1-2:5).
이어서 그는 사사기 동안에 이스라엘의 주 하나님이신 여호와에 대한 이스라엘의 처신과 그의 백성에 대한 주의 사역하심을 평이한 방법으로 설명을 하고 이 기간을 수치와 구원이 계속 교차되는 시기로 나타냈다. 이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떠났을 때에는 적의 압제 때문에 백성이 수치를 당하고 그들이 주에게 다시 돌아올 때에는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함께 하여 그들을 일으키사 적의 압제로부터 구원하시니, 하나님으로부터 신의 능력을 부여받은 사사들에 의해서 원수의 장중에서 구원이 되었기 때문이다(2:6-3:6).
Ⅱ. 본론 : 여러 사사들의 역사 / 3:7-16:31
이 부분은 본론으로서 이방인(이교인, 가나안인)이 이스라엘을 여러 차례 압제한 역사와 구원이 하나님이 세우신 사사들에 의해서 이루어졌다는 내용이 등장한다.
사사들의 행적은 대부분이 역사적 순서에 따라서 설명조로 되어 있고,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여”, “이스라엘 자손이 또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니”라는 전형적인 공식 어귀로 소개가 되었다. 이들의 행적은 여섯 개의 집단으로 구성되었다.
1. 메소포타미아의 왕 구산 리사다임에 의한 압제와 사사 옷니엘에 의해서 이 압제에서 구원이 됨(3:7-11)
2. 모압 왕 애글론에 의한 압제와 사사 에훗에 의한 구원(3:12-30)과 블레셋 사람에 대한 사사 삼갈에 의한 승리(3:31)
3. 가나안 왕 야빈에 의한 이스라엘의 예속과 여선지자 드보라에 의한 구원(4: )과 드보라의 승리의 노래(5: )
4. 미디안 사람에 의한 압제와 사사 기드온에 의하여 이들 적에게서 구원 됨. 기드온은 여호와의 사자가 현시하여서 이스라엘의 구원자로 소명하신데 따라 사사의 사명을 수행하는 직임을 받았으며(6: - 8: ), 그의 아들 아비멜렉(세겜에 있는 첩의 아들. 8:31)의 3년간의 폭정 통치사(9: )와 사사 돌라와 야일의 행적이 간단하게 언급됨(10:1-5).
5. 이스라엘이 암몬 사람과 블레셋의 장중에 들어가고 그들이 사사 입다에 의해서 구원 받으며(10:6-12:7), 3명의 사사들인 입산, 엘론, 그리고 압돈의 행적인 간단하게 언급됨(12:8-15).
6. 사사 삼손의 생애와 행적에 관한 기사와 블레셋 사람에 의한 압제, 그리고 삼손이 이스라엘을 그들의 원수의 장중에서 구원하는 기사를 다룸(13: - 16: )
Ⅲ. 결론 - 부록 / 17: - 21:
사사기 17:-21:은 사사기의 결론 부분으로, 두 가지 내용이 부록으로 부연 설명되고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에브라임 사람 미가가 신상을 섬긴 기사와 단 사람들이 그것을 라이스 단으로 옮긴 내용 (17: - 18: ) :
(1) 미가의 우상숭배(17:1-13)
(2) 단 지파의 이동(미가의 신상과 제사장을 강탈해 감)과 우상숭배(18:1-31)
2. 기브아 거민들의 파렴치한 행위와 이 범죄에 대한 형벌로 이스라엘의 회중이 베냐민 지파 에게 가한 복수전(19: - 21: )
이 두 사건은 사사기 초기 시대에서 발생된 것들이다. 첫 번째 사건의 경우는 18:1과 1:34를 비교하고, 두 번째의 사건은 20:28과 수 22:13, 그리고 24:33을 비교하게 되면 알 수가 있다. 그리고 이 내용들은 부록의 형태로 사사기의 마지막에서 언급이 되고 있을 뿐이다. 이는 그것들이 여섯 개의 완전한 역사적 사건에서 등장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비록 사건 자체들이 관계되는 한 이 내용들이 사사기의 내용과 목적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할지라도 그것들은 가장 놀라운 방법으로 생활에서 추론된 두 가지 모양으로서 그 시대의 종교와 도덕적인 상황을 설명하여 준다. 그러므로 사사기의 구조를 이루고 있는 세 부분(서론 – 본론 – 결론)이 상호간에 가지고 있는 관계에서 서론이 사사들의 행적이 바탕이 되는 기본 내용들을 설명하는가 하면, 부록은 이들의 행적에서 드러나 그 시대의 정신 상태에 대한 확고한 증거를 제공한다.
그러나 사사기 전체는 서론에서 명백하게 나타난 사상이 지배를 하고 그 사상이 고루 펼쳐 있다(2:1-3, 11-22). 즉, 주께서는 이스라엘이 그의 계명에 복종하는지를 살피기 위해서 여호수아가 완전히 정복하지 않은 가나안 사람들을 계속 그 땅에 남아 있게 하셨고, 그들이 복종치 않을 때에는 그들을 징계하시고 벌하셨으나, 이스라엘이 형벌에서 그의 징게를 알고 회개하여 돌아와 그의 도우심을 간구하자마자 그의 은혜로운 사랑으로 다시 그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그들을 도우셔서 그들의 원수에 대해서 승리를 갖게 하셨다. 그의 백성의 입장에서 반복된 불신의 행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주께서는 항상 신실하게 그의 사역을 주관하셨고 변함이 없이 그의 언약을 지키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