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으로 둘러싸인 갤러리, 구성진 노랫가락과 함께하는 뱃놀이, 쌓인 피로를 날려주는 해변에서의 모래찜질…. 규슈의 매력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무궁무진하다. 아직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남들은 잘 알지 못하는 규슈의 숨은 매력을 찾아 떠나 보자.
규슈 가고시마현 기리시마에는 유명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아트의 숲'이 자리하고 있다.
아트의 숲은 실내에 작품을 전시하는 여느 미술관과 달리 푸른 잔디와 나무를 배경으로 전시장을 꾸민 야외 갤러리다. 꾸밈없는 자연과 작가의 개성이 녹아 있는 가지각색의 조형물이 조화를 이루며 이채로운 공간을 만들어 낸다. 여유롭게 산책하며 만나는 작품들이 몸과 마음을 풍족하게 해준다.
아트의 숲을 천천히 걷다보면 유독 눈길을 끄는 것이 있다. 바로 우리나라 아티스트 최정화 씨의 '당신이 바로 예술'이라는 작품이다.
잔디 위에 앤티크 스타일의 커다란 금빛 벽거울을 세워 놓았는데, 거울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유리는 없고 텅 비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금빛 테두리 속 공간은 무엇이든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작가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다. 과연 각도를 달리하며 바라본 테두리 안 공간은 다양한 풍경을 담아 낸다. 그 작품 앞에 당신이 서면 당신이 바로 예술이 되는 것.
최정화 씨 작품 외에도 세계 유명 작가들의 개성 넘치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아트의 숲에는 현재 20여 개 작품이 전시돼 있다. 천천히 둘러보는 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 정도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규슈의 운치 있는 풍경을 엿보고 싶다면 야나가와로 발길을 옮겨 보자. 야나가와에서는 긴 강을 따라 뱃놀이를 즐길 수 있다. '돈코부네'라고 불리는 배에 몸을 실으면 뱃사공의 구성진 노랫가락이 이어진다.
작은 나룻배에서 들리는 '삐걱삐걱' 소리와 사공의 노래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강 주변으로는 오래된 목조가옥이 고즈넉한 풍경을 연출한다. 유명 시인이자 동요 작사가인 기타하라 하쿠슈 생가도 만나볼 수 있다. 흐르는 강물에 몸을 맡기고 있자니 시간은 잘도 흘러간다.
야나가와 뱃놀이는 시내 곳곳에 마련된 선착장에서 출발해 1시간 정도 이어진다. 뱃놀이 관광 안내소에서 대부분의 선착장까지 걸어서 5분 정도로 가까운 편이다.
가고시마 사쓰마 반도에 자리한 이브스키에서 온천을 즐겨 보는 건 어떨까. 이브스키에서는 색다른 온천을 경험할 수 있다. 바로 탁 트인 바닷가에서 즐기는 모래찜질이다.
이브스키 모래찜질은 모래밭 아래 온천에서 분출되는 뜨거운 증기를 이용하는 것이다. 모래밭에 몸을 묻고 누우면 온천의 열기가 전신으로 퍼져 혈액순환이 잘된다. 모래찜질은 체내 독소 배출 효과가 있어 건강과 미용에 매우 좋다고.
썰물일 때 그리고 날씨가 화창할 때만 바닷가에서 모래찜질을 체험할 수 있다. 만조 때 혹은 비가 내릴 때에는 해안에 설치된 모래찜질장을 이용해야 한다.
모래찜질 이용료는 유카타 사용료 100엔을 포함해 성인은 900엔, 어린이는 500엔이다.
규슈에서는 하고 싶은 것이 무척 많겠지만 그 중에서도 쇼핑은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다.
후쿠오카현에 위치한 원스톱 쇼핑몰센터 '캐널시티'는 일본을 대표하는 쇼핑센터 중 하나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겠지만 캐널시티는 운하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캐널시티 내에는 아이들을 위한 헬로키티숍을 비롯해 캐주얼 의류숍, 명품 브랜드 멀티숍 등 다양한 상점이 자리하고 있다. 쇼핑구역 외에도 두 개의 호텔, 엔터테인먼트 공간, 레스토랑 등이 밀집돼 있다.
아이들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키즈클럽을 운영하고 있으니 아이들을 동반해도 부담 없이 쇼핑을 즐길 수 있다.
개성 넘치는 공간에서 즐기는 쇼핑은 색다른 기분을 안겨 줄 것이다. 선플라자 무대 위에서 매일 펼쳐지는 분수쇼와 마술쇼는 보너스다.
■ 규슈 여행정보 △항공=규슈로 가는 직항편이 여럿 있다. 인천~후쿠오카 구간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서, 인천~가고시마 구간은 대한항공에서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다. 비행시간은 각각 1시간15분, 1시간35분 정도 소요된다.
△셰러턴호텔=어느 숙소에서 머물까 고민중이라면 셰러턴호텔을 눈여겨보자. 모든 객실에서 바다가 보이며, 42층에는 전망 좋은 레스토랑이 자리하고 있다. 셰러턴호텔 바로 옆에는 실내 워터파크 '오션 돔'이 있다.
△상품정보=모두투어는 '구로가와 온천마을, 규슈 전통 온천여행 4일' 상품을 출시했다.
후쿠오카, 유후인, 벳푸, 구마모토 등을 방문한다. 후쿠오카에서 다자이후텐만구, 캐널시티를 찾는다.
각종 세금, 유류할증료, 여행자보험 등 포함한 요금은 79만9000원부터. 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출발. 1544-5252 |